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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업체들의 '탈주', PC방 업계 위기 될 수도

조회수 2018. 4. 19. 17:0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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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전체의 경각심이 필요한 대목

요즘 대부분의 PC방에서는 VOG 솔루션이나 노하드 시스템을 사용한다. 때문에 PC방 업계에서 '관리업체'라는 건 매우 익숙한 개념일 수밖에 없다. 개별 PC에 하드디스크가 없고 중앙 관리 방식으로 게임의 설치 및 업데이트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를 관리해주는 업체가 별도로 존재하는 것이다.

하드웨어에도 제조사라든가 총판, 유통사 등의 개념이 따로 있는 것처럼, 관리용 솔루션 역시 개발사와 총판, 일선 관리업체가 나눠져 있다. 특히 PC방 업주 입장에서 만나게 되는 관리업체들은 업주가 지불한 솔루션 이용료의 일부를 수익으로 삼아 솔루션의 설치 및 관리를 대행해준다.

하지만 최근, 이러한 솔루션 관리업체들이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수익성 문제. 현재 추세에 따르면 하나의 관리업체가 적게는 PC방 100곳, 많게는 200곳 정도를 관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보통 PC방 한 곳이 관리업체에 지불하는 서비스 비용은 월 10만 원선. 이 돈을 가지고 솔루션 본사나 총판 측에 라이선스 비용을 내고, 서비스 제공을 위한 각종 부대 비용을 지출하고 나면 관리업체의 수중에 남는 순수익은 대략 20~30%, 즉 2~3만 원 가량이 된다. 

해당 비율로 관리업체의 월간 순수익을 계산해보면, 적게 잡아 200만 원, 많게 잡아도 600만 원 이하가 된다. 쉽게 말해,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또 다른 원인으로는 수익성 대비 업무 강도의 문제가 지목된다. 현실적으로, 100여 곳의 PC방을 돌아다니며 관리를 해야 하는 업무는 만만치 않은 강도를 요구한다. 게다가 인건비까지 고려한다면 관리업체의 수익성은 매우 낮은 수준이다. 여기에 솔루션 관리에 대한 업주의 요구사항이 많거나 까다로워지면 업무 강도는 더욱 높아진다.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PC방 관리업에서 손을 떼는 업체가 하나둘 늘어나고 있다. 기존 관리업체들 중 일부는 가상화폐 채굴이나 하드웨어 유통 등 보다 수익성이 보장되는 쪽으로 사업 영역을 바꾸기도 하는 실정이다.

이러한 움직임이 지속될 경우, 실질적으로 PC방의 솔루션을 관리해줄 일선 업체들이 부족해지는 현상을 예측해볼 수 있다. 이미 VOG나 노하드 방식의 시스템이 보편화된 지금, 관리업체들이 부족해지면 어떻게 될까? 아마 당장 PC방 업주들이 솔루션 업체와의 커뮤니케이션부터 실질적인 관리까지 직접 도맡아야 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또 한편으로는, 기업형 PC방이나 프랜차이즈 PC방만이 살아남아 업계 자체가 양극화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규모 있는 대개 별도의 관리업체를 두는 대신 자체적으로 관리 인력을 둘 수 있는 여건이 되는 편. 즉 그렇게 되면 관리업체가 줄어드는 상황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을 테니 말이다.

관리업체들의 이탈, 이는 작게 보면 별일이 아닐 수도 있지만, 이대로 중첩될 경우 큰 지각변동을 일으킬 가능성이 농후한 사안이다. 기존 관리업체 의존도가 높은 편인 PC방 업주들에게 경각심이 필요한 대목이다.

▲ 관리업체 감소로 자체 관리역량을 갖춘 매장만 살아남게 되면, 업계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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