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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원하는 강아지에게 축하 카드 써준 동물병원

조회수 2018. 6. 7. 12: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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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는 언제나 완식이었습니다. 계속 건강하고 있네요. 멀리서 우리 병원에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퇴원하는 강아지에게 손글씨로 써준 동물병원의 어색한 한글 축하 카드 한 장이 사람들에게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올해 초, 일본 오사카의 한 동물병원에 입원했던 래브라도 리트리버 '콩이'.


큰 수술을 무사히 마쳤지만 회복이 늦어 예정보다 3주나 더 긴, 총 5주라는 시간을 낯선 병원에서 머물러야 했다.


퇴원 당일, 콩이를 데리러 간 주인은 동물병원에서 준비한 카드를 받았다.


동물병원에서 카드를 받는 건 처음이라 의아했던 주인은 편지를 읽자마자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감동을 받았다.

일본어를 하지 못하는 주인을 배려해 한글로 쓴 카드.


한자 한자 정성스럽게 눌러쓴 글씨체와 다소 어색하지만 분명히 마음을 담은 문장들은 5주라는 시간 동안 콩이가 얼마나 사랑받았는지 짐작할 수 있게 해줬다.

유기동물 보호소에서 안락사 하루 전 입양된 콩이는 집에 오자마자 심장 사상충 3기 판정을 받았고, 설상가상 10일 만에 폐렴으로 입원을 했다.


2주 동안 입원을 하며 생사의 고비를 몇 번이나 넘겼지만 다행히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콩이가 살았다는 기쁨도 잠시, 콩이의 주인은 어느날 보호소에서 걸려온 전화 한 통을 받게 됐다.


버려진 줄 알았던 콩이가 사실은 가출한 개였고, 전 주인이 애타게 찾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벌써 정이 들었는데 다시 돌려보내야 하나 무거운 마음이었던 주인은 전 주인에게 연락을 해 그간의 일과 치료 과정을 설명했다.


고맙게도 전 주인은 "잘 키워달라"는 의사를 전했고, 지금까지도 영상과 사진으로 가끔씩 소식을 전하는 사이가 됐다.

그러나 위기는 또다시 찾아왔다.


콩이가 다리를 절어 병원에 갔더니 오른쪽 고관절이 빠진 상태라는 진단을 받았다.


전 주인에게 물어보니 과거 차에 치인 적이 있는데 그때 관절이 빠진 게 아닐까 싶다고 했다.


주인은 콩이를 데리고 수십 군데의 병원을 돌아다녔고 대부분 인공 관절 수술을 추천했다.


하지만 한국에선 인공 관절 수술을 할 수 있는 병원이 매우 적었고, 여러 가지 여건 상 수술을 받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해, 한 수의사의 도움으로 일본의 인공관절 전문 수의사인 고레에다 박사(Dr.Koreeda)와 연락이 됐고, 엑스레이자료들을 보내며 상담 끝에 수술을 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콩이를 데리고 이동하는 것부터 쉬운 일이 아녔다.

까다로운 일본의 입국 심사 때문에 준비할 서류도 많았고, 혈액 샘플 허가 처리를 위해 6개월이나 기다려야 했다.


그렇게 긴 기다림 끝에야 올해 초가 되어서야 오사카 동물병원에 도착할 수 있었다.


입원 기간이 긴 탓에 콩이를 두고 한국으로 돌아와야 했던 주인은 5시간이 대수술의 결과가 성공적이라는 소식을 들은 후에야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걸을 수 있게 된 콩이는 수술 다음날부터 하루에 세 번씩 산책도 했고, 그 모습은 매일 주인에게 전달됐다.

그래달라고 부탁하지 않았지만 먼 곳에서 애타고 있을 주인을 위한 병원 측의 배려였다.

회복이 늦어져 추가로 입원한 3주는 입원비도 받지 않았다고 한다.

집으로 돌아온 콩이는 이제 수영을 배울 정도로 건강해졌다.


콩이의 주인은 "멀고 낯선 동물병원에서 너무나도 큰 감동을 받고 왔다"며 "카드에 적힌 대로 콩이가 더 이상 병원 신세 지는 일이 없이 즐겁고 행복했음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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