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왔는데 학생이 한 명도..' 멍무룩 치료견
치료견이 도서관에 자원봉사하러 갔지만 아이들이 한 명도 오지 않자 잔뜩 풀이 죽어 있는 모습이 화제가 됐습니다.
견주 존 뮬너(56세)와 그레이하운드 치료견 스팅은 지난 7일 미국 미네소타주 화이트베어레이크 시에 있는 도서관에 자원봉사차 갔습니다.
견주와 스팅은 한 달에 2번 1시간씩 이 도서관에서 치료견 독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자원봉사를 해왔습니다.
아이들이 개나 고양이에게 책을 읽어줄 경우 표현력과 함께 자존감도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스팅은 아이들이 책 읽는 것을 듣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지금껏 보통 아이들 3명 정도가 20분씩 스팅에게 책을 읽어주곤 했습니다. 그런데 이날 따라 단 한 명의 아이도 프로그램을 신청하지 않았고, 스팅은 방에서 시무룩하게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7년 전 경주견에서 은퇴한 이후 처음 당한 일이라 더욱 충격(?)이 컸다고 합니다.
견주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스팅의 시무룩한 모습을 게시하면서 프로그램 참여를 독려하는 글을 남겼습니다.
"만일 개에게 책을 읽어주고 싶은 4~8세 아이를 아신다면, 화이트베어레이크시도서관에 치료견 독서 프로그램(Paws to Read)을 문의해 주세요."
스팅의 모습이 공감을 얻은 것일까요. 견주와 도서관은 밀려드는 문의에 한동안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물론 스팅에게 책을 읽어줄 수 있느냐는 문의였죠.
뜨거운 호응 속에 스팅은 오는 4월까지 자원봉사 스케줄을 꽉 채우게 됐습니다. 덩달아 다른 치료견 레이시의 스케줄도 빽빽하게 채워졌다고 합니다.
스팅은 한동안 스케줄 걱정은 안해도 될듯합니다. 더불어 우리나라에도 이런 독서 프로그램이 생겨 났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