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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임 바깥의 '진짜' 집을 가꾸는 일

조회수 2018. 6. 5. 16:1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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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평대 / 아파트 / 내추럴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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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 : 인스타그램@오늘의집

출처: 사진속 가구&소품 정보 >
Before : 거실
우리가족이 오기 전엔 비어있던 집. 공인중개사님 이야기로는 한두 달쯤 비어있었던 집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온기라고는 하나도 없는, 생기 없는 이 집에 우리 가족이 몇 년 간 살아야 한다는 게 영 내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결국 이 곳에 살게 되어 묵은 먼지를 털어내고, 오래된 타일 사이를 솔로 박박 긁어내고, 기름때를 지우는 일을 직접 했습니다. 요즘은 입주청소를 부르면 다 해준다는데 그 돈을 아껴서 몇 년 동안 지낼 이 곳을 조금 더 따뜻하게 가꾸고 싶었거든요.

거실엔 원래 큰 소파와 TV만 두고 생활하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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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ter : 거실
그러다 푹신하고 커다란 소파를 치우고 대신 커다란 우드슬랩 테이블을 들였죠.

거실에서 어떻게 시간을 보내고 싶은가 곰곰히 생각해봤을 때 온가족이 모여 식사도 하고 책을 보고, 놀이를 하기도 하고. 이유 없이 앉아서 얼굴을 마주 볼 수 있는 테이블이 거실에 있었으면 했거든요.

TV를 보며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조금 더 의미있고 생산적인 시간을 갖고 싶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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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나 이 우드슬랩 테이블은 자연스러운 나뭇결과 모양 덕에 꼭 자연을 집에 들인 것만 같은 기분이 나요.

언젠가는 지금의 거실만한 서재를 갖는 게 평생의 소원인데, 그렇게만 된다면 이 테이블은 서재에 두고 싶어요. 누구든 이 테이블이 있는 공간에선 차분하고 묵직한 시간을 경험할 수 있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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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는 각기 다른 디자인으로 놓고 각자가 편한 의자에 앉아 시간을 보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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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는 치웠지만 거실장은 포기하지 못 한 아이러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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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기는 수납 뿐 아니라 보이는 수납도 제게 중요하기에 그림과 화병, 오디오와 책, 오브제를 올려놓을 수 있는 월넛 거실장을 하얀 벽 앞에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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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장 옆에는 높은 사다리를 두었습니다. 정작 이 사다리에 뭔가를 걸어두는 일은 거의 없지만 그래도 이 사다리가 있어서 휑한 벽이 조금 더 자유분방한 느낌이 된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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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장과 사다리, 테이블은 서로 수종이 다르지만 나무라는 물성이 같아서 그런지 하얀 벽을 따뜻하게 채워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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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달간 소파 없이 살다가 결국 소파를 다시 들였어요. 대신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덩치 큰 소파가 아니라 의자 3개를 나란히 붙인 것 같은 작은 소파로 골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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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소파 옆으로는 그릇장이 하나 있어요. (집안 곳곳에 그릇장이 있답니다.)

그릇장 안에 안 들어가는 큰 사이즈의 그릇들은 그릇장 위에 올려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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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에 펜던트 조명을 달고 싶었지만 타공을 하자니 우리집이 아니라 집주인의 허락을 구해야 해서 애매했어요.

고민 끝에 선이 긴 스트랩 조명을 거실 테이블 위에 달았어요. 까만 선이 밖으로 노출되지만 그래도 마음에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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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엔 커튼 대신 화이트 우드 블라인드를 설치해서 필요한만큼 광량을 조절할 수 있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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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엔 조금 변화가 있었는데요. 우드슬랩 테이블은 좋은 날씨를 집에서 더 잘 즐기기 위해 거실 베란다로 옮겼습니다. 추운 겨울과 너무 더운 한여름을 제외하고는 베란다에서 식사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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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드슬랩이 빠진 자리에는 화이트 원형 테이블을 두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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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형테이블을 사용하다 보니 상석이 없다는 점이 마음에 들어요. 뾰족한 귀퉁이가 없으니 어디든 의자를 가져다 두고 앉으면 그 곳이 우리 자리가 되더라고요. 아이 옆에 바싹 붙어 앉아 밥을 먹이기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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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거실에 테이블을 두었음에도 공간이 어수선하거나 좁아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참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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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
창고처럼 사용하던 베란다는 페인트칠을 다시 하고 차가운 타일 바닥 위에 우드 데크를 깔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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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과 달리 바깥과 더 가까운 공간이라 자연의 변화를 한눈에 알아차릴 수 있어요. 여름의 녹음과 겨울의 메마름을 즐길 수 있는 곳이라 차를 마실 땐 대개 이 곳에 나와 마시곤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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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즐길 수 있는 테이블부터 시작해서 찻잔, 커피머신 등도 이 곳 베란다에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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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특히나 제가 사랑하는 주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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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fore : 주방
바닥의 색감 때문에 베이지톤의 타일과 싱크대로 이루어진 주방이 더 노랗게 보였습니다. 얼핏 따스해보인다는 장점은 있었지만 문제는 그런 분위기의 주방에서 보내는 일상이 전혀 행복하지 않다는 거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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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ter : 주방
간결하고 편안한 느낌의 화이트 주방으로 마음이 기울다가 결국엔 메탈 타일과 그레이 필름지 시공을 했습니다. 어느 날 해외 인테리어 자료를 보는데 그 속에서 반짝이는 메탈타일이 참 예뻐보였거든요.

지금이 아니면 언제 해보겠나 싶더라고요. 40대, 50대가 되면 또 다른 주방이 갖고 싶어질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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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갈 때 원상복구가 가능하도록 기존 타일 위에 접착식 메탈 타일 제품을 시공, 지금의 제가 갖고 싶은 주방을 만들었습니다.

점착식 타일은 쉽게 부착할 수 있는 건 물론이고 줄눈 간격을 맞추거나 줄눈시공을 하지 않아도 되니 간편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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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어스름하게 어둠이 내린 늦은 시간에도 우아하게 (?) 설거지를 즐기고자 상부장 하단에 간접조명을 설치했습니다.

싱크대 상부장에 설치되어 있던 그릇건조대는 떼어내고 스테인리스 소재의 건조대를 새로 구입해서 개수대 옆에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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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대 뒤로는 그릇장과 선반이 있습니다. 여기에 좋아하는 찻잔을 올려두고 자주 쓰는 그릇을 수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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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출콘크리트 느낌의 벽면은 필름지로 시공한 것입니다. 웨인스코팅 벽면은 쓰지 않는 책장에 문을 달아 벽과 함께 시공했고요.
덕분에 김치냉장고의 옆면을 가려줌과 동시에 온갖 주방도구, 주방가전을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겼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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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장 쪽 조명은 계절에 따라, 기분에 따라 이 곳에 두는 소품의 변화에 따라 갓만 바꿔줍니다. 인테리어의 끝은 '조명'이라는 말이 있듯이 이 작은 변화가 의외로 큰 설렘을 줍니다.
Before : 침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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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누런 벽지의 침실은 아침에 눈을 뜰 때마다, 침실에 들어올 때마다 '칙칙해..'라는 생각과 우울한 기분이 들어서.. 화이트 컬러의 페인트로 칠해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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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ter : 침실
침실은 거실보다 좀 더 나무가 많이 쓰여서 그런지 훨씬 더 분위기가 편안한 공간이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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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보드가 높은 침대 덕분에 방에 약간 웅장한 느낌이 들어요. (헤드가 높아도 원형살대가 가느다랗기 때문에 답답하기 보다는 오히려 개방감 있는 느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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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목소재이면서 양쪽에서 꼭 안아주는 것 같은 디자인이라 아늑하고 포근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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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 머리맡에는 친정엄마의 오래된 액자를 걸어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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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이 훌쩍 넘은 액자라 원래 갖고 있던 붉은빛은 사라졌지만 세월의 흐름이 느껴져 제겐 무척이나 의미 있는 물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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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침실엔 넓고 높은, 커다란 전신거울이 있어요. 옷매무새를 점검하기에도 좋고, 이국적인 분위기도 느껴지고, 침실을 더 넓고 깊은 곳으로 만들어주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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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거울이 다른 차원으로 통하는 커다란 문 같아 보이기도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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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침실 곳곳을 옮겨 다니다가 얼마 전 딱 맞는 자리를 찾았답니다. 바로 침대와 창문 사이의 공간!

여기에 거울을 두고 러그를 깔고 테이블 스탠드를 가져다 두니 마치 웅덩이 같은 조용한 공간이 되었어요. 제가 가장 사랑하는 공간이에요. 등에 쿠션을 받치고 러그 위에 앉아 작은 접이식 테이블을 펼치고 잠들기 전에 이런저런 일들을 해요. 가계부를 정리하거나 책을 읽거나, 스마트폰을 하기도 하고 글을 쓰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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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재우고 잠들기 전 한시간 정도만 보는 TV는 침실에 뒀어요.

그리고 사이드보드 옆에는 스탠드 시계가 있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스마트폰 속 숫자로 시간을 보는 것 보다 스탠드 시계로 시간을 보는 걸 더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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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하고 싶은, 조명.
여러가지 아이템 중 조명을 가장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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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에서도 라디룸 조명을 참 좋아해서 집안 곳곳을 라디룸 조명으로 채웠습니다. 라디룸 제품의 경우 와이어 조명, 펜던트 조명, 테이블 스탠드나 플로어램프를 갖고 있으면 갓을 추가로 구입해서 얼마든지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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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은 대부분 호환이 가능하기에 확장성 측면에서도 더 가치 있는 제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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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임이 다 했다고, 트렌드가 바뀌었다고 버려지는 것이 아니라 갓을 바꾸는 것만으로 조금 더 오래, 가치 있게 함께 할 수 있다는 개념이 참 마음에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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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구의 경우 색온도 선택이 중요한데 노란빛 - 주황빛의 중간 정도 불빛이 가장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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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어두운 공간에 적응하기 힘들지 몰라요. 그러나 밤의 어둠에 익숙해지면 몸도 마음도, 편안해짐을 느끼게 될 거예요. 중요한 일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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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들여다볼 수 있는 프레임 밖의 '진짜' 집.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나는 어떤 사람인지. 집을 통해 느껴요.

집이 어지럽고 너저분할 땐 내가 여유 없이 팍팍한, 바쁜 하루를 겨우겨우 살아내고 있구나 하는 걸 깨달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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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와 소품을 정신없이 구입하고 잔뜩 늘어둔 날이면 내가 허한 마음을 소비로 채우려고 한 건 아닌가 반성하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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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그저 아름다운 곳에 살고 싶다는 마음으로 셀프인테리어를 시작했는데, 오히려 그 시간을 통해 제가 얼마나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을 쓰는지, 물욕과 과시욕에 허덕이며 살았는지 깨달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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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에게 보이는 곳은 열심히 꾸미고 쓸고 닦으면서, 보이지 않는 곳은 홀대하는 제 자신을 발견했거든요. 정작 제가 편안함을 느끼는 곳은 보이지 않는 곳인데 말이에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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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어디에 숨어도 모든 곳이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고, 시선이 닿는 곳 모두 편안한, 숨기 좋은 집을 만들고 싶어요.

좋아하는 것들로 채워져 있되 물건과 시간에 치이지 않는, 외롭지 않은, 머물되 머물지 않는 그런 공간이요. by 오늘의집@시월의 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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