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이 간식 빼돌리는 현장을 본 고양이

조회수 2018. 5. 21. 09:5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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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살 된 수컷 고양이 라온이와 9개월 된 암컷 고양이 시온이의 집사 수경 씨는 최근 단단히 삐진 두 녀석의 눈치를 보고 있다.


전 주인이 2개월을 키우다 못 키우겠다며 길에 풀어놓겠다는 라온이를 안쓰러운 마음에 입양하면서 집사의 삶을 살게 된 수경 씨.


두 마리의 고양이와 살다 보니 자연히 길에서 마주치는 길고양이들에게도 관심이 가게 됐다.


게다가 첫째 라온이도 길고양이 출신이라 더욱 마음이 갔던 수경 씨는 동네 길고양이들에게 간식 캔을 주기 시작했는데.

평화롭던 수경 씨의 일상에 금이 간 건 지난 14일이었다.


최근 첫째 라온이는 턱 주변에 갑자기 피부병이 생겨 치료 중이라 며칠째 간식을 끊은 상태다.


라온이가 빤히 보고 있는데 둘째 시온이만 먹일 수도 없어 캔 대신 다른 건강 간식을 줘봤지만 녀석들의 반응은 시큰둥했는데.


그러던 지난 14일, 집사가 집에 들어오더니 며칠째 주지 않던 간식 캔을 몰래 챙겨들고 슬그머니 집 밖으로 나가는 걸 라온이가 목격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창문으로 다가가 창밖을 바라보는 순간! 라온이는 보고야 말았다.


믿었던 집사가 딴 놈(?)과 시시덕 거리며 간식 캔을 나누는 모습을…….

요새 그렇게 핫하다는 '간식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결국 우리 집사였던가 좌절한 라온이는 한참이나 창밖을 바라보다 도저히 참을 수 없었는지 큰소리로 포효하고 말았다는데.

아까부터 뒤통수가 따갑고 등줄기가 싸했던 집사 수경 씨는 배신감과 분노가 복잡하게 뒤섞인 라온이의 울음소리를 듣고 나서야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고.


아차 싶었지만 이미 늦었다.


꼼짝없이 현장을 들키고 만 집사 수경 씨에게 라온이는 분노를 대방출했다.

오빠 라온이에게 소식을 전해 들은(?) 시온이도 불만을 표하는 건 마찬가지였다. 

"집사, 우리 간식 빼돌린 거 실화냐옹~?"

수경 씨는 "자기 건데 자기는 안 주고 아이들만 주니 충분히 질투가 날 만했다"며 "얼른 피부가 회복 돼 다시 좋아하는 간식을 마음껏 먹이고 싶다"고 말했다. 


또 "우리집 녀석들도 길냥이들도 간식 캔은 책임질 테니 건강하게만 지냈음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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