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히 집사가 침대를 쓰려고?

조회수 2018. 6. 5. 12: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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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부자' 집사가 자는 법

고양이들에게 침대를 빼앗겨 잘 곳을 잃었다는 한 집사의 안타까운(?) 사연이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고 있다.


며칠 전 퇴근 후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온 인영 씨는 생전 처음 보는 광경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평소 방바닥과 빨래통에서 즐겨 자던 고양이들이 엉뚱한 곳에서 자고 있었기 때문이다.

엄연히 손수 만들어 준 집까지 있는 고양이들이라는데 벌써 집에 싫증이 난 걸까.


아홉 마리의 고양이는 집사가 외출을 한 틈을 타 침대를 점령해 버렸다.


침대에 누워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하려던 인영 씨의 계획은 와르르 무너졌는데.

없을 땐 그렇다 쳐도 왔다고 기척을 하면 좀 비켜주지 않을까 싶었지만 고양이들은 단호했다.


"당연히 집사가 바닥에서 자야지?"하는 표정으로 쳐다보는 아홉 마리의 고양이들.


왠지 그래야 할 것 같아 조용히 불을 꺼줬다는 인영 씨는 겨우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 어렵게 잠을 청했다고 한다.

이후 고양이들은 침대의 맛을 알아버렸는지 당연하다는 듯 침대를 차지했다.


인영 씨는 "분명히 내 침대, 내 자리인데 잘 때마다 눈치를 봐야 한다"고 웃으며 불만을 토로했다.


게다가 새벽만 되면 꼬물이들은 단체로 '우다다'를 시작한다고.


얼굴을 밟고, 발가락을 깨물고, 머리카락을 뜯어대는 탓에 강제 기상을 할 수밖에 없단다.


그렇게 겨우 다시 잠들었다 눈을 떠 보면 아홉 마리의 고양이가 주변을 빙 둘러싸고 있는 진기한 경험을 하게 된다는데.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렇듯 다묘 가정의 집사가 되는 상상을 해본 적 있다는 인영 씨.


"하지만 현실은 상상과 다소 차이가 있다"며 "고양이가 아홉 마리면 털도 아홉 배로 빠진다"고 웃었다.

3년 전, 인영 씨는 사정이 생겨 더 이상 키울 수 없게 된 지인의 고양이 '복희'를 입양하게 되면서 시작된 묘연은 복희의 새끼가 성묘가 되어 출산을 하면서 더 깊어져만 갔다.


올해 초 복희 딸의 출산으로 어느새 고양이 3대가 한 지붕 아래서 한 이불 덮는 사고 사는 복희네 집.


인영 씨는 "분명히 내 집인데 고양이들 집에 얹혀사는 기분이다"고 말했다.


복희와 딸은 육아도 함께 할 정도로 사이좋은 모녀라 지금처럼 평생 함께 할 것이라고.


하지만 아홉 마리는 너무 힘들 것 같아 새끼들은 좋은 가족을 만나게 해줄 계획이란다.

"물론 그때까지는 침대 구석에서 새우잠을 자야 한다"며 걱정하는 인영 씨.


그런 인영 씨의 말에서 고양이들을 향한 깊은 애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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