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집에 데려온 반려견
얼마 전 외출 뒤 집에 돌아온 미국의 한 남성. 그날 따라 자신의 골든리트리버 '크로스비'의 행동이 이상했다.
평소 같았으면 꼬리를 흔들고 고개를 쳐들며, 귀가한 주인을 반갑게 맞아줬을 크로스비. 그런데 이날은 주인을 집 안 욕조로 끌고 가려 했다.
의아해진 주인이 크로스비를 따라가 보니 욕조 안에는 이제 막 새끼 티를 벗은 고양이 한 마리가 들어가 있었다.
집 안에 크로스비가 드나들 수 있는 문이 있긴 하지만 고양이가 들어오기엔 구조가 잘 맞지 않았다. 크로스비가 이 고양이를 바깥에서 데려왔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고양이를 찬찬히 살펴보던 이 남성은 자기가 알고 있는 고양이와 묘하게도 닮았다는 것을 발견했다.
바로 6개월 전 무지개다리를 건넌 친구 고양이였다.
생각이 여기에까지 미치자 주인은 크로스비가 안쓰러워졌다.
크로스비는 그 고양이를 잃은 뒤 한 달 전에는 생후 8주때부터 같이 지내온 개를 떠나보냈다.
잘 지내는 줄 알았지만 실은 속으론 앓고 있었던 것이다.
크로스비가 안쓰러웠지만 혹시나 그 고양이를 찾고 있을지 모를 주인 생각에 여러 곳을 수소문 해봤다. 몇몇 이웃들은 보기는 했지만 누가 키우는지는 모른다고 했다.
동물병원에 데려가 주인을 확인할 수 있는 내장칩이 있는지 검사했지만 칩은 없었다. 다만 동물병원에서는 며칠 전에 이 고양이가 중성화수술을 받았으며 생후 4개월 정도 된 것 같다는 말을 들었다.
중성화수술을 하고 다시 풀어준 길고양이일 수 있었다.
게다가 수의사는 동물보호소에 데려다줘도 보호 중인 동물들이 너무 많아 이 고양이가 내쳐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크로스비가 이 녀석을 너무나 좋아하는 것을 떠올린 이 남성, 결국 입양하기로 결정했다.
고양이 전문 매체 러브미아우는 "크로스비가 다시 함께 놀고 낮잠을 잘 수 있는 친구가 생겨 매우 행복해 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