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과 스티븐 킹의 만남, [다크타워: 희망의 탑]

조회수 2017. 8. 8. 10:1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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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 [샤이닝], [미저리], [쇼생크탈출]의 원작 소설가로 유명한 인류 최고의 이야기꾼 스티븐 킹이 무려 33년간 집필한 대작 [다크타워]. 이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 [다크타워 : 희망의 탑]이 드디어 공개됩니다.

이야기를 이끌어 갈 롤랜드(좌)와 월터(우)

반지의 제왕 + 황야의 무법자 = 다크타워

홀로 남은 총잡이 ‘롤랜드’가 다크타워를 파괴해 세상을 혼란에 빠뜨리려는 맨인블랙 ‘월터’와 맞선다는 내용인데요. 스티븐 킹은 작가로 데뷔하기 이전부터 이 작품을 구성하고 있었다는군요.

이 영화의 주인공인 건슬링어 '롤랜드'

그는 <반지의 제왕>을 읽으면서 아주 장대한 소설을 쓰고 싶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스티븐 킹의 표현을 빌리자면 ‘그냥 긴 책이 아니라, 역사상 가장 긴 대중 소설’을 쓰고 싶었다고 하네요. 한편으로는 영화 [석양의 무법자]를 보고 고독한 사나이가 이끄는 장대한 서부극을 구상하게 됩니다.

여기서 또 하나 영향을 준 작품이 있는데요. 바로 로버트 브라우닝이 1855년에 쓴 시 ‘롤랜드 공자 암흑의 탑에 이르다(Childe Roland to the Dark Tower Came)’입니다. 롤랜드 공자가 암흑의 탑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느끼는 다양한 생각들이 34연 204행에 가득한 작품이지요. 이렇게 세계관을 확립한 스티븐 킹은 이후 33년에 걸쳐 ‘다크 타워’를 완성합니다.


다크타워의 세계관에 숨어 있는 스티븐 킹 작품들

스티븐 킹은 자신의 작품에서 세계관을 공유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다크타워>에서도 그의 다른 작품과 연결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악의 추종자인 맨인블랙 '월터'

대표적으로 소설 <스탠드>의 세계관과 겹치는 부분이 있습니다. <스탠드>는 미군이 개발한 생물병기 ‘캡틴 트립스’가 유출되어 인류가 치명적인 슈퍼 독감으로 멸망한 가운데 살아남은 사람들의 생존기를 다룬 작품이지요.

여기서 ‘선’을 상징하는 마더 애버게일과 ‘악’을 상징하는 검은 옷을 입은 남자 ‘댄들 플랙’이 있습니다. 검은 옷을 입은 남자는 소설 <다크타워>에도 여러 차례 이름을 바꿔가며 등장하지요. 영화 [다크타워 : 희망의 탑]에서는 매튜 맥커너히가 열연하게 됩니다.

영화 '그것'의 한 장면

마침 스티븐 킹의 ‘그것’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 [그것](원제 IT)이 9월 개봉을 준비하고 있는데, 그 원작 소설에도 <다크타워>와 세계관을 공유하는 요소들이 있습니다. 광대 공포증을 유발하는 이 소설의 악마 ‘페니 와이즈’는 우주를 대표하는 강력한 악으로 묘사됩니다. 그리고 이런 악마의 반대편에서 선악의 균형을 잡고 있는 ‘거북이’ 형태의 존재가 있는데, 역시 소설 <다크타워>에서도 수호자로 등장하게 됩니다.

스티븐 킹의 초기 작품인 <살렘스 롯>에서는 뱀파이어에 물린 캘러한 신부가 등장합니다. 다크타워 5권에서 굉장히 비중 있게 다루어지기도 했지요. [다크타워 : 희망의 탑]의 캐스팅 리스트를 보면 ‘뱀파이어 우먼’이라는 배역이 있는데요. 영화에서도 혹시 내용이 이어질지 기대해봅니다.

영화 '샤이닝'의 한 장면

이렇게 특정 캐릭터가 본격적으로 다른 소설에 등장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다크타워> 등장 인물의 대사나 생각 속에서 깨알처럼 스티븐 킹의 소설이 소개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대표적으로는 마약 중독자 에디 딘이 <샤이닝>의 한 장면 그러니까, 꼬마 대니가 세발자전거를 타고 호텔 복도를 달리다가 쌍둥이 여자아이 귀신을 마주하는 장면을 묘사하는 부분이 있었죠.


마블 코믹스로 확장된 다크타워

마블 코믹스는 소설 <다크타워>의 이런 매력적인 세계관에 관심을 두게 되었고 그래픽 노블로 발간하게 됩니다. 재미교포인 재 리(Jae Lee)가 작화가로 참여했다는군요. 그는 곧 드라마로 공개될 마블 코믹스의 ‘인휴먼즈’로 미국 만화가들의 아카데미상이라고 할 수 있는 아이너스 어워드(Eisner Comic Industry Awards)를 수상하는 등 유명 작가로 이름을 날리고 있습니다. 역시 <다크타워>의 세계관도 아주 훌륭하게 묘사했습니다.

그래픽노블로 선보인 '다크타워'

코믹스는 <다크타워 4권: 마법사와 수정구슬>을 기본으로 시작합니다. 최고의 몰입도를 자랑하는 ‘3권 황무지’에서 미쳐버린 인공지능 열차 ‘블레인’과의 결투가 끝난 후, 롤랜드 일행은 모닥불을 피워놓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펼치는데요.

롤랜드(좌)와 제이크 체임버스 역을 맡은 톰 테일러(우)

롤랜드가 털어놓았던 어린 시절 이야기를 기반으로 첫 작품 <The Dark Tower: The Gunslinger Born>이 시작됩니다. 롤랜드가 14살 때 총잡이로써 통과의례를 거치고 여러 가지 음모를 헤쳐나가는 과정이 그려집니다. 그래픽 노블로도 시리즈가 이어지면서 커스버트, 에디 딘, 알란 존스 등 소설 속 주요인물이 등장합니다.

소설을 기준으로 다른 세계에서 온 첫 인물이자, 이번 영화에서 ‘톰 테일러’가 연기하는 제이크 체임버스 역시 그림으로 만나 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롤랜드의 첫사랑인 수잔과 절절한 러브스토리를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그래픽 노블은 최근작 <DARK TOWER: THE DRAWING OF THE THREE - THE SAILOR>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라 캠피그넌 역을 맡은 우리나라 배우 수현

영화에는 우리나라 배우 ‘수현’도 참여했네요. 원작 소설에는 없고 마블 코믹스에만 등장하는 ‘아라 캠피그넌’이라는 캐릭터입니다. 영화에서는 어떻게 등장할지 궁금하네요. 그녀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출연 이후, 드라마 [마르코폴로]에서 꾸준한 활동을 한 바 있습니다. 최근엔 [신비한 동물사전 2]에도 캐스팅 되었다는 소식이네요.


[다크타워] 세계관이 궁금한 분들을 위한 안내서

다크타워의 엄청난 세계관을 좀 더 깊이 있게 이해하고 싶은 분들을 위해 스티븐 킹의 자료 정리원 ‘로빈 퍼스’가 정리한 ‘Stephen King's The Dark Tower: A Concordance’를 추천해 드립니다. 다크타워에 등장하는 인물, 지명, 아이템 등이 상세하게 정리되어 있어 ‘다크타워’ 세계관을 여행하실 때 좋은 안내서가 될 것입니다.

다크타워의 세계관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한편 [다크타워: 희망의 탑]은 오는 8월 23일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

'다크타워: 희망의 탑' 공식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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