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천장에서 떨어진 고양이

조회수 2017. 12. 18. 15:4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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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도라의 고양이?
집 천장에서 떨어지는 바람에 집사를
얻게 된
고양이가 있다.

호주 멜버른의 낡은 집에서 룸메이트와 함께 세들어 살고 있는 엘리 헤이워스. 


그녀가 사는 집은 말그대로 낡아서 곳곳에 균열이 가고, 구멍이 뚫린 곳도 꽤 많았다. 특히 이번 여름(남반구는 지금 여름이다) 비가 오자 천장에서 물까지 새는 날이 이어졌다. 

지난달에는 세탁실 배수구 근처가 무너지기도 했으니 기우가 아니었다. 


지난 2일 폭우주의보에 맞춰 양동이를 준비했던 엘리와 룸메이트. 세탁실에서 대기하던 엘리는 한밤중 침실에서 들려온 우당탕하는 소리에 놀라 달려가 봤다. 

어미고양이와 새끼고양이들이 침실에 있었다. 어디서 왔을까 싶어 위를 쳐다보니 천장에는 구멍이 뚫려 있었다.

며칠 전부터 들려온 울음소리 때문에 천장에 고양이들이 살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비에 눅눅해진 천장이 고양이 가족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뚫린 것이었다. 

고양이 가족도 미처 이런 상황은 예상치 못했는지 엘리를 보자마자 줄행랑을 쳤다. 그런데 그 자리에 미처 움직이지 못한 새끼고양이 한 마리가 남겨졌다.

마치 판도라의 상자에 희망 만 남은 것처럼 말이다. 

기다려 봤지만 어미는 다시 오지 않았다. 고민하던 엘리와 룸메이트는 결국 이 녀석을 키우기로 했다.

이 녀석에게는 '석면'이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집에 대해 무척이나 불만이 많았던 모양이다. 


주사기로 첫 식사를 대접하고, 병원에 데려가 진단은 물론 예방접종도 마쳤다. 다행히 석면이도 집사들에게 잘 적응했다. 

이 집에 온 지 보름을 갓 넘긴 석면이. 곳곳에 스크래치를 내고, 어른 고양이에게 덤비는 하룻고양이 놀이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지내고 있다. 

"쥐가 떨어진 것보단 낫죠 뭐!" 첫 만남에서는 이런 생각이었지만 조만간 "정말 하늘에서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 것같아요!" 이렇게 바뀌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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