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사를 가정견으로 키울 수 있을까

조회수 2018. 2. 13. 16:2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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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사 키우는 시골의 60대 부부

도사견하면 맹견을 떠올리거나 소위 식용으로 쓰이는 육견을 떠올리기 십상입니다. 


농장에서 구조해도 보낼 데가 마땅치 않아 해외로 보내는게 가장 일반적인 입양방법이기도 하죠. 

출처: 한겨레신문 보도 캡쳐

하지만 우리나라에도 도사를 가정견으로 키우는 이들이 있습니다. 


충청남도 예산의 한 시골마을. 올해 13살된 도사 '누렁이'가 60대 부부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4개월 때부터 키웠는데 대형견으로서도 장수를 누리고 있는 셈입니다. 


덩치는 딱 도사입니다. 큽니다. 머리는 성인보다 크고, 몸무게 역시 50킬로그램을 넘습니다. 송아지 만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누렁이는 시골 장터에서 데려왔다고 합니다. 애초부터 가정견으로 데려온 것 만은 아니었습니다. 

집안 식구들이 모두 강아지를 좋아하고, 특히나 딸 윤하 씨가 성인이 된 이후로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는 크든 작든 절대 팔지 않고 생명을 다할 때까지 키운다'는 불문율이 생기면서 가정견이 됐습니다. 


강아지도 낳았지만 여전히 자기 덩치를 잊고 어릴 때처럼 천방지축으로 군다고 하네요. 


물론 덩치에 걸맞게 산짐승들이 내려오는 시골 마을에서 이 녀석이 짖어대는 소리는 든든한 힘이 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고 합니다. 


성격 만큼은 온순합니다. 사진만 봐도 알 수 있죠. 옆집에 큰 양계장이 있지만 풀렸을 때도 절대 양계장에 가서 해코지 한 번 한 적이 없답니다

확실히 가족의 일원이 된 것은 6년 전 쯤. 그때 윤하 씨 부모님은 누렁이를 팔았다가 윤하 씨가 난리를 치는 바람에 다시 데려온 적이 있습니다. 


누렁이는 이 때 피부병을 얻어 왔는데 윤하 씨 어머님은 불쌍하다며 읍내에서 수의사까지 불러와 치료해줬습니다. 


물론 종종 사고 아닌 사고가 발생하기는 한답니다. 


덩치가 너무 커 혹시 목줄이 풀릴 경우 항상 조마조마하다는데요. 몇 개월 전에도 그랬습니다.

이날 누렁이는 무엇에 놀랐는지 낡은 목줄을 끊고 집밖으로 뛰쳐 나갔습니다. 부모님은 마을 방송을 해가면서 이 녀석을 찾아 헤맸죠. 


다행히도 마을 어르신 한 분이 밭에 송아지(?) 한 마리가 있다면서 이 집 강아지 아니냐고 알려주셨다고 합니다.  

"사람이 얼마나 관심을 가져주느냐에 따라 분명 동물도 달라진다고 생각해요. 10년이 넘어 할머니가 된 누렁이가 오래 곁에 있길 바랄 뿐이죠."

당장 도사에 대한 인식을 바꿔 놓기는 힘들 것입니다. 도시에서 키운다면 기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녀석들도 최소한 먹거리라는 오명 만큼은 하루 빨리 벗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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