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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적'이라는 전기차가 반갑지 않은 이유

조회수 2017. 4. 25. 10:0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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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가 늘어나는 것을 반기려면 조건이 까다롭다.
출처: 스케치북 다이어리
요즘 노르웨이 하면 유럽에선 석유도, 바이킹도 아닌 전기자동차의 나라로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독일 매니저 매거진은 놀랄 만한 노르웨이의 소식 하나를 전했는데요, 앞으로 9년 뒤, 그러니까 2025년부터는 가솔린과 디젤 자동차의 신규 등록을 더는 허용하지 않을 것이란 내용이었습니다.

─ 스케치북 다이어리,   ‘노르웨이, 2025년부터 가솔린 디젤차 판매 금지‘

노르웨이는 1인당 전력소비량이 25,000kwh 이상으로 세계 최고수준이며, 이는 우리나라의 3배에 가까운 수치다.


이 전기가 어디서 오냐면 대부분 수력에서 온다. 수력발전 설비용량은 전체설비용량의 95.7%이며, 실제 수력발전 생산량은 전체전력생산량의 98.6%다(2008년 기준).


게다가 엄청난 양의 석유와 천연가스 매장량이 있는데, 이건 거의 수출한다. 이로 인해 1인당GDP는 8만달러에 달하는데, 1000년전 해적질을 주업으로 했던 선조들은 어리둥절해할지 모르겠다.


1986년도에 노르웨이산업연맹이라는 곳에서 2000년 이후부터는 원자력 발전을 도입하자고 했던 모양이다.


정부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고 한다. ‘있는 댐만 보수하면 전기가 무한정 나오는데 굳이…’라고 생각했을 법하다. 제안 타이밍도 그닥 좋지 않았는데, 체르노빌 사고가 난 그 해였다.


현재 노르웨이는 실험용 원자로를 몇 기 가지고 있을 뿐, 상업용 원자로는 없다. (그나마도 중저준위 폐기물 처분장 부지 선정때문에 골치가 아프다 한다.)


그렇다고 노르웨이에 항상 전기가 남아도는 것은 아니다. 주로 난방용 전기가 많이 필요해서 겨울철에 수요가 더 많고(그 동네는 영하 20도면 날 풀렸다고 외출한다고 하는 동네라는데, 여름엔 필요없는지 궁금하다만…),


건기에는 강수량이 적어 댐에서 얻는 전기가상대적으로 적다고 한다. 행여 전기소비량 증가요인이 있을 경우에는 별도의 대처가 필요하다.


현재 노르웨이는 전기부족시에 전기를 수입하는데, 전력계통이 러시아, 덴마크, 스웨덴, 덴마크 등과 연결되어 있다.


수소연료전지 등 신에너지(라 읽고 ‘저장기술’로 이해하는… 제발 신에너지와 재생에너지를 묶어쓰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다)가 발달하면 건기와 우기의 전기생산량의 차이를 어느 정도 보완하겠고, 재생에너지 비중이 커지면 또 보완이 되겠지만 말이다.


노르웨이는 풍력발전 비중이 화력발전 비중에 육박한다(그래 봐야 화력 0.8, 풍력 0.6).


전기차가 늘어나는 것을 반기려면 조건이 까다롭다. 수력 발전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노르웨이는 그래도 되겠다 싶다만, 우리나라는(다른 나라 대개의 경우에도) 전기차의 증가가 곧장 핵발전 비중을 늘이자는 주장으로 이어질까 두렵다.


전기차는 그 자체로 유해물질 배출을 적게 한다는 장점이 있는 것 같지만, 그 전기가 화력과 원자력에 의존하는 한 탄소배출과 방사능 배출을 특정지역에 전가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재생에너지 비중이 확 늘어나면 모를까, 오히려 한국에서는 반대해야 할 일이며, 전기차를 위해 핵발전을 늘이기보다는 차라리 석유를 떼서 가는 차를 적게 타자고 말하고 싶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전기차를 확대한다는 것은 밀양같은 곳에 송전탑 몇 줄 더 짓고, 부산과 영덕에 핵발전소 더 지은 대가일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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