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석사, 박사 때 전공이 달라도 될까?

조회수 2017. 2. 26. 11:2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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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중요한 것은 '왜 자기가 이 학문을 공부하는지'다

웹 서핑을 하다가 우연히 ‘우리나라에서 대학원 전공 선택 시 자기 학부 전공과는 거리가 있는 전공을 선택할 수 있나요?‘라는 글을 보았다. 대학원에 입학하기를 희망하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고려해보았을 만한 것이었다.

글을 작성한 사람은 정확히 어떤 의도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석사 때는 학부와 다른 전공을 하고 싶어 요즘 학계의 트렌드에 대해서 궁금해하는 것 같았다. 이에 대한 답변은 아래와 같다.

결국 정리하자면 이공대는 이공대로 다른 전공을 선택하는 경우는 많지만 인문대나 사회과학대에서 공대로, 공대에서 인문대나 사회과학대로 지원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사회복지 대학원에 소속되어있는 내가 느끼는 바로는 생각보다 이공대에서 학부를 전공하고 오는 친구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그들은 단순히 트렌드 때문에 온 것은 아니다. 나름대로 자신의 비전과 삶의 목표를 생각하고 전공을 바꾼 것이다.

 


1. 자신의 비전과 목표를 생각하기​


​사실 요즘 학계에는 융복합, 다제 간 학문 등의 키워드가 이슈다. 즉 학문 간의 교류 등을 거친 시너지 효과를 통한 더욱 정확하고 현장 밀접한 연구가 대세다. 이런 측면에서 보았을 때 학부 전공과 달리해서 입학하는 것은 요즘 트렌드에 맞다. 나 또한 학부 때와 달리 대학원 때 다른 전공을 선택하는 것은 시야를 넓힐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실제 내 경우를 살펴보면 학부, 석사, 박사 모두 한 학문만 진행해서 그런지 시야가 좁다는 생각을 여러 번 했었다. 예를 들어 논문을 쓸 때 항상 같은 결론에 같은 제언 등 일정 범위를 벗어나지 못했는데, 학부를 공대 나왔던 친구가 기발한 제언을 하면서 해결한 적이 있다.


이를 통해 한 학문만 오래 파는 것은 옳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다른 사람을 논문 컨설팅하면서 수많은 전공과 만날 기회가 있었다. 그 기회를 통해 시야도 넓어지고 다른 학문을 생각하며 결론을 작성하게 되어 보다 현실적이고 깊이 있는 논문을 쓸 수 있었다.

출처: Insight of GS Caltex

그리고 학부 때 예체능, 공대, 경영, 그 외 다른 전공에서 온 친구들은 자신의 영역을 새롭게 만들어냈다. 이를테면 미술치료, 사회복지 회계, 사회복지 도시계획 등 사회복지만 공부했던 친구들이 할 수 없는 영역을 진행할 수 있다.


이렇듯 대학원 때 전공이 달라지는 것은 그 영역에서 독특성과 희귀성을 만들 수 있으며, 추후 직업을 선택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럼에도 자신의 비전과 목표 없이 단순히 트렌드나 넓은 시야를 위해서 대학원 전공을 선택하는 것은 위험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왜 자기가 이 학문을 공부하는지다. 이것이 제대로 확립되지 않는다면 100% 중퇴하거나 졸업할 때 아까운 시간을 낭비했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2. 기초지식이 부족하다?


대학원 때 전공을 바꾼 사람들이 보통 하는 말은 기초지식이 부족해서 그런지 따라가기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인문대나 사회과학대에서 이공대로 전공을 바꾸는 친구들이 어려워했다. 복잡한 수학 공식을 다시 공부해야 하며 처음 들어보는 용어도 많은 등 학부 때부터 전공했던 사람들보다는 몇 배 더 공부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실 기초지식이 부족한 것은 큰 문제가 될 것이 없다. 대학원생도 공부하는 학생이기 때문이다. 본래 대학원은 자신이 잘 모르는 부분을 공부하기 위해 가는 곳이지 자기가 이미 잘 아는 것을 공부하러 가는 곳은 아니다. 아울러 기초지식이 부족해서 포기하는 것이라면 다행이다. 자신의 꿈을 향한 간절함이 필요하다.


 

​3. 석사 때와 박사 때 전공이 달라도 되는가


지금까지 봐왔던 주변의 지인들은 박사 때 전공과 석사 때 전공이 다른 경우가 거의 없었다. 학부 때와 석사 때 전공이 다른 것은 종종 보았지만 석사 때와 박사 때는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내 경우는 박사 공부를 하다 보니 다른 학문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논문과 통계 컨설팅을 전공하면서 다른 학문을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있었고 그 경험이 결국 스포츠, 교육 등 다양한 학문에 관심을 갖게 해주었다. 만약 이러한 경험을 석사 때 했다면 지금 전공이 아닌 스포츠심리나 교육 쪽으로 바꿨을지도 모르겠다.

조심스럽고도 비공식적인 이야기지만, 또 전공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학계에서는 교수를 뽑는 데 있어서 학부 때 전공과 다른 것은 크게 신경 쓰지 않으나 석사와 박사의 전공이 다른 것은 눈여겨보고 심지어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 석사와 박사의 전공이 다르다는 것의 의미를 한 전공에 대한 깊이가 부족하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


하지만 전공과 관련해서 그들의 성과나 업적이 뛰어나다면 그런 것들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전공과 관련해서 중요한 것은 자신의 목표와 비전이다. 그것을 잃은 채 그렇게 쉽게 선택할 수 있는 사항은 아니다.


원문: 두 친구의 논문과 통계, 그리고 경영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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