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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냥 아이 같던 아들에게 한 수 배웠다

조회수 2018. 4. 26.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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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저 때문에 속상했던 분들이 있다면 이 자리를 빌려 사과드립니다!

12년째 식당에 고기 납품하는 유통업을 한다. 배달이 밀리면 남편과 아들까지 동원한다. 


얼마 전에는 남편이 교통사고를 당해 아들과 빈자리를 메우느라 무척 힘들었다. 이른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파김치가 되도록 일하는 날이 많아지자 몸과 마음이 지쳤다. 


그러다 보니 거래처 직원이 실수라도 하면 얼굴을 찡그리며 큰소리친 적도 많다. 하루는 아들이 식당에 납품할 고기를 챙기면서 말했다.


“엄마! 배달할 때 웃으면서 음료수라도 챙겨주시는 식당 사장님은 더 잘해드리고 싶어요. 그런데 갈 때마다 짜증내고 툴툴거리는 사장님을 만나면 거래가 끊어지든 말든 그냥 고기를 들고 오고 싶다니까요. 그러니 엄마도 배송하는 분들한테 잘해주세요. 귀한 집 자식인데 사장이라고 함부로 대하면 인격이 안 좋아 보여요.”


매일 고기를 들여오면서 거래처 직원에게 “좋은 고기로 주지 않으면 거래를 끊겠다.”라고 한 내 모습이 떠올라 부끄러웠다. 마냥 아이 같던 아들에게 한 수 배웠다. 


땀 흘리며 무거운 고기상자를 냉동고에 쌓는 청년을 보면서 내일은 더 잘해주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혹시 저 때문에 속상했던 분들이 있다면 이 자리를 빌려 사과드립니다!”


_월간 《좋은생각》에 실린 김영희 님의 사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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