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티지소품 컬렉터의 이야기가 담긴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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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빈티지를 좋아해서 여행이나 출장을 가면 잊지 않고 빈티지샵에 들리는데요. 이번 여름휴가 때 다녀온 코펜하겐과 베를린에서도 역시 대부분의 스케줄이 빈티지샵 방문이었어요.
지은지 20년 정도 된 아파트이지만 리모델링을 한 번 거친 집이라 분위기는 나쁘지 않아서 최대한 집을 고치지 않는 방향으로 생각했어요. 그런데 오래전에 한 리모델링 때문에 문제점이 많더라고요. 가령 화장실 천장에 팬 구멍을 막아버려 곰팡이가 생긴다거나, 확장된 거실에서 베란다로 나가는 문에 문제가 있어 난방에 취약하다든지, 또 바닥이 유광타일로 되어 있어 미끄러울 수 있다는 점도 위험요소였죠.
갑자기 결정하게 된 공사라서 시간이 가장 문제였어요. 지금도 시간이 부족했던 게 참 아쉬워요. 여유가 있었다면 더 찾아보고 고심해서 잘 할 수 있었을텐데…
많은 부분을 즉석에서 결정하다 보니 공사가 진행될수록 시공업체 실장님만 괴롭힌 것 같아요^^; 집 리모델링을 계획하고 계시다면 공사기간 뿐만 아니라 리서치를 하거나 스스로 충분히 고민하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워낙 음악 듣는 걸 좋아하는지라 집에 있을때면 대개 음악을 틀어놓고 지내요. 특별히 장르를 따지진 않고 그때 그때 기분에 따라 다양하게 찾아서 듣는 편이에요.
아직 화구통에 보관 중인 빈티지 포스터들도 꽤 있어요. 빈티지는 때를 놓치면 똑같은 걸 다시 찾기 힘들기 때문에 마음에 드는 걸 발견하면 꼭 사려고 해요. 이번 여름에 코펜하겐에서 구입한 빈티지 포스터들도 아직 다 액자를 맞추지 못 했어요. 제가 자주 가는 단골 표구 액자집이 있는데 프레임을 고를 때 마치 디자인을 하는 것처럼 재밌어요.
집이 작아서 원하는 액자들을 다 걸진 못 하지만 갖고 있다는 것만으로 기분이 좋아져요. 이번에 베를린에서 사온 아르누보 문양의 타일과 액자 프레임을 이용해서 거울을 제작해보려고 생각 중이에요.
물론 객관적인 가치 면에 있어서는 각각의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제겐 그저 모든 물건에 담긴 하나하나의 스토리가 궁금해지는 소중한 컬렉션이에요.
언젠가는 산과 나무가 보이는 전망을 가진 숲세권에 살고 싶어요. 지금은 현실적으로 어렵기에 이렇게 집 안에서 여러 식물들과 함께 하는 걸로 아쉬움을 달래고 있어요.
일단 거실과 주방이 분리가 되어있지 않은 게 가장 마음에 걸렸어요. 그래서 거실 분위기와도 이질감이 없이 어울리는 걸 가장 염두에 두고 공사를 진행했어요
아일랜드 식탁은 대부분 싱크대와 같은 높이로 제작하는 경우가 많은데 (미관상 가장 안정적이긴 해요) 저는 너무 높은 아일랜드 식탁은 사용하다 보면 아무래도 불편할 것 같아서 조금 낮췄어요.
바의자도 보통의 식탁의자보다는 높지만 일반적으로 쓰는 바체어보다는 낮아요.
그 위에 액자는 친정어머니께서 주셨어요. 자수 액자인데 오랜된 세월의 흔적들이 있지만 그 자체로 의미가 있어서 마음에 드는 물건이에요.
그리고 좁은 욕실이 조금이나마 덜 답답해 보이도록 욕실 벽 윗쪽으로 서랍장을 설치하지 않고 세면대 아래에 일체형으로 서랍장을 맞춰서 설치했어요.
다음은 침실이에요. 침실은 쉬는 공간인만큼 편안한 분위기가 될 수 있도록 신경 썼어요.
침실에 있을 땐 천장에 달린 메인조명 보다는 상황에 따라 여러 무드등을 바꿔가며 사용해요. 침실에 여러가지 조명이 있는데 다 은은한 정도의 밝기거든요.
침대 위 액자도 유리지만 괜찮아요. 천장에 액자걸이 레일을 설치해서 와이어를 연결한거라 튼튼해요!
근데 생각해보니 따로 옷장이 없는 저희 부부는 방 하나를 전부 드레스룸으로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붙박이장 하나가 있고 없고가 중요한 문제는 아니더라고요
작은 방에 책장과 책상이 다 넣어야 한다는 게 부담이 커서 붙박이장 문을 떼어내고 목공으로 가다듬은 후 선반을 달아 그 공간을 책장으로 바꿔줬어요. 좁은 방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붙박이 책장의 효과는 정말 만족스러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