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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성과를 한번에 높일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

조회수 2017. 4. 10. 18:2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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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을 잘한다고 교육을 잘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

일전에 올린 Babson College 교육 과정에 참석한 후기 포스팅을 보시고 정말 많은 기관에서 연락을 주셔서 많이 만나 뵈었습니다. 대부분 말씀하시는 내용은 비슷합니다.


현재 우리나라에 있는 잘못된 창업교육의 답답함을 호소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도 이런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시고 저도 그에 맞추어 제 의견을 드리고 있습니다.


그때마다 교육설계가 중요하다는 말씀을 반복적으로 드리고 있는데, 그 내용을 정리해서 하나씩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 국내 창업교육의 문제의식에 대해서는 아래 글을 참조해주세요

창업교육,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가

효과적인 교수법은 모든 강의자의 고민입니다

한편, 창업 외에도 경영 실무를 강의하시는 교육기관 및 강사님들을 대상으로 교육과 컨설팅을 할 때도 어떻게 하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이는 교수법의 영역이라 간단히 설명할 수는 없지만 가장 간단하면서도 큰 효과를 낼 방법 한 가지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바로 교육 방식을 바꾸는 일입니다.


비즈니스 교육을 하는 사람이라면 우선 자신이 경영의 전문가라는 사실을 먼저 인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교육을 하는 것은 사업을 하는 것과 다른 영역이며, 사업을 잘한다고 교육을 잘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는 데서부터 좋은 교육은 시작된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어느 병원에서 수술을 굉장히 잘하는 의사가 있다고 봅시다. 이 의사가 ‘수술을 잘하는 것‘과 ‘병원이라는 조직을 잘 운영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영역입니다.


마찬가지로 홈런왕 출신의 야구선수가 있다고 합시다. 이 사람이 ‘야구를 잘 하는 것‘과 ‘구단을 잘 운영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영역입니다.


그런데도 유명한 의사가 병원장이 되고 야구영웅이 구단주가 되는 것은 아직 우리 문화에 실무기술이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것이라는 인식이 많기 때문일 것입니다.


현재 비즈니스 교육 시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성공한 사업가를 불러서 강연을 합니다.


물론 강연은 강의와 다르게 동기부여와 자극을 목적으로 한다고 하지만, ‘회사를 잘 경영하는 것’과 ‘경영지식을 잘 가르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영역입니다.


전자가 경영학의 영역이라면 후자는 교육학의 영역입니다. 저는 그래서 현장에서 큰 성과를 이루신 강사님들에게 꼭 교육학을 배워보시라고 권합니다.


그러면 정말 고기가 물을 만난 것 같이 크게 성장하는 경우를 많이 보기 때문입니다.

균형 잡힌 기술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가 많은 것이 현장에서 제가 느끼는 문제점 중 하나입니다.


실무적으로는 굉장히 실력이 있고 성과도 높은 분이시지만 딜리버리가 좋지 않아 교육 성과가 제대로 나지 않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좋은 비즈니스 교육자는 양쪽에 대해 모두 좋은 이해도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실무에 계신 분들은 Teaching skill이 부족하고, 좋은 딜리버리를 가지신 분들은 컨텐츠가 부족한 고민을 주로 가지고 계십니다.


이런 분들에게 원포인트로 성과를 올리는 방법을 제안하라고 한다면 저는 아래 방식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교육을 진행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강의도 있고 실습도 있고 토론도 있습니다.


시청각 자료를 사용한다든지 액션 러닝, 퍼실리테이션, PBL, 게이미피케이션, 플립러닝, 블렌디드러닝, 케이스스터디, 롤플레잉 등 수많은 기법이 개발되고 활용되고 있습니다.


다들 상식적으로 잘 아시겠지만, 이 중에서 효과가 가장 낮은 방법은 바로 강의식입니다. 우리가 흔히 ‘주입식’ 교육이라 말하는 One-way teaching도 바로 강의식입니다.


강의식 교육의 장점은 사실상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는 점 외에는 없습니다.


상식적으로는 가장 효율성이 떨어지는 방법이지만 역설적으로는 여전히 가장 많은 사람이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여기에서부터 문제가 시작됩니다. 그래서 저는 강사님들이 다른 다양한 교육 기법을 배우시는 게 큰 도움이 된다고 말씀드립니다.


보통은 다른 방식의 교수법을 배울 기회가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아래는 교육학에서 상식적으로 사용되는 Learning Pyramid입니다.


각 교육기법에 대한 교육생의 교육 수용도를 %로 표현한 그림입니다. 이미 1950년대에 끝난 이야기입니다.

[출처] http://homepages.gold.ac.uk/polovina/learnpyramid/about.htm

강사가 일방향으로 전달하는 Lecture는 5%에 불과합니다. 듣기에서 넘어가 읽기가 수반된 교육은 10%, 시청각교육은 20%로 늘어납니다.


사례를 들어 설명하는 것(demonstration)은 30%, 그 주제를 가지고 토론을 하는 것은 50%, 실제로 그것을 가지고 실습을 하는 것은 75%, 마지막으로 자신이 배우는 내용을 다른 사람에게 가르쳐 주는 것이 가장 높은 효과(90%)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명확하지요? 교육의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저 피라미드를 뒤집어야(flip) 합니다. Top-down이 아니라 Bottom-up 방식으로 재설계 해야 합니다.


이를 해석하여 원포인트 레슨으로 솔루션을 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 방법을 고려하시면 교육성과가 크게 올라갈 것입니다.


강사의 설명을 최소한으로 줄이시고 교육생들이 자기의 의견을 낼 수 있는 시간을 많이 가지세요. 모든 교육자는 퍼실리테이터가 되어야 합니다.

지식을 전달하지 마시고, 그들을 스스로 깨닫게 만드는 게 중요합니다. (What이 아닌 How가 중요)

오감을 최대한 활용하세요. 일반적인 강의는 목소리(청각)만 가지고 이루어집니다. 여기에 어떻게 하면 시각+촉각+후각+미각 등을 활용할 수 있을지 고민해보세요.

모든 설명은 반드시 실습이 있어야 합니다. 실습은 체험식으로 하는 것보다, 제 경험상 교육시간에 50% 이상은 실습이 들어가야 효과가 있습니다.

교육받은 내용을 가지고 스스로 브리핑하며 리뷰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하나의 방식이 아닌 다양한 기법들을 다양하게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뛰어난 강사님들은 대상과 환경에 맞추어 마치 곡예처럼 강의기술들을 시시각각 조합하여 적용합니다.


이 정도 룰만 지키셔도 기존보다 교육 효과가 훨씬 더 높아질 것입니다. 이러한 원칙 없이 그냥 ‘재밌게’만 하는 건 철학 없이 하는 레크리에이션에 불과합니다.


또 마지막 ‘Teaching Others’를 잘못 이해하는 사례 중 하나가, 대학교 등에서 교수가 학생들에게 PPT 발표만 시키고 끝내는 수업을 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건 잘못된 방법이고 이러한 수업방식에 학생들은 무척 지쳐 있습니다.


하위에 있는 다른 교수법들이 뒷받침된 상태에서 이를 시행해야지 덜컥 그것만 해버리는 건 토대가 없이 고층건물을 세우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솔직히 가르치는 사람은 편합니다. 피드백만 주면 되니까요. 그러나 그건 효과도 낮고 책임을 피하는 교육방법입니다.


교육사업자이자 전문강사로서 필드에서 느낀 바입니다. 참고되셨기를 바라면서 더 궁금하신 점은 편하게 의견 남겨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Original version of learning pyramid

원문: 최효석의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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