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들이 등교를 손꼽아 기다리는 이유, 고양이 선생님 톰비

조회수 2018. 3. 2. 1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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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톰비한테 수업 들을래!

작은 진저캣이 터키 이즈미르의 한 초등학교에 잠입했다. 학생들과 순식간에 친해진 고양이는 그곳을 집으로 삼기로 했다. 

 

초등학교에 매일같이 등교하는 고양이 선생님 톰비(Tombi)의 사연이다.

한 달 전, 어디선가 나타난 노란 고양이 한 마리가 학교 정원을 어슬렁거리기 시작했다. 

 

며칠 동안 염탐한 결과 ‘이곳은 마음 따뜻한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로군. 이 정도면 괜찮겠어.’라는 결론을 내린 것일까? 톰비는 학생들에게 애교를 부리고 다니기 시작했다. 급기야는 수업 중인 교실에 무단 침입을 감행했다!

"톰비는 어느 날부터 제 교실에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그리고는 저를 조수 삼아 수업을 진행했죠. 아이들은 고양이를 끔찍이도 아꼈어요. 고양이가 교실에 들어올 때면 교실에서 뛰어다니는 걸 멈췄고, 행동이 조금 더 조심스러워졌어요. 톰비가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아주 분명한 사실이었죠."

 

3학년 담임 선생님 외블럼 파이나르 이바슈쿠(Özlem Pınar Ivaşcu)는 말했다.​ 

초등학생들은 귀여운 고양이의 매력에 푹 빠져 버렸다. 조금이라도 더 늦잠을 즐기고 싶어 칭얼거리던 아이들이 변했다. 매일 아침 등교를 애타게 기다렸다. 학교생활 만족도도 크게 올라갔다. 

 

33명의 학생과 32명의 부모님, 그리고 담임 선생님은 모두 고양이의 등교를 환영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학부모 중 한 명이 아이들 주위에 고양이가 있는 것에 우려를 표했다. 위생 문제가 염려된다는 것이었다. 다른 학부모와 교사들이 수없이 설득을 시도했지만, 이 학부모의 마음을 돌려놓지는 못했다.​ 

외블럼 선생님은 톰비를 동물 병원에 데려가 예방접종을 했다. 톰비가 수의사를 만나러 가는 날, 아이들은 고양이를 홀로 보내지 않았다. 톰비가 떨지 않도록 의리 있게 곁을 지켰다.

 

하지만 예방 접종 후에도 학부모는 톰비의 교실 출입을 반대했다. 

 

외블럼 선생님은 어쩔 수 없이 톰비에게 멋진 새 집을 찾아 주었다. 하지만 톰비는 전혀 행복해 보이지 않았다. 이미 그곳에 살던 다른 고양이들과도 잘 어울리지 못했다. 톰비는 3일 동안 거의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학생들도 마찬가지였다. 고양이 친구를 그리워하며 편지를 쓰고 그림을 그렸다.

 

톰비의 이야기는 SNS를 통해 널리 널리 퍼져 나갔다. 결국 학교의 경영진과 시의 교육감의 귀에도 톰비의 이야기가 들어갔다. 교실에서 고양이를 키우는 것을 반대하던 학부모도 결국 마음을 바꾸었다.

 

학교와 시의 지원으로, 톰비는 학교로 무사히 복직하게 되었다. 교실에 돌아오자마자 작은 고양이는 자연스레 회복되었다. 아이들도 돌아온 톰비를 열렬히 환영했다.

톰비는 이제 아이들에게 책임감과 배려심을 가르친다. 햇살 아래 누워 학생들의 손길에 몸을 맡긴다. 수업 시간이 끝나 모두 집으로 돌아가고 나면, 학교에 마련된 작은 숙소에 몸을 누인다. 학교의 엄연한 식구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바다 건너 초등학교에서 인간과 동물이 공생하고 있다는 마음 따뜻한 이야기는 동물 전문 매체 ‘러브뮤’를 통해 소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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