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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러리·2017.07.15. 작성

병맛인데 디자인이 아쉬워 굿닥에 입사한 오지라퍼

굿피플 : 굿닥/이은혜/서비스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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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어떻게 이 작은 화면 안에 여러 이미지가 보이지?"

필자가 스마트 폰을 볼 때 종종 드는 생각이다. 손바닥만 화면에는 여러 이미지가 담겨있다. 이를 클로즈업해서 본 적 있나? 하나의 점들이 촘촘히 구성됐음을 알 수 있다. 정말 신기하다. 이처럼 우리가 모바일에서 보는 이미지는 하나의 점에서 시작된다.

이 점을 누구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현재 병원/약국 검색 앱을 서비스하는 굿닥에서 일하는 이은혜 서비스 디자이너다. 그녀는 좋은 디자인은 하나의 픽셀 그리고 그 픽셀이 어느 위치에 가느냐에 따라서 판단된다고 한다. 여기서 픽셀이란 앞에서 말한 점을 뜻한다. 오늘도 하나의 픽셀을 다양한 위치에 찍어보는 픽셀변태의 이야기를 지금 시작한다. By 굿피플 헌터.

 

제작&최종 편집 : 굿피플 헌터(정지훈 에디터)

                                    편집 : 이은혜 서비스 디자이너




"굿피플 직무의 시작"

 


아이폰4. 내 직무를 결정짓게 한 물건이야. 대학교에서 시각영상디자인학과를 전공하면서, 원래는 출판회사에 가려고 했어. 1년을 휴학하면서 인턴으로도 일했으니까. 그런데 아이폰4의 UI를 보고 마음이 바뀌었어.

와~ 어떻게 이 작은 화면에 디테일하고 입체적인 아이콘을 표현한 거지?

정말 신기했어. 어쩌면 출판사에서의 편집보다 더 재미있겠더라고! 모바일 화면에서 사실적으로 표현한다면, 효율적이고 더 멋진 디자인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당시 국내에는 모바일 UI 디자인이 알려지지 않았었어. 나는 어떻게든 배우고자 해외 사이트를 번역해가면서 공부했어. 그리고 졸업 후, SI 업체에서 UI 디자이너로의 일을 시작했어.


* SI : System Integration 약자로서, 기업의 사무를 정보시스템화 하는 기업을 말한다. (네이버 두산백과 참고)

굿닥은 우연히 책을 읽다가 알았어. 내가 스트레스 풀 때, 영화나 책 보는 것을 좋아해. 하루는 O2O 관련 책을 읽었는데, 해당 시장이 궁금하더라고. 어떤 구조로 수익화를 이뤄내는지 보다가 국내에는 어떤 회사들이 있는지 찾기 시작했어. 그때 굿닥이라는 회사를 본 거야.

 

처음에는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병맛이었어. (웃음) 그만큼 신선했지. 그에 반면 디자인의 퀄리티가 아쉽더라고. 더 매력적일 수 있을 거 같은데 말이야… 그 궁금증이 커지던 중, 채용사이트에서 굿닥 디자이너 채용공고를 보고 바로 지원했어.
 


굿닥에서 불렀네~ 입사하라고.

굿닥은 수평적인 구조와 이에 대한 자부심이 있어. 면접에서도 자유롭게 의견을 표출하기를 바라셨고. 전 회사와의 상반된 문화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거 같아. 그리고 앞서 말한 디자인의 아쉬움을 풀어보고 싶은 욕심도 생겼고. (웃음) 다행히 내 포트폴리오를 마음에 들어 하셔서 합격했어.

 

 

"굿닥 디자인의 아쉬움은 내가, 나의 직무적 아쉬움은 굿닥이 풀어줄 수 있겠다!"

그렇게 입사해서 현재 어떤 일을 담당해?

나는 서비스팀의 UI 디자이너로 입사했어. 하지만 스타트업의 환경에 맞추어, 전반적인 디자인을 담당해. 서비스 디자인을 메인으로 굿닥 앱의 업데이트 작업, 자사에서 만든 커뮤니티 앱의 디자인 작업을 병행해. 최근에는 굿닥앱의 리뉴얼을 도맡아 진행 중에 있어!

그리고 콘텐츠나 이벤트 배너의 이미지 작업을 다른 디자이너가 하면 피드백을 전달하는 역할을 맡아.

 


이런 일들을 하면서 무엇을 중요시해?

스타트업은 빠른 흐름의 환경이야. 그리고 한 명의 구성원으로 인해서 전체 일정이 늦춰지게 돼. 나 역시 그 한 명이기에 시간 엄수를 가장 중요시해. 물론 작업에 대한 퀄리티는 기본적으로 신경 써야 하고.

"굿피플 비전"


나는 일의 가치를 많이 생각해. 이는 굿닥 면접에서도 말한 내용이야. 사람들의 행동 양식에 영향을 주는 것이 바람직한 가치라고 봐. 그래서 아프고 위급한 상황을 해소하는 O2O 서비스인 굿닥에도 지원한 거야. 이런 가치를 작업의 크기와는 상관없이 디자인으로 표현해서 많은 사람에게 전달하고 싶어.
 


그렇다면 개인 삶에서는 어떤 비전을 둬?

나는 친구들 사이에서 '착한 오지라퍼'로 불려. 내가 아는 것을 주변에 공유하기를 좋아해. 그래서 잠도 없는 편이야. 세상에 대한 궁금증을 풀고, 빨리 알려주고 싶거든. (웃음) 앞으로도 이런 삶을 살아갈 거야.

 


보통 몇 시간 자는데?

보통 4시간 자. 많이 자도 6시간?

미쳤다. 안 피곤해?

피곤함이 호기심을 못 이겨. 요즘은 몸 관리를 해야 해서 잠을 늘였어. 그게 6시간인데, 괴로워. 잠이 안 오는데 자야 하니까. (웃음)

 


얼마 전, 싸이가 방송에서 세상이 궁금해서 일찍 일어난다고 하더라.

맞아! 깜짝 놀랐어. 나와 같은 사람이 있다는 게 말이야. 나도 폰을 수시로 봐. 그만큼 넓은 세상을 보는 과정이 재미있어. 특히 영상 클립 사이트인 비메오를 자주 보는데, 여기서 디자인의 영감을 얻어.

"굿피플 성장"


앞서 말한 호기심은 나의 성장 활동으로 이어져. 다양한 것을 보다 보니, 순간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가 있어. 그때마다 메모해. 이는 학생 때부터의 습관이야. 그래서 디자인 시안도 메모장에서부터 시작돼. 여기서 나온 결과물을 토대로 디자인 작업을 진행해.


그리고 디자인 포트폴리오 사이트를 자주 보는데 항상 검색하는 단어가 있어. 바로 인포그래픽이야. 어떻게 해당 정보를 디자인으로 표현하는지를 배워. 초기에는 이를 따라 해보면서, 어떻게 나의 것으로 표현할 수 있을지를 많이 고민했어.



그럼 최근에 본 앱 중, 디자인적으로 많이 관심갔던 회사가 있어?

최근이라기보단 꾸준히 좋아하는 앱인데 29cm 앱. 굉장히 디자인 중심적인 것 같아. 어떻게 보면 개발자분들이 싫어할 수 있어. 그래서 어떻게 디자이너가 하고 싶은 실험적 요소를 진행했는지가 정말 궁금해.

 


실험적인 디자인의 색깔을 가졌구나.
그렇다면 굿닥은 어떤 색깔을 가졌다고 봐? 이를 익히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했고? 

브랜드 적으로는 키치한 면이 있어. 그리고 지금은 디자인의 완성도를 높여가는 중이야. 이 색깔을 익히기 위해서 노력했다기보다는 전문적으로 변화시키고자 했어. 기존의 키치한 느낌을 살리면서 기업의 전문적이고 신뢰적인 느낌을 넣고자, 나를 포함한 굿닥 디자이너들이 다양한 시도를 해.

 

이번 굿닥 리뉴얼에 많은 욕심을 내보려고!!(웃음)

앞으로도 기대할게.

그럼 여태까지 진행한 작업 중에서 가장 만족한 결과물이 있어?

굿닥에는 병원/약국찾기의 지도가 있어. 거기서 보이는 핀 이미지를 제작했어. 어떻게 보면, 정말 사소하고 작은 거야. 하지만 많은 고민과 실험 끝에 만들어진 디자인이라서 애착이 많이 가.

이전에는 그냥 핀 이미지에 리스트별 숫자로 표기됐고, 영업/진료 중인 병원/약국은 다른 컬러 핀으로 디자인됐어. 전체적으로 노후화 되어 있었어.

이를 영업/진료 중인 병원/약국은 기본 핀과의 차별성을 위해서 빨간 핀에 시계 이미지를 넣었어. 그리고 기본 핀은 병원과 약국을 따로 만들어서 사용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어.

그 결과, 앱 리뷰에 사용성이 좋고, 명확히 구분됐다는 긍정적 피드백이 올라왔어!

 

 

"화면에서 정말 작은 단위의 핀이지만, 디자인을 바꿈으로 사용성을 개선한 점이 정말 만족스러워."

 


그렇다면 반대로 나를 성장하게끔 한 실패사례는?

굿닥 입사 후, 첫 작업물! 전면 팝업의 디자인이었어. 굿닥의 컬러를 넣어야 한다는 긴장감과 당시 디자이너가 나 혼자라서 그런지 조언을 구하기가 어려운 상태였어.

전면 팝업이 모바일 화면을 꽉 채워서 보여줘야 해.

근데 난 보편적인 모바일 단말기기만 생각하고 제작한 거야. 이미 라이브가 된 상태에서 하단에 보여야 할 버튼이 애매하게 잘린 것을 발견해 버렸어!!! 보편적인 단말이 아니라서 다행이긴 했지만, 바로 개발자, 기획자분께 말씀드려서 수정했어.

이런 실수를 통해서 더욱 모니터링의 중요성을 깨달았어. 더 꼼꼼하게 작업하려는 마인드를 다시 새기게끔 한 사례야.

이처럼 디자인은 작은 실수라도 크게 보여.

그렇다 보면 스트레스받을 텐데, 어떻게 해소해?

당장에는 맑은 공기와 커피를 마시면서 잠깐 가라앉혀. 그리고 집에 들어오면 잠자기 전에 꼭 한두 편의 영화를 봐. 개인적으로 봤던 영화를 다시 보는 것을 정말 좋아해. 매번 새로운 감정을 다시 느낄 수 있거든. 특히 <이터널 선샤인>과 이라는 영화를 가장 많이 봤는데, 처음에는 무슨 내용인지 이해가 안 됐어. 근데 시간이 지날수록 매번 색다른 관점으로 보게 돼. 영상미에서도 컬러적인 면이 강렬하게 다가왔고.

"굿피플 소통"


사회생활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야. 신기하게도 사람과의 관계를 맺으면 맺을수록 새로운 어려움이 있어. (웃음) 그럴수록 난 상대에 공감하려고 해.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 배경을 알려고 하지. 그러면, 상대의 입장이 이해돼. 그렇다고 피드백을 받고 줏대 없이 바로 수정하지는 않아. 너무 휘둘리면 원래 하고자 한 디자인의 중심이 흐트러지니까.
 


그럼 상대를 설득할 때는 어떻게 소통해?

원래 디자이너는 작업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어. 결과물로 보여주면 되고, 여기서 설득이 이뤄진다고 생각했거든. 근데 그게 다가 아니더라고. 어떤 결과가 나올 건지를 어떻게 설명해주느냐가 정말 중요해. 그래서 최근에는 전문적인 지식이 담긴 책을 읽어. 그것이 적절하게 들어가야 상대를 설득할 수 있어.

 

스타트업은 오로지 내 작업으로 설득해야 하기에, 소통을 정말 잘해야 해.

 

얼마 전에 굿닥 앱 리뉴얼을 진행하면서 앱의 상단 바를 바꾸려고 시도했어. 요즘 트렌드가 상단 바의 기본 길이를 다양하게 디자인으로 표현하는 거야. 이를 적용하고 싶었어. 하지만 전체적인 상황에서 디자인의 소스보다는 다른 것에 투입해서 좋은 효과를 내는 것이 낫다는 피드백을 들었어. 이에 공감하기에 시도로 끝났지. 많이 아쉽긴 해.

 


디자이너로서 그런 말 들으면 섭섭하겠다.

예전 회사였으면, 왜? 라고 하면서 인정하지 못했을 거야. 하지만 서비스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하다 보니, 이런 피드백에 공감하게 됐어.

 


이번에는 디자이너로서의 편견에 대해서 말해볼게.
어떤 편견이 있는 거 같아?

디자인의 결과물은 빠르고 쉽게 뽑아낼 수 있다.

그럼 디자이너의 입장에서 왜 시간이 걸리는지 말해줘.

디자인은 최대한 아름답고 효과적으로 꾸미는 것을 목적으로 둬. 이 과정은 창의적이고 무에서 유를 만든다고 생각해. 그래서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어. 파란색으로 예를 들면, 파란색도 종류가 정말 다양해. 거기에 어떤 색상과 위치에 배열하는지를 계속 생각하는 거야. 디자인은 단순히 1+1=2라는 공식이 있는 게 아님을 말해주고 싶어.

 


하긴 내부에서도 디자이너가 작업하는 거 보면, 1cm 차이에도 계속 위치를 변경해보더라.

그게 픽셀의 중요성이야. 위치를 조금만 달리해도 전체가 달라 보여. 이게 디자이너는 더 눈에 잘 띄고. 그만큼 예민해. 이를 조절하는 시간도 필요하니까 절대 빠르고 쉽게 뽑아낼 수 없어.

 


"오랜 고민과 실험을 통해서 디자인은 탄생해."

"굿피플 보상"


성장에 대한 지원. 내가 생각하는 회사의 보상이야. 이를 단기적으로나 장기적으로 바라보면 분명 회사의 성장에도 영향을 끼쳐. 그래서 아낌없이 투자해줬으면 해.

예전에는 개발자에게 전달할 가이드 작업이 수동으로 이뤄졌어. 시간적으로도 여러 불편함이 있었지. 이를 굿닥에서 제플린이라는 프로그램 지원으로 해결했어. 프로그램 구매뿐 아니라 사용법에 대한 강의까지 진행해주셔서 지금은 빠르게 결과물을 만들어. 이처럼 성장에 대한 지원은 회사의 빠른 결과물을 전달해.

그리고 컴퓨터 앞에서 일하는 시간이 많으니, 건강에 대한 지원도 중요하다고 봐. 체력이 바탕 되어야 일도 할 수 있어. 사람이 먼저다. (웃음)

 


끝으로 서비스 디자이너가 가져야 할 것을 말해줘.

피드백은 디자이너 성장의 연결고리야. 그래서 이를 받아들이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돼. 더불어 상대에게도 피드백을 주는 것이 익숙해져야 하고. 이 두 과정을 거치다 보면, 스스로가 성장하는 것을 느낄 수 있어.


서비스 디자이너의 작업에는 끝이 없어. 서비스는 죽은 것이 아니라 계속 살아 숨 쉬는 거니까. (can u feel my heartbeat?) 그래서 지속해서 모니터링 하는 습관이 되어야 해. 자신이 좋아하는 서비스를 선택해서 모니터링 연습하는 것을 추천해. 업데이트라는 문구를 절대 지나치지 말고.


화술(=말빨)의 중요성. 프리랜서 디자이너가 아닌 이상은 개발자와 함께 일할 거야. 그때 자신의 작업이 개발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그들을 설득해야 해. 여기서 필요한 것은 한 가지야. 바로 작업을 최대한 매력적으로 어필하는 화술!

 


하나만 더 물어보자. 디자이너는 포트폴리오를 제출하잖아.
거기서 2차 면접으로 선택되는 기준이 어떻게 돼?

솔직하게 말하면, 국내 UI 디자이너의 포트폴리오는 거의 비슷한 것 같아. 상단, 하단, 버튼 등 기본적인 틀이 있으니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솔직함인 것 같아. 어떤 부분을 직접 작업했는지를 뜻해. 가끔 자신이 다 작업했다고 하는 분이 있어. 이는 조금만 이야기하다 보면 들통나. 여기 시장은 좁아서, 바로 확인할 수 있어. 나 역시도 이 일을 하고 있으니까 어디까지 가능한지도 알고.


그리고 포트폴리오는 양이 절대 중요하지 않아. 그러니 어떤 작업을 했는지를 솔직하게 말했으면 해. 이는 신입으로 지원하는 분에게도 포함돼. 회사에서도 신입이 어느 정도의 할당량을 가지는지를 인지한 상태에서 채용이 진행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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