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가 끊이지 않는 집, 50평 리모델링

조회수 2017. 7. 27. 15:0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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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평 이상 / 아파트 / 모던 스타일

"남편이 여기서 가끔 일하거나 신문 읽을 때의 모습이 좋아서 몰래 사진을 찍을때도 있어요" by 인스타@ssongmiiiiii

안녕하세요. 저는 결혼한지 1년 반 된, 아직은 2인가족의 신혼생활을 만끽 중인 평범한 근로자이자 주부입니다. 남편과 저는 술을 못 하는 대신 커피를 해요. :)

주말마다 예쁘고 커피가 맛있는 카페를 찾아 연인 때처럼 데이트를 즐기죠. 언젠가는 저만의 감성으로 소소한 카페를 열고 싶단 마음도 있어요.
처음 인테리어 할 때는 고민이고 뭐고 할 게 없었어요. 전에 사시던 분이 오랜시간 집을 방치하며 사셔서 살릴 수 있는 부분이 없었기에 그냥 전부 바꾸면 됐거든요.
문짝 하나까지 다 바꿔야 했어요. 야심차게 셀프로 하고자 마음 먹었지만 결국 인테리어 업체 통해 리모델링을 하게 됐네요. 초기비용은 많이 들었지만 덕분에 구석구석, 화장실까지 새집이 되었네요.
결혼과 함께 들어오게 된 집이니 이 집에 산지도 1년 반 정도 되었어요. 일단 교통이 정말 편리하구요. 주변 상권도 생활하기에 부족함&불편함 없이 편리해요. 절대 속세를 떠나 살 수 없을 것 같은.. 도시생활에 아주 특화되어 있는 남편과 저의 라이프 스타일에 딱인 위치죠.
남편과 제가 공통적으로 찬성한 부분 중 하나가 TV를 놓지 말잔거였어요. 2년 가까이 티비 없이 살고 있는데 확실히 책&신문 보는 시간이 늘어나고 남편과 대화도 많이 해요.

TV가 없어 비어진 거실 한쪽 공간에 무엇을 둘까 고민을 했어요.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부분이라 최대한 깔끔하게 두기로 했고 허전한 부분은 선반으로 채웠어요. 몇 가지 소품과 선인장을 올려두니 그럴싸한 선반이 됐죠.

그래도 허전할 땐 역시 풍성한 꽃이 최고에요. 조만간에는 벽걸이 시계를 구입해 걸어 둘 예정입니다.
친정엄마께서 제게 하시는 말씀 중 하나가 "너는 까맣고 하얀것만 좋아한다"에요. 집이 평수가 작은 편이 아니라 조금은 어둡게 해도 예쁘겠다 싶었거든요. 그래서 평소에 도전해보고 싶었던 어두운 계열의 샷시, 바닥을 기본으로 하고 벽지는 전체적으로 밝은느낌으로 했죠.

전체적으로 어두운 계열이 많이 쓰인 집이다 보니 소파는 화이트 계열로 선택하게 됐어요. 사실 때가 탈까봐 무서워서 소파에 잘 앉지 않아요. (^^;)
주방 인테리어를 정할 때 가장 염두에 둔 부분은 개수대 위치였어요. 설거지를 하는 동안 벽을 보는 위치가 아니라 다이닝룸을 바라보며 남편과 이야기하며 부엌일을 볼 수 있길 원했거든요. 그렇게 싱크대 위치를 정하고 나머지 구간과 ㄷ자 모양이 될 수 있게 했어요. 남편이나 저 둘 중 누가 설거지를 하든 집안일을 즐겁게 소통하며 할 수 있는 공간이 됐어요. 공간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삶의 패턴이 달라지고 마음가짐이 달라지는 것 같아요.
저희 집에서 부부가 가장 시간을 많이 보내는 공간은 주방 맞은편 다이닝공간인데요. 큰 테이블을 두고 여러모로 활용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2m 길이의 테이블을 구매했는데 정말 잘 쓰고 있어요. 여기서 책도 읽고 밥도 먹고 대화도 하고 다양한 것들을 하죠.

테이블 위에는 항상 주전부리가 있어서 야금야금 먹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내요. 남편이 여기서 가끔 일하거나 신문 읽을 때의 모습이 좋아서 몰래 사진을 찍을때도 있어요. (사실 저희 집에서 사진이 가장 잘 나오는 공간이기도 해요)
테이블 얘기를 자꾸 하게 되는데요, 아무리 생각해봐도 큰 테이블은 정말 강추하는 바에요. 마음 같아선 2m가 넘는 테이블을 사고 싶었지만 남편의 만류에 2m로 합의를 봤어요.

요즘 원형의 테이블도 많이 하는데 공간이 허락한다면 저는 직사각형의 큰 테이블을 추천해요. 실용성 최고랍니다!
테이블만 놓기에는 허전한 감이 있어서 손님이 오면 앉을 수 있는 공간도 만들고 싶었어요. 남편과 상의 끝에 의자 겸 수납공간을 만들기로 해서, 창문 밑에 수납을 짜서 설치를 했는데요.

물건이 밖에 나와있는 걸 싫어하는 저희 부부에겐 엄청난 효자공간이 됐네요. 저 안에는 생수, 반짇고리 등 정말 잡다한 물건들이 들어있어요. 수납은 사랑입니다 :)
저희 집은 30년 된 오래된 아파트에요. 그래서 옛날 아파트의 특징 중 하나인 일명 비둘기베란다가 있답니다. 밖에서 보면 베란다 부분만 튀어나와있죠. 아직은 특정용도를 두고 베란다를 쓰고 있진 않아요.

다만, 오래된 아파트만큼이나 오래된 나무들이 많아 울창하고 풍성한 나무들의 4계절 변화를 아침에 눈 뜰 때마다 베란다 너머로 볼 수 있어요, 제가 이 집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랍니다. 특히 가을에는 정말, 황홀하단 말이 어울리겠네요. 가을만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어요.
침대 헤드부분에는 포인트로 그레이계열의 벽지로 인테리어 했어요. 머리맡에 액자 등 무언가를 두는 것이 조금은 찝찝한 느낌이 들어서 벽지 자체로 인테리어를 하고 싶었거든요. 저희 아빠의 "머리맡이 지저분하면 꿈자리가 사납다"고 하셨던 말씀을 가슴에 새기며..

침대는 평상형 침대를 원했는데 마땅히 마음에 드는 게 없어서 매장에 방문해서 평상 크기, 헤드 높이 등을 주문제작했어요. 매트리스 크기가 160 X 220정도 되고 평상의 크기는 그것보다 조금 더 큰데 평상의 여유있는 공간 덕분에 조금 더 안정적으로 보여요.
무인양품 공기청정기를 구입했는데 넓은 평수를 커버하지는 못 하는 제품이라 침실에서만 사용할 용도로 샀어요. 공기청정기가 보통 그렇듯 소음이 조금 있는 편이라 자기 직전까지 틀어놓고 잘 때는 끄고 자요. 비염이 있는 편인데 공기청정기, 가습기 등 여러방법을 동원해서 그런지 증상이 나아졌어요.
저희집은 화장실이 2개인데요, 거실쪽 화장실은 화이트로, 안방쪽 화장실은 그레이로 인테리어 했어요. 아무래도 안방쪽 화장실을 자주 쓰게 될텐데 그레이면 지저분해지더라도 티가 훨씬 덜 날 것 같았거든요. (정말 티가 덜 난답니다 허허)
제게 공간은 향기로 기억돼요. 저희 집에서도 거실에서 나는 향기, 침실에서 나는 향기, 다이닝룸에서 나는 향기가 다 달라요.

그 공간에 머물러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저만 아는 그런 향기가 있어요. 집마다 생활하면서 고착되는 특유의 향이 있잖아요. 자연스럽고 은은한, 그런 기분 좋은 향이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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