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털이 아니라 살이었구나"
'털 찐 거예요' 이렇게 믿고 싶었다.
크리스마스에 태어난 복길이.
진우 씨 아버지가 어느 날 안고 데려와 키운 게
벌써 8년째다.
처음 집에 왔을 땐 진우 씨 어머니 만큼은 반대가 심했지만, 지금 복길이는 어머니의 둘도 없는 보물이 됐다.
최근 진우 씨는 그런 복길이의 비밀을 하나 알게 됐다.
여태껏 털 때문에 포동포동해 '보이는 것'뿐이라고 생각해 왔는데..털이 찐 것이라고 생각해 왔는데..
복길이의 풍성한 몸매는 털 때문이 아니었다.
털을 밀어도 전혀 차이가 없었다.
반려인 용어로 말하자면...
복길이는 '뚠피츠'가 돼 있었다.
"복길이는 집에서 볼일을 안 봐요.
그래서 매일 산책을 4~5번 정도 시켜요.
운동은 충분히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언제 이렇게 살이 찐 건지…."
여기엔 어머니가 관련돼 있었다.
한우 국거리용 고기를 삶아 먹이고,
사골 국물을 주는 진우 씨 어머니.
이런 넘치는 사랑에 살이 빠질 틈이 없었다.
복길이는 살이 찌다 보니
그 좋아하는 산책도
오래 하기 싫어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진우 씨는 포로 된 간식은 금지하고,
매일 운동을 빼먹지 않는 등
복길이 체중 관리에 힘쓰고 있다.
지옥의 다이어트다.
현재 11~13kg 사이의 복길이가
스피츠 표준 몸무게인 8kg이 되는 것이 목표다.
복길이는 다시 예전처럼 산책을 좋아할 수 있을까.
쉽지 만은 않은 것같다.
"(복길이가) 지금까지는 (살이 쪘지만)
어딜 올라가고 그런 건 잘해요.
근데 그런 거도 못하면…… 정말 귀여울 거 같아요."
통통하게 살 오른 복길이의 모습까지 예뻐하는 진우 씨의 이 넘치는 사랑도 엄청난 복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