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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겨울 작은 강아지 한 마리가 새 식구가 되었다

잠시 후 어머니께서 기겁을 하고 들어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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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생각 작성일자2017.12.07. | 87,498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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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꿈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엉뚱한 동생이 있다. 


동생은 한 남자 가수를 무척 좋아해서 그 가수와 결혼하겠다고 굳게 믿는다. 그만 꿈 깨라는 가족들의 타박에도 굴하지 않았다. 더욱 엉뚱한 것은 “이모 남편이야.”라고 하면서 조카들에게 그 가수를 이모부라 부르도록 시키는 것이었다. 


어린 조카들은 TV에 그 가수가 나오면 “이모부다!”라고 소리쳤고, 친구들에게도 “우리 이모부야!”라고 자랑하고 다녔다.


 작년 겨울 작은 강아지 한 마리가 새 식구가 되었다. 강아지는 작고 앙증맞은 것이 매우 사랑스러웠다. 동생도 강아지가 마음에 들었는지, 강아지에게 좋아하는 그 가수의 이름을 붙여줬다. 그렇게 강아지는 그 가수와 똑같은 이름을 갖게 됐다.


 설날, 조카들이 내려왔다. 조카들은 강아지를 보고는 '멍멍아! 멍멍아!'하며 귀여워했다. 


나는 조카들에게 “강아지 이름은 멍멍이가 아니고 ○○야, 그러니깐 이제부터 ○○라고 불러야 한다”며 강아지의 이름이자 가수 이름을 가르쳐 주었다.


 잠시 후 어머니께서 기겁을 하고 들어오셨다.

 “성영아, 가서 다정이, 다은이 데리고 들어오너라, 세상에 무슨 이런 망측한 일이….”


 평소 웬만한 일로는 얼굴을 찡그리지 않는 어머니께서 무슨 일로 그리 노여워하는지 궁금해진 나는 얼른 밖으로 뛰어나갔다. 


그리고 조카들이 노는 모습을 보고서 폭소를 터뜨리지 않을 수 없었다. 조카들이 뛰어놀면서 강아지에게 '이모부! 이모부!'라고 부르고 있는 것이었다.


_월간 《좋은생각》에 실린 김성영 님의 사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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