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 팔아서 월매출 1600백 올린 부부.

조회수 2018. 1. 4. 16:46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장수 프랜차이즈 본죽의 탄생비화

'죽'은 환자식이 아니라 건강식입니다

죽은 환자식이라는 인식이 깊게 뿌리 내리고 있던 2002년. 그 당시 죽이란 우리에게 감기에 걸려서 밥을 먹기는 어려울 때, 소화가 잘 안 될 때 집에서 끓여 먹는 것으로, 내 지갑을 열고 사 먹는 한 끼 메뉴로는 인정받지 못했다.


이러한 고정관념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은 부부가 있었으니, 바로 '본죽'의 김철호 대표 부부였다. 그들은 매일 오전 8시에 말끔한 정장을 입고 1시간 동안 혜화역에서 죽 전문점 홍보 전단지를 돌렸다. 당시 정성을 담겠다는 그들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부부의 진심이 통했는지, 3개월 만에 죽이 100그릇도 넘게 팔리기 시작했다. 점심 시간에는 앉을 자리가 없어서 매장 밖으로 손님이 줄을 섰고, 하루가 멀다 하고 2호점, 3호점을 요청하는 문의 전화까지 걸려 왔다.

'죽'을 외식 메뉴로 대중화한 최초 브랜드

'본죽'은 고정관념을 보기 좋게 깨뜨리며 성공한 대표적인 창업 사례다. '본죽' 사업을 시작하기 전, 김 대표는 '맛깔컨설팅'이라는 음식 전문 창업 컨설팅 회사의 컨설턴트였다. 그는 '왜 죽은 환자나 어린 아이들만 먹어야 할까, 일반인들도 평소에 먹을 수 있게 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죽'이라는 아이템을 찾아 냈다. 이에 예비 창업자들에게 죽 전문점을 권유했지만, 아무도 그의 조언을 믿고 나서는 사람이 없어 직접 도전했다가 대박이 났다고 한다.


곡식을 주재료로 다양한 자연의 신선한 재료를 넣어 끓인 죽은 단번에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작은 발상의 전환에서 시작한 '본죽'은 마침 확산되고 있던 웰빙 흐름을 타고 성장 궤도에 올랐고, 지금은 명실공히 웰빙 건강식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

'본죽', 장수 프랜차이즈의 비결은 뭘까?

'본죽'은 우리의 전통 음식인 죽을 대중화시키면서 죽 시장의 블루오션을 개척해 나갔다. 가맹 점주들 사이에 난 입소문을 통해 5년 만에 가맹점 500개를 달성하더니, 지난해 말에는 1197개, '본죽&비빔밥 카페'까지 합산하면 무려 매장 1338개를 보유한 셈이다. 어느덧 프랜차이즈 업계의 중견 기업으로 성장한 '본죽'은 작년 매출액 2억 원을 돌파했다. 월 매출로 환산하면 1600~1700만 원 수준이다. 지금의 '본죽'이 있기까지 과연 어떤 성공 노하우가 뒷받침됐던 것일까?



하나, 죽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을 바꿨다

물론 '본죽' 이전에도 죽만 파는 식당은 있었지만, 워낙 드물기도 했고 '죽 전문점'이라는 개념 자체가 어색했던 시절이었다. 일식당의 아침 메뉴나 코스 요리의 에피타이저 정도가 건강한 사람이 죽을 접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경우였다. 하지만 이제 죽은, 건강과 다이어트를 위해 찾는 대중적인 웰빙 음식이 되었고 이로 인해 '본죽'과 유사한 프랜차이즈들이 연이어 등장하기도 했다.



둘, 메뉴 관리가 까다롭다

'본죽'이 지난 14년 간 경쟁이 치열한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독보적인 죽 전문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었던 가장 근본적인 이유다. '본죽'은 보양죽, 건강죽, 미용죽, 해장죽, 전통죽, 베이비본죽 등 현재 메뉴 27개를 판매 중이고 1년에 신메뉴와 시즌 메뉴를 두세 개 정도 출시한다. 새로운 메뉴가 개발돼서 메뉴판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서는 약 3개월 동안 테스트만 수차례를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셋, 창업 비용이 합리적이다

'본죽'은 33제곱미터(약 10평) 점포를 기준으로, 보증금이나 권리금 등 매장 임대료를 제외하고 평균 6600만 원 안팎의 비용이 든다. 커피 전문점 또는 제과점 같은 여타 프랜차이즈들에 비해서 부담이 다소 적은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매장을 2곳 이상 운영하는 점주도 많다고 한다.



넷,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점포를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본죽'은 2011년부터 고객 관리 시스템(CRM)을 도입하여 고객의 성향과 외식 시장을 분석, 파악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멤버십 회원 30만 명의 성별을 비롯해 연령대, 지역 등에 따른 구매 패턴을 입력한다. 이렇게 모은 정보를 바탕으로 '본죽'은 각 매장의 매출을 분석하는 한편, 효과적인 영업 전략을 세워 경쟁력을 높여 온 것이다.

'본죽', 죽 대중화를 넘어 세계화까지

가족에게도 믿고 추천할 수 있을 정도로 믿음직한 브랜드 '본죽'. 사람들은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밥 대신 먹을거리를 찾을 때면 어느새 '본죽'부터 떠올리게 되었다.


죽 메뉴는 고령화되고 1인 가구가 늘어나는 시대 흐름에도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사업 아이템이었다. '본죽'은 죽에 비빔밥, 도시락, 설렁탕을 더해 메뉴가 가지고 있는 한계를 넘을 수 있는 복합 매장을 구상해 냈다. 특히 비빔밥에 주목하여 계절로 따졌을 때 죽은 겨울 메뉴, 비빔밥은 봄과 여름 메뉴로써 최상의 궁합을 탄생시켰다.


또한 한식의 세계화라는 대명제의 흐름 아래 2004년 11월 일본, 미국, 중국에 상표 출원을 마친 '본죽'은 2005년 5월 일본 내에 법인을 설립한다. 같은 해 7월 국내 죽 전문 프랜차이즈 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일본 도쿄에 본점 1호점을 오픈하기도 했다. 2009년에는 중국 베이징에 직영점을 오픈하고 중국 진출을 마치며, 우리의 전통 음식을 세계에 알리는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