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덱스', 게이머들에게 정말 필요할까?
갤럭시 S8과 함께 공개된' 덱스 독'의 후속작으로 올해 초 갤럭시 S9과 함께 발표되었던 '덱스 패드(Dex Pad).' 이전보다 더 성능이 업그레이드됐고 편의성 부분에서도 발전했다고 한다. 작년에 나온 '덱스 독'이 스탠드형이었다면 이번에는 말 그대로 패드 형태로 나왔다.
'덱스 패드'는 '안드로이드 8.0(오래오 OS)' 이상이 지원되는 기기에서만 작동하며, S8부터 S9 시리즈까지 그리고 후에 나올 시리즈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여담은 뒤로하고 오늘은 '덱스 패드'에 대해 알아보자.
처음에 상자를 여는데 잘 열리지 않아 불편했던 점을 빼곤, 제품 구성은 간단해서 눈에 확 들어왔다. 구성품으로는 '덱스 패드'와 HDMI 케이블, 충전기, 충전용 USB 케이블과 제품 설명서가 전부다.
사용방법은 충전기와 '덱스 패드'를 연결하고 HDMI 케이블도 또한 '덱스 패드' 및 TV나 컴퓨터 모니터에 연결해야 한다. 왼쪽에 있는 USB 포트를 통해 마우스나 키보드도 이용할 수 있다. 블루투스 기능도 제공되기 때문에 마우스나 키보드를 보다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만약, 스마트폰에 두꺼운 케이스를 사용하고 있다면 빼고 연결해야 할 것 같다. 처음에 왜 연결이 안 되나 하고 봤더니 케이스 때문에 제대로 맞물리지 않았었다.(댕청) 그리고 충전기도 연결이 돼 있어야 작동한다.
마우스를 연결해서 써보니 확실히 컴퓨터 USB에 거치지 않고서도 사용할 수 있어서 이런 부분은 편리한 것 같았다. 다만, 마우스 사용이 필연적이지 않나 생각이 든다. 처음에 잠금 패턴을 손가락으로 풀려다가 너무 불편해서 마우스를 연결했다.
이번 덱스 패드는 따로 마우스 연결을 하지 않으면 스마트폰 화면에 터치 패드가 나타나는데, 나 같은 경우는 커서가 너무 빨라서 다루기가 어려웠다.
사용된 모니터는 지난번에 소개했던 QNIX 사의 'Q5500'이다. 덱스 화면을 띄우니 엄청 커 보인다. 큰 화면으로 볼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해상도는 아직 2K까지 밖에 지원이 안된다. 위 사진에서도 모서리 부분에 아이콘이 잘려나간 것이 보인다.
물론, TV 자체 해상도를 설정하면 화면이 다 들어온다고는 하는데 덱스 자체에서 해결을 하지 못하니 이것 또한 아쉬운 부분... 앞으로 다양한 해상도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하니 기다려봐야 할 듯.
덱스로 게임을 한 번 돌려보기 위해 '게임런처'를 실행해보았다. 모든 게임이 다 되는 건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지원이 안되는 게임도 있었다. '마블 퓨처 파이트'도 나름 알려진 게임이 아닌가?
이에 다른 게임을 실행해보았다. 확실히 화면이 크다 보니 보는 맛은 난다! 일반 앱플레이어들과는 달리 화질도 더 선명한 느낌이다. (근데 이게 끝인 거 같다...) 따로 특별한 감흥은 못 느꼈다. 스마트폰 게임 화면을 크게 보는 느낌이구나 정도...
덱스 모드만 사용하면 심심하니 미러링 기능도 써보았다. 그런데, 미러링과 덱스 모드를 전환하는 설명이 부실해서 직접 찾아봐야만 했다. 문의 글까지 보였을 정도... [설정>연결>기타 연결 설정>HDMI 모드]까지 들어가야 전환 옵션이 나온다.
덱스 모드에서 지원이 되지 않았던 퓨처 파이트를 실행해보니 미러링 모드에선 된다. 두 기능의 메커니즘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훗날, 덱스 모드에서도 다양한 게임들이 호환되기를 바란다. 그래야 모드를 전환하는 번거로움이 없을 것 같다.
사실, 이전부터 스마트폰 화면을 컴퓨터 모니터와 미러링 해서 쓸 수 있던 프로그램들이 있었기에 과연 '덱스 패드'의 활용가치는 어느 정도일까 생각해보았다.
미러링 서비스를 지원하는 삼성의 애플리케이션 중에 '사이드 싱크(Side Sync)'가 있는데, 스마트폰과 컴퓨터에서 따로 '사이드 싱크'를 일일이 설정해줘야 하는 부분이 있어 번거로웠다. 하지만, '덱스 패드' 같은 경우 모니터가 HDMI만 지원한다면 기기 연결만으로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사이드 싱크'는 곧 서비스가 종료될 예정이고, S9 이후부터는 또 다른 어플인 '삼성 플로우(Samsung Flow)'를 통해 미러링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플로우'는 블루투스를 통해 연결이 가능하다.
'플로우'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S8 시리즈 이상부터는 '덱스 패드'가 지원이 되니 미러링 기능 말고도 덱스 모드를 써보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면 '덱스 패드'의 활용도가 더 높아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가격이 적지 않은 편이고, 마우스와 키보드도 연결을 해서 쓰는 게 훨씬 편하기 때문에 이럴 거면 그냥 PC를 쓰는 사람도 적지 않을 것 같다. 또한, 문서 작업이나 영상을 보는 일도 이미 PC를 통해서 충분히 할 수 있는 부분이라 '덱스'만이 내세울 수 있는 특별한 점이 없다면 굳이 사용할 일은 적을 듯싶다.
게임도 '블루스택'이나 '녹스' 등, PC에서 간단하게 플레이하는데 큰 지장이 없는 앱플레이어들이 많기에 '덱스 패드'가 활약하려면 해상도 설정이나 더 다양한 게임을 호환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