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웨어즈

많은 사람들에게 "Mechanic"의 뜻을 묻는다면 정비공이나 기계학이라는 의미로 대답할 것입니다. 하지만 게이머에게 "Mechanic"의 뜻을 묻는다면 아마도 전장을 압도하는 강력한 기계 병기나, 각종 기계 장치들을 수리하러 뛰어다니는 캐릭터들을 떠올릴 것입니다. 게임 세계관에 "초 현실적인 기계"라는 상상력이 더해진 이후부터 지금까지 Mechanic이라는 단어는 게이머들 사이에서 특별한 의미로 사용되어왔는데, 게이밍 기어 및 컴퓨터 주변 기기 전문 업체인 스카이디지탈(http://skyok.co.kr/)에서도 게이머들이 메카닉이라는 단어에서 느끼는 기계 특유의 느낌을 살린 하드웨어 매크로 키보드, 스카이디지탈 NKEYBOARD 메카닉을 출시했던 바 있습니다.

출시 당시에는 기계식 스위치+하드웨어 매크로 조합의 키보드가 전무했었던 만큼 NKEYBOARD 메카닉은 빠른 속도로 독보적인 위상을 갖게 되었고, NKEYBOARD 메카닉 II부터는 지금까지 유지될 만큼 확고한 아이덴티티를 확립함으로써 스카이디지탈의 플래그십 키보드라는 상징성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2018년까지 NKEYBOARD 메카닉 RGB 라는 이름으로 이어져오고 있는 이 라인업은 이제 게이밍 기계식 키보드를 넘어 스카이디지탈의 프리미엄 게이밍 기어 브랜드로 발돋움하게 되었는데, 그중 가장 먼저 메카닉 브랜드로 출시된 것이 바로 이번 프리뷰를 통해 소개해드릴 스카이디지탈 MECHANIC H700 스테레오 게이밍 헤드셋입니다.

MECHANIC H700은 스카이디지탈에서는 처음으로 시도하는 게이밍 헤드셋으로, 프리미엄을 표방하는 제품답게 디테일한 특성들이 돋보입니다. 우선 드라이버 유닛은 50mm 복합 멤브레인 유닛을 장착했으며, 음원 재생 시 외부 소음은 차단하고 내부 음향은 새나가지 않게 해주는 밀폐형 하우징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오디오 스펙으로는 20Hz~20,000Hz의 가청 주파수 영역을 갖추고 있으며, 일반 음원 환경에서 활용하기에 좋은 32Ω±15%의 임피던스 값과 105±3dB의 음압 감도를 제공합니다. 게이밍 커뮤니케이션에 필수적인 마이크는 무지향성 타입으로 -38±3dB의 감도를 제공하며, 스틸 케이싱 된 케이블에 투명 PVC로 코팅이 이뤄져 높은 내구성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아직까지 제품 가격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스펙을 기반으로 평가해볼 때 약 5~8만원 대 게이밍 헤드셋에 준하는 제품 빌드를 갖췄다고 볼 수 있겠으며, 게이밍과 가벼운 음악 감상에는 충분한 수준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특히 외형적으로 일반 헤드셋들과 차별화되는 점이 있다면, 바로 분리형 헤드밴드를 채용했다는 점입니다. 일반 헤드셋에 장착된 헤드밴드는 두상을 완전히 덮는데 반해 Skydigital MECHANIC H700의 분리형 헤드밴드는 착용과 동시에 두상을 자연스럽게 잡아주고, 접촉면을 최소화해 가볍게 얹은듯한 편안함을 제공합니다. 특히 오른쪽에 장착된 마이크의 무게로 인해 발생하는 무게 중심의 흐트러짐을 잡기 위해 왼쪽은 30°, 오른쪽은 45°가 꺾이도록 되어있어 안정적인 착용이 가능합니다.

색상은 Metal Silver와 Black으로 출시되며, 프리뷰에 사용된 Black 제품은 헤드셋 하우징 및 헤드밴드 연결부에 매트 블랙 톤의 플라스틱이 사용되었고, 견고한 고탄성 금속에 고무 튜브로 코팅된 헤드 밴드가 적용되어 있습니다. 이어 패드는 양가죽 느낌의 인조 가죽과 나일론 섬유가 적용되어 있으며 사용자의 귀를 여유 있게 감쌀 수 있도록 사각형 타입으로 구성되어 부드러운 착용감을 제공하겠습니다.

또 최근 유행하는 LED 튜닝과 어울릴 수 있도록 드라이버 하우징 외부와 마이크 단자에 RED LED가 적용되어 있는 점도 인상적입니다. 드라이버 하우징에 적용된 LED 모듈은 내부에 방사형으로 점등되며, 금속 메시 그릴과 버티컬 디자인이 적절한 조화를 이뤄 절도 있는 느낌을 줍니다. 또 마이크 모듈에도 LED가 적용되어 있기 때문에 어두운 상황에서도 편리한 마이크 조절이 가능하도록 돕습니다.

Skydigital MECHANIC H700의 하우징에 적용된 RED LED는 기본적으로 Breath 모드로 동작하며, 마이크는 지속적으로 점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리모컨의 전용 버튼을 통해 LED를 ON/OFF할 수 있으며, 이때 마이크는 하우징 파트와 관계없이 계속 점등되어 있습니다. 마이크 LED는 ON/OFF시 함께 점등, 점멸되기 때문에 동작 상황을 직관적으로 파악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겠습니다.

Skydigital MECHANIC H700의 케이블 및 컨트롤러, 인터페이스도 완성도를 높여주는 주요 요소입니다. 약 2.2m 길이의 직조 케이블은 꼬임 방지가 적용되어 데스크톱 및 노트북 연결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편함을 줄여주며, USB 2.0 포트로 연결하기 때문에 플러그 앤 플레이로 오디오와 마이크를 활성화할 수 있습니다. 착용 시 허리 높이에 위치하게 되는 컨트롤러는 마이크 및 LED ON/OFF 기능과 볼륨 조절을 지원하며, 좌측면에 음소거 버튼이 배치되어 빠르고 편리한 오디오 세팅이 가능합니다.

컨트롤러는 드라이버 하우징에서 약 50cm 가량 떨어져 있으며, 60x52mm의 사이즈를 갖춰 한 손에 쥐기 편리합니다. 가벼운 플라스틱으로 제작되어 사용 중에도 무게에 대한 부담이 적으며, 양 끝에 단선 방지가 적용되어 있어 적절한 내구성도 기대할 수 있겠습니다. USB 포트 역시 블랙 아노다이징이 적용된 메탈 하우징과 단선 방지가 적용되어있어 고급스러움을 더합니다.

Skydigital MECHANIC H700의 착용 예시입니다. 하우징이 다소 큰 편에 속하지만, 무게 중심을 잡아주는 분리형 헤드밴드 덕분에 균형감 있는 착용이 가능하며, 스펀지 타입의 패드가 약한 압력으로 머릿결을 잡아주어 흔들림 없는 고정감을 제공합니다. 또 분리형 헤드밴드 특성상 길이 조절 및 사이즈 조절이 필요 없기 때문에 대다수의 사용자가 곧바로 착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헤드 밴드를 감싸는 메탈 와이어의 탄성도 어느 정도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 만족스럽습니다.

GIGABYTE AORUS X3 Plus V5의 USB 포트에 연결해 다양한 게임 및 음악 감상을 통해 느껴본 Skydigital MECHANIC H700의 사운드는 충분히 흡족한 수준이었습니다. 게임 내 효과음이 주는 현장감을 띄워주기 위해 넓은 범위의 저음 강조가 적용되어 있는 편이며, 기본적으로 상당히 좋은 좌우 밸런스를 갖춰 입체감 있는 사운드를 전달받았습니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끓어오르는 듯한 엔진음이나 울려 퍼지는 폭발음, 총성과 같은 저음부 사운드가 비교적 명료하게 표현되는 편이었습니다. 그러면서도 게이밍에서 중요한 요소인 사운드 플레이와 커뮤니케이션을 돕기 위해 사람의 음성에 해당하는 중음부도 저음부와 크게 간섭되지 않고 살려준다는 느낌도 함께 받을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Skydigital MECHANIC H700는 사운드를 게임 플레이의 핵심으로 여기면서, 정확한 커뮤니케이션을 필요로 하는 게이머에게 적절한 특성을 지니고 있었으며, 사운드 플레이의 중요성이 부각되지 않는 여타의 게이밍 환경에도 충분한 수준의 사운드를 제공하겠습니다.

그리고 Skydigital MECHANIC H700 역시 최근 게이밍 헤드셋의 트렌드로 떠오르는 가상 7.1 채널 기능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프리뷰 시점에서는 출시 예정인 상태이기 때문에 가상 7.1 채널 소프트웨어를 체험해볼 수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펌웨어 및 소프트웨어의 완성도가 탁월한 것으로 유명한 스카이디지탈 제품인 만큼, 추후 제공될 가상 7.1 채널 소프트웨어 역시 다양한 부가 기능과 설정을 갖추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지금까지 키보드와 컴퓨터 주변 하드웨어로 높은 완성도를 선보여온 스카이디지탈이, 새롭게 런칭한 프리미엄 브랜드 "메카닉"를 통해 또 어떤 제품들을 선보일지 기대가 됩니다. 이번 프리뷰를 통해 소개해드린 Skydigital MECHANIC H700은 헤드셋 활용도가 높은 FPS/RTS 게이밍은 물론 모든 장르의 게임에서 사용하기에 좋겠으며, 기존의 딱딱한 헤드 밴드보다 확연히 유연한 착용감의 게이밍 헤드셋을 찾고 있던 사용자들에게도 권장 드릴만한 헤드셋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