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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이슈가 넷플릭스도 바꾼다

조회수 2017. 4. 21. 10:5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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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로서는 최초의 시도를 한국에서 하게 된 셈이다.

얼마 전, SBS가 페이스북과 대선 관련 방송 협력을 하겠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그렇다면 “최근까지 페이스북과 대선 관련 협력을 했던 JTBC는 누구와 협력을 할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잘 알고들 있겠지만 작년 총선 페이스북의 파트너는 JTBC였다. 그럼 그들의 다음 파트너는 유튜브가 아닐까 생각을 했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그 상대는 바로 역시나 한국 업체가 아닌 글로벌 9,400만 가입자를 거느리고 한국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는 넷플릭스였다. 넷플릭스와 같은 VOD(Video On Demand,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플랫폼에서 라이브를 하겠다? 그건 아니지 않나?


그렇다, 그건 아니다. 지금까지 넷플릭스는 뉴스 콘텐츠나 시의성이 존재하는 콘텐츠는 드라마를 제외하고는 유통하지 않았다. 사전 제작한 토크쇼 등은 일부 제작했지만, 보통 스탠드업 코미디 등의 장르로 치환하곤 했다.


넷플릭스의 CCO(최고 콘텐츠 책임자) 테드 사란도스는 “시의성 있는 리얼리티나 뉴스 프로그램에 투자하는 것보다 오랜 수명을 지닌 콘텐츠에 투자하는 것이 훨씬 더 나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한 바 있다. 그런데 이 생각이 조금씩 바뀌고 있는 듯하다. 역시 세상에 절대란 없다.

<지정생존자>도 매주 올라왔다. 하지만 이건 드라마고, ABC에서 미국 방영 전 영상을 넷플릭스에 미리 제공한 케이스다.

시의성 있는 콘텐츠는 시간이 지나면 아무도 보지 않는다. 콘텐츠는 시대를 대변하다고 한다. 하지만 SVOD에서는 오늘을 보여주면 안 된다고 한다. 오늘은 어제가 되고, 어제에 대한 이야기는 관심이 점점 사라지기 때문이다. (프로그램마다 돈을 주고 보는 VOD 서비스는 조금 다른 이야기다)


그래서 넷플릭스나 아마존에서 한국으로 따지면 KBS <해피투게더>와 같은 방송을 서비스하지 않았다. <탑 기어>, <그랜드 투어>와 같은 프로그램과는 다르다. 그 프로그램들도 따지면 예능이긴 하지만, 시의성이 반영되지는 않는다. 프로그램만 봐서는 언제 제작되었는지 알 수가 없다.

JTBC의 뉴스 프로그램인 <5시 정치부 회의>가 넷플릭스에서 4월 14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 금요일 넷플릭스에 JTBC의 <5시 정치부 회의>라는 새로운 콘텐츠가 올라왔다. 이 프로그램은 JTBC 정치부 기자들의 그날 취재를 보고하는 프로그램이다. 앞으로 5월 9일까지 이 프로그램은 대선후보의 레이스에 대해서 자세히 이야기할 예정이다.



오후 5시, 직장인들은 보기 힘든 콘텐츠


이 프로그램은 5시에 방송하는 이 프로그램을 6시가 넘어 집으로 향하는 직장인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AOD(Audio On Demand, 오디오로 듣기)를 지원하여 듣기/다운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영상이 동반되지 않으면 완벽히 이해되기 어렵다. ‘옥수수’와 같은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에서는 해당 프로그램의 VOD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


하지만 넷플릭스에서는 앞으로 방송 후 24시간 안에 오후 5시에 올라온다. 넷플릭스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용자는 다운로드 서비스를 통해 데이터 걱정 없이 대선 후보들의 현황을 잘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넷플릭스가 뉴스 콘텐츠를 서비스하는 이유? 대선 전 고객들의 주목


전 세계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지켜봤다. 그리고 불과 한 달 후면 대선이 시작된다. 역시나 사람들은 한국의 다음 대통령이 누구인지 관심을 가질 것이다. 하물며 다른 나라 사람들보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더 큰 관심을 보이는 건 당연하지 않을까.

동양의 무술에 대한 이해와 프로모션에 대한 아쉬움

넷플릭스는 마블 시리즈인 <아이언피스트>가 한국에 잘 먹힐 것이라 기대했지만, 생각보다 많은 인기를 끌지 못했다. 오히려 많은 노이즈 때문에 불편한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수많은 오리지널 콘텐츠도 공개했지만, <힘센 여자 도봉순(JTBC)>나 <김과장(KBS)>, <피고인(SBS)>과 같은 한국 방송 프로그램보다도 주목도가 떨어졌다.


타겟 마케팅을 하기에는 그들의 오리지널 콘텐츠가 상대적으로 너무 많다. 하지만 사용자들은 또 넷플릭스 콘텐츠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그들이 인지하고 있는, ‘보고 싶은’ 콘텐츠가 적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뉴스 콘텐츠의 제공은 넷플릭스에게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으리라고 본다.


‘누가 뉴스 콘텐츠를 VOD로 보겠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소셜에서 수많은 녹화 뉴스 클립을 보고 분노하며 기뻐하고 있다. 우리의 니즈가 없었던 것이 아니라, 플랫폼 유통 사업자들이 돈이 되지 않는다 생각하여 지금까지 SVOD 서비스를 하지 않았던 것뿐이다.


그러니 지금 넷플릭스를 열고 다운로드하여 잘 만들어진 뉴스 콘텐츠를 확인해 보자. 왜일까? 5월 9일, 우리가 현명한 판단을 하기에는 이 정도의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4월 18일부터 매일 새로운 에피소드가 올라온다.

넷플릭스에서는 최초의 시도를 한국을 대상으로 하게 된 셈이다. 그런데 왜, 이걸 넷플릭스에서 하는 걸까? 한국의 비디오 서비스는 도대체 뭘 하고 있는 것인가? 곧 대선인데 말이다.


원문: Johan Kim의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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