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장 강아지처럼 팔려갈 뻔한 토종 제주개들
토종 제주개 강아지를 분양받기 위해서였습니다.
20마리 분양에 현장을 찾은 분양신청자만 254명.
10대 1이 넘는 경쟁률로 아파트 청약 접수 현장을 방불케 했습니다.
그 많은 사람들 속에서 자신의 이름이 불려질 때마다 기쁨을 감추지 못한 것은 당연했습니다.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뜨거운 열기와 달리 이번 제주개 분양은 동물애호가들에게 많은 걱정을 안겼습니다.
천연기념물 지정까지 추진할 정도로 소중한 개를 마치 시골 5일장에서 강아지 팔듯 분양하려 했기 때문입니다.
당초 축산진흥원은 26마리를 일반에 분양 및 매각키로 했습니다.
강아지 20마리에 노령견 4마리, 그리고 장애를 가진 강아지 2마리 이렇게였습니다.
강아지 20마리는 5만원에 분양하고, 6마리는 3만원에 매각키로 했습니다.
분양과 매각은 전화 및 방문 신청자를 대상으로 추첨을 하는 식으로 하기로 했습니다.
신청자에 대한 사전면담이나 입양환경조사는 계획에 없었고, 당첨만 되면 강아지를 현장에서 곧장 주는 방식이었죠.
강아지가 어떤 환경에서 누구와 살게될 지, 데려가서 학대하지 않으면서 잘 키울지 등 관리측면은 고려대상이 아니었습니다.
심지어 개를 판다고 비난받는 애견숍에서조차 사람을 보고, 강아지를 분양하는데 말이죠.
다행히 제주도 축산진흥원은 이런 지적에 수긍하고, 상당 부분 수용하는 모습을 보여 줬습니다.
전라남도 진도군이 관리하는 진돗개는 분양신청자를 전화로 접수 후 진돗개 사업소에서 유전자검사를 실시한 뒤 반출증을 교부하고 있습니다.
경상북도 경산시가 관리하는 삽살개는 분양신청서를 작성해서 제출하면 삽살개 육종연구소에서 분양자를 선정하는 것으로 끝입니다.
분양된 강아지들의 사후관리가 잘되고 있는지 의심스러운 부분입니다.
경품판매되듯 아무런 검증절차를 거치지도 않은 사람들이 바로 개들을 데려갔을 생각을 하니 마음이 씁쓸했습니다."
-제주동물친구들 관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