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날 깨운거냥, 하코네에서 만난 길 고양이

조회수 2018. 3. 19. 1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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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NDERLAND

후지산이 맑게 비치는 하코네 아시노코 호수. 옆에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마음이 평화로워지는 기분이다. 온몸에서 여유가 느껴지는 길고양이 한 마리도 호숫가에서 한가로운 오후를 즐기고 있는데……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다 예상치 못한 의심을 받고 말았다.  

| 아시노코 호숫가에 누워있는 고양이. 몸을 유연하게 만들기 위해 열심히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 하지만 오후의 따뜻한 햇살은 고양이를 늘어지게 만들고
| 눈꺼풀과 머리는 점점 무거워져 중력을 이기지 못하고 바닥을 향한다.
| 즐거운 고양이 꿈을 꾸어야지 하며 잠이 들려는 순간.
| “뭔가 이상하다옹.” 왠지 모를 위화감에 고양이가 눈을 뜬다.
| “윽. 어떤 놈이 여기 돌을 갖다 놨냥?” 고양이의 머리 밑에는 울퉁불퉁한 돌멩이가 놓여 있었다.
| 순식간에 매서워지는 고양이의 눈초리.
| “네가 그랬냥!” “아, 아, 아닌데요. 저는 그냥 지나가던 사람…….”
| “너밖에 없다옹. 이 돌에 대해 설명해 보라옹.” 화가 난 고양이의 주변엔 나뿐이었다. 갑작스러워 마땅한 변명이 나오지 않았다.
| 하지만 그것도 잠시. 맞은편에서 미인 세 명이 걸어오자 고양이의 시선은 빠르게 그쪽으로 향했다. 화가 나 뾰로통했던 표정이 금세 귀여운 고양이의 얼굴로 돌아왔다.

CREDIT

글 사진 박용준​ 

본 기사는 <매거진C>에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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