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SNS 홍보, 정말 도움되나?

조회수 2018. 5. 3. 17:4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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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륵 같은 SNS? 제대로 쓰면 충분히 효과적

SNS를 통한 일상 공유가 자연스러워진 게 언제부터였을까. 기준을 딱 정하기는 애매하지만,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라는 건 분명하다. 

그 짧은 시간 사이, SNS는 종류도 다양해졌고 사용자층도 한층 넓어졌다. 개인의 생활을 주로 담아내던 공간에서 기업이나 소상공인들의 홍보 채널로 활용되는 사례도 많아졌다. 업주 개인 혹은 매장 상호로 SNS 계정을 만들어 운영하는 PC방도 생겨났다. SNS를 이용한 매장 홍보, 과연 PC방 입장에서 얼마나 도움이 될까?

강원도 원주에서 PC방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페이스북 계정을 운영해왔다. 게임사 가맹이라든가 하드웨어 업그레이드 등 매장 운영에 관련된 소식은 물론, 지역 이슈와 채용 공고 등 다방면의 게시물을 활발하게 올리고 있다.

이러한 계정 운영이 실제로 홍보에는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를 묻자, "효과가 그리 크지는 않다"라는 답이 돌아왔다. 조회수를 기준으로 봐도 그렇고, 종종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페이스북이나 카페를 보고 찾아왔다는 손님은 드물다는 것. 

그럼에도 SNS 계정을 운영하는 이유에 대해 그는 "홍보 채널보다는 그간의 운영 과정에 대한 기록으로서의 의미가 더 크다"라고 이야기했다. 애초에 트렌드를 따라 우연히 시작한 것이 아니라, 온라인 마케팅을 단계적으로 강화해가겠다는 운영 전략의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 시설 개선부터 인근 지역 정전사고에 관한 게시글도 볼 수 있다. (출처: 착한PC 페이스북)

반면, 인천 영종도에서 PC방을 운영 중인 한 업주는 "충분히 효과를 보고 있다"라는 답을 내놨다. 

SNS를 운영한다는 건 결국 꾸준함을 요구하는 작업이다. 어떤 SNS를 주력으로 할지 정하고, 관계를 지속적으로 만들고, 하루에 하나씩이라도 자투리 시간을 내서 게시물을 올리는 꾸준함이 중요하다는 것. 무엇보다도 마케팅이나 홍보 차원에서 본다면 무척 저렴한 홍보 방법이라는 설명이다. 알고 보면 어려울 게 없는 일인데, 너무 거창하게 접근하려는 사람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 자체 이벤트를 홍보하는 용도로 적극 활용하기도 한다.

그간 PC방 경기의 침체가 이어지면서 업계 내 경쟁은 더욱 치열하게 나타났다. SNS를 활용해 새로운 소식을 알리고 적극적인 소통의 제스처를 취하는 것 역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편으로 받아들여졌다.

SNS는 과거 태동기부터 시작해 짧은 시간 안에 이용자를 빠르게 늘려왔고, 한때는 핫한 트렌드로 취급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정체된 경향을 보이고 있다. 초기에 비해 채널이 많아진 영향도 있고, SNS라는 공간 자체에 대해 피로감 또는 회의감을 느끼고 계정을 없애거나 멀리하는 사람도 많아졌기 때문.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SNS 홍보는 자칫 계륵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어느 정도 활성화된 채널을 갖추기 위해서 필요한 게 무엇인지도 갈피를 못 잡고, 그 효과마저 보장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면 망설여지는 게 당연한 일. 또한, SNS 활동으로 인해 논란의 단초를 제공하는 사례도 있다는 리스크도 존재한다.

▲ 전설(?)이 돼 버린 이런 사례까지는 아니더라도, 논란거리가 전혀 생기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때문에 여전히 SNS를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은 혼란스럽다. 계정을 운영하다가 뜸해지거나 중단하는 업주들도 있고, 새로운 마음으로 계정을 만들어 SNS 마케팅을 시작하는 업주들도 있다. 남이야 어떻건 아랑곳하지 않는 업주가 있는가 하면, 지금이라도 시작하는 게 나은지 고민하는 업주도 분명 있을 것이다.

SNS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살피고 목적을 명확히 할 수만 있다면, SNS를 통한 홍보는 분명 효과가 있다. 하지만 너무 무리한 목표를 잡고 인력이나 비용, 시간을 투자하는 것보다는, 본업에 역량을 집중함으로써 자연스러운 입소문을 만드는 쪽이 더 효율적일 수도 있다. 

무엇이든 단 하나의 정답은 없는 법. SNS의 본질과 효과, 그리고 각자의 상황을 제대로 파악한 다음 그에 맞는 최선의 선택을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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