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방미인 vs. 엣지피플

조회수 2017. 4. 5. 19:1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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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정답은 '직급에 따라 다르다'입니다.

Question

임원 승진을 바라보고 있는 대기업 팀장입니다. ‘팔방미인’과 ‘엣지피플’ 중에서 누가 더 임원 승진에 유리할까요? 

 

Answer


정말 좋은 질문입니다. 설명에 앞서 팔방미인과 엣지피플을 정의해보겠습니다.

팔방미인: 어느 것 하나 못하는 것이 없으며 모든 분야에서 최고까지는 아니더라도 평균 이상의 역량을 보유한 직원
엣지피플: 모든 분야를 다 잘하진 못하지만 자신만의 ‘확실한 컬러’가 있는 직원

그럼 이제부터 이 질문에 대한 제 짧은 ‘51% 정답’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왜 51% 정답이냐? 이 세상에 100% 정답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제 입장에서는 100% 정답이더라도 상대방 입장에서는 정답이 아닐 수도 있고, 또 오늘의 정답이 10년 후에는 정답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또한 51%만 정답이기 때문에 여러분도 제 주장을 100% 받아들일 필요는 없습니다.


먼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직급에 따라 다르다’입니다. 입사 초기에는 팔방미인이 확실히 더 인기가 많습니다. 사원의 경우 다양한 부서에서 다양한 상사와 함께 일해야 하기 때문에 ‘적응력’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것 하나 특출나게 잘할 필요는 없지만 최소한 남들보다는 잘해야겠죠.


한편 엣지피플은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자신만의 컬러가 너무 강하면 상사가 부담을 느낄 수도 있고, 선배들이 “쟤 좀 튄다”며 안 좋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속담 있죠? 사원일 때는 항상 이 말을 명심해야 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얘기는 달라집니다. 직급이 올라갈수록 엣지 있는 직원이 되어야 기회가 더 많아집니다. 피라미드 위로 올라갈수록 자리는 줄고 업무의 전문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남들과의 ‘경쟁력’이 더욱 중요하죠. 특히 질문한 분처럼 임원 승진을 바라보고 있다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가상의 시나리오


가상으로 다음과 같은 상황을 한번 설정해보겠습니다. 모 대기업에 팀장 승진을 앞둔 대리 3-4년 차 직원들이 한 50명쯤 된다고 가정해 보죠. 뭐 이 중에는 별의별 사람들이 다 있겠죠. 어떤 타입의 사람들이 있을까요?

돌쇠: 무식하지만 시키면 다 한다. 야근? 오케이. 주말 근무? 오케이. 입이 무겁고 체력도 좋다.
꾀돌이: 약간 뺀질거리는 경향이 있지만 머리는 비상해 아이디어는 참 많다. 아이디어 뱅크.
매력남녀: 호감 가는 외모, 사람을 끄는 묘한 매력, 뛰어난 발표력. 하지만 아이디어는 좀 떨어진다.
쪼다: 진짜 꼼꼼하다. 돈 계산 실수 없다. 오타도 잘 잡아낸다. 창의력은 별로.
팔방미인: 어느 것 하나 못하는 것이 없는 직원. 모든 분야에서 평균 이상의 역량을 보유함.

자, 비서실에 팀장 자리가 하나 났다. 사장님 ‘가방모찌’가 주 업무. 사장님 스케줄 관리는 기본. 접대 술자리에서는 항시 대기해야 한다. 누구를 임명할 것인가? 1지망 돌쇠, 2지망 팔방미인.


이번에는 마케팅팀장 자리가 났다. 분석도 잘해야 하지만 무엇보다도 창의적인 마케팅 플랜을 세워야 한다. 번뜩이는 아이디어는 필수. 누구를 임명할 것인가? 1지망 꾀돌이, 2지망 팔방미인.


이번에는 영업팀장 자리가 났다. 상품설명 발표도 해야 하고 때로는 수주를 위한 경쟁 PT도 해야 한다. 영업팀원들을 ‘으쌰으쌰’하는 것도 주 업무. 누구를 임명할 것인가? 1지망 매력남녀, 2지망 팔방미인.


마지막으로 관리팀장 자리가 났다. 누구? 1지망 쪼다, 2지망 팔방미인.


이처럼 자기만의 색깔이 없는 사람은 항상 ‘차선의 선택’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팀장 자리는 단 하나뿐이기 때문에 ‘넘버 투’에게는 기회가 없겠죠. 반면 ‘자기만의 색깔’이 분명한 사람은 그러한 색깔이 요구되는 자리가 생겼을 때 발탁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팀장 자리를 놓고 벌이는 경쟁이 이럴진대 임원 자리의 경우에는 이보다 훨씬 더 심하겠죠. 회사 생활하다 보면 이런 의문이 들 때가 많죠?

저런 꼴통이 어떻게 우리 회사 임원이 됐지?

그 이유는 다름 아닌 ‘그 사람이 꼴통이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임원 자리에 꼴통이 필요할 때가 있고 그때 그런 꼴통이 발탁되는 것입니다(물론 ‘단순 꼴통’이 아닌 뭐 하나는 잘하는 꼴통이어야죠).

영화 ‘LA 컨피덴셜’의 꼴통 경찰 버드 와이트. 그는 꼴통이라서 발탁됐다.

자, 그럼 이제 여러분께 질문 하나 드려보겠습니다. 여러분의 특별한 경쟁력은 무엇입니까? 여러분을 ‘한 단어’로 표현하면 무엇입니까? 생각이 나지 않는다고요? 그렇다면 지금부터 여러분만의 ‘엣지’를 개발하십시오. 

 


Key Takeaways

1. 입사 초기에는 적응력이 중요하므로 ‘엣지피플’보다는 ‘팔방미인’이 돼야 한다.
2. 하지만 위로 올라갈수록 업무의 전문성이 높아지기에 ‘엣지피플’이 돼야 한다.
3. 자기만의 색깔이 분명하지 않다면 하루빨리 개발하라.

원문: 찰리브라운의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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