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새끼들을 짱박은 곳이..

조회수 2017. 6. 20. 14:2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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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희씨의 4일간의 아깽이 동거기


지난 13일 오후 옷방에 물건을 가지러 갔던 소희씨. 

"헉, 저게 뭐야"하는 말이 입에서 절로 나왔다.
출처: Yuk Sohee페이스북
멀리서는 까만 덩어리. 가까이 가서 보니 창문과 외벽 틈 사이에 아기고양이 3마리가 끼어 있었다.
출처: Yuk Sohee페이스북
처음엔 잠만 자던 녀석들이 시간이 좀 지나니 눈을 뜨고 소희씨를 멀뚱멀뚱 쳐다보기도 했다.
어떻게 여기에 이 아이들이 있는걸까?

평소 집을 오가며 근처에 사는 고양이를 돌봐왔던 소희씨. 


어미 고양이가 사람의 손길을 피해 찾다찾다 이 곳에 숨겨놓고 간 것으로 생각했다.


그렇다고 이 녀석들을 무턱대고 구조할 수는 없는 노릇.

출처: Yuk Sohee페이스북
일단 방에서 나는 사람 냄새 때문에 어미가 새끼들을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열려 있던 다른쪽 창문을 닫았다.
고양이들이 있는 창문을 열 경우 쏟아져 들어올 수도 있어 그쪽 창문은 건드릴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그리고 이 상황을 어떻게 할까 곰곰히 생각해봤다.
머리만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면 어디든
들어간다는 고양이.
지금은 괜찮지만 좀 더 시간이 지나면 덩치가 커질텐데
나올 수 있을까 하는 염려가 앞섰다.
그래도 일단 두고보기로 했다.
출처: Yuk Sohee페이스북
다음날 퇴근해서 다시 한 번 확인해봤다.
이동해 주길 바라는 마음도 없지 않았다.
그런데, 한 마리가 더 늘어 네 마리가 되어 있었다.
어미고양이가 아주 만족했던 모양(?)이다.
'날 키워라, 인간!' '날 키워라, 인간!' '날 키워라, 인간!'...

새끼고양이 네 마리의 초롱초롱한 눈빛에 이 말이 계속 귓가에서 맴돌았다.
당장이라도 쓰담쓰담하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그렇게 사흘밤을 보낸 16일 아침. 


소희씨는 도저히 안되겠다 싶었다. 소희씨의 손장난에 아기고양이들이 반응하기 시작했던 것. 


목이 메일까 물을 줘봤는데 역시나 너무나 비좁았다


고양이들을 꺼내 집앞에서 따뜻한 한 끼를 대접했다. 이 고양이들을 주변에 풀어 주면서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됐다.


새끼고양이들의 부모가 소희씨가 평소 챙겨 왔던 고양이들이었던 것이다. 

출처: Yuk Sohee페이스북
고양이들을 꺼내 놨을때 똑닮은 암컷고양이와 턱시도 고양이 수컷이 주변을 철통 경비하고 있었다.
소희씨는 "엄마 고양이는 아주 까칠한 녀석이었고, 아빠 고양이가 알고 지낸 턱시도고양이일 줄은 몰랐다"며
"이러다 이 녀석들과 공동으로 새끼들을 키우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웃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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