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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날지 못하지만 어르신들의 슈퍼맨이 되고싶다

통장 일을 열심히 하다 보니 어느새 행복의 조연이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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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생각 작성일자2017.12.05. | 20,242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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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작은 마을의 노총각 통장이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통장을 하니 주변에서 희한하게 보곤 한다. 처음에는 어떻게 할지 몰라 실수가 잦고, 회의도 들었지만 지금은 '통장 하길 잘했다.'라는 생각이 든다. 


통장을 하고 보니 마을 이곳저곳 안 다닌 데가 없다. 집집마다 어떤 분이 사는지 알고, 어르신이 보이지 않으면 걱정돼 찾아간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예전엔 그저 인사만 하고 지나치는 낯선 총각일 뿐이었는데 말이다.


얼마 전엔 힘든 일이 있었다. 한 어르신이 지병으로 돌아가셔서 마음이 무거웠다. 내가 통장으로서 못해 드린 게 많아 아쉬움에 잠 못 이뤘다. 그래서 매일 노인정에 들러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려 노력한다.


언제나 편하게 손잡아 주는 어르신, 만날 적마다 밥 먹었느냐고 물어보는 어르신. 자식인 양 하나하나 챙겨 줄 때면 고마워서 하나라도 더 베풀고 싶다.


올해 또다시 통장이 되었다. 어르신들을 대신해 인터넷으로 차표 예매하고, 주민 센터에서 쌀 신청도 한다. 


나는 날지 못하지만 어르신들의 슈퍼맨이 되고 싶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 바로 내 주위에 있다. 통장 일을 열심히 하다 보니 어느새 행복의 조연이 돼 있다.


_월간 《좋은생각》에 실린 김재관 님의 사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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