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맞고 벌벌 떠는 강아지..돌보고 주인 찾아준 천사

조회수 2017. 8. 19. 10: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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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빌라 옥상 계단에서 비를 맞은 채 발견된 기쁨이


전국적으로 큰 비가 내리던 지난 광복절(15일).


서울 은평구 응암동에 사는 신경민 씨는 어머니의 다급한 부름에 잠이 깼다.


"경민아, 빨리 일어나봐. 옥상 계단에 웬 강아지가 있어."



한참 비를 맞았는지 쫄딱 젖은 채, 바들바들 떨고 있던 녀석.


경민 씨는 놀라는 한편 강아지가 안쓰러워 급히 담요를 덮어 주었다.


"처음엔 너무 당황스러웠어요. 강아지를 키워본 적도 없었거든요. 갑자기 다가가면 놀래서 도망갈까 싶기도 하고.."


가까이서 본 강아지는 주인이 있는 게 확실해 보였다. 미용도 잘 돼 있었고, 털 상태로 볼 때 주인과 헤어진 지 얼마 안 된 것 같았다.



"좀 안정이 된 것 같아 집으로 데리고 들어왔어요. 그동안 아빠와 동생이 사료, 간식, 샴푸 등 필요한 걸 사왔고요."


이후 목욕을 하고 털을 잘 말려주자 긴장이 풀렸는지 밥을 먹고 잠들어버린 녀석.



하지만 경민 씨의 마음은 바빠졌다. 녀석을 어떻게 집으로 돌려보내야할지 고민이 깊어졌다. 


경민 씨는 급한 대로 쉬지 않는 동물병원에 보호 중임을 알리고 비가 그치면 전단지를 붙이려고 문구까지 만들고 있었다.


그런데 다음 날인 16일, 기적이 일어났다.



혹시 몰라 연락해 본 동사무소에서 견주분이 실종 신고를 했다는 소식을 들은 것이다.


그렇게 만 하루 만에 비에 쫄딱 젖은 실종견 신세였던 강아지는 주인의 품으로 무사히 돌아갔다.


녀석의 이름은 '기쁨이'. 집은 경민 씨네 빌라에서 걸어서 5분 거리였다.


견주가 운영하는 공장에 있던 기쁨이는 직원이 열어놓은 문 사이로 나와 길을 잃었던 모양이다.



단 하루뿐인 인연이었지만 '시원섭섭하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게 됐다는 경민 씨. 기쁨이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기쁨아, 나를 제일 잘 따라줬는데 막상 보내고 나니 섭섭하네. 기쁨이가 말을 잘 들어줘서 수월하게 돌봐줄 수 있었던 것 같아. 


정말 고맙고, 이제 집 나오지 말고 행복하게 지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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