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키우면 정신병? "근거없다" 연구 결과 발표
조회수 2017. 2. 25. 09:00 수정
영국 UCL 연구진, 학술지에 논문 게재
얼마 전 고양이를 키우면 조현병 같은 정신병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단 연구 결과가 충격을 줬다.
그러나 고양이와 정신병은 연관성이 없다는 최신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미국 CNN 방송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러나 고양이와 정신병은 연관성이 없다는 최신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미국 CNN 방송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공립 종합대학교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연구진은 학술지 ‘정신의학(Psychological Medicine)’에 발표한 논문에서 고양이를 키우는 것이 정신병 위험 요인인 기생충 톡소플라스마 곤디 (Toxoplasma gondii) 감염과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1991~1992년 사이에 태어난 영국인 5000여명을 추적, 각각 13세와 18세에 정신의학과에서 증상을 검사했다.
관찰 대상의 어머니가 임신 당시 고양이를 키웠는지, 성장할 때 집에 고양이가 있었는지 등 잠재적 변수를 고려했다. 그 결과 임신 시기와 유년기에 고양이를 키운 것이 청소년기 정신병 증상 발현에 그 어떤 역할도 하지 않았다고 결론을 내렸다.
집고양이는 톡소플라스마 곤디의 1차 숙주로, 인수공통 질병 톡소플라스마증을 옮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톡소플라스마 곤디는 건강한 성인은 괜찮지만 임산부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 감염되면, 뇌 손상을 입을 수 있다.
톡소플라스마 곤디는 건강한 성인은 괜찮지만 임산부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 감염되면, 뇌 손상을 입을 수 있다.
논문 주요 저자인 프란체스카 솔미 연구원은 “고양이를 통해 사람도 톡소플라스마 곤디에 감염될 수 있다. 이 경우 조현병을 포함한 정신병 위험을 높인다고 알려졌다”며 “하지만 이 연관성을 검토하는 연구 중 일부는 방법론적으로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과거 연구진은 조현병 원인 중 하나로 알려진 주거 밀도나 사회경제적 지위 등 다양한 변수를 반영하지 않았다는 게 UCL 연구진의 주장이다.
솔미 연구원은 “고양이 주인을 향한 메시지는 명확하다”며 “고양이가 아이들의 정신 건강을 위험하다는 증거는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연구진은 여전히 임산부가 고양이 배설물이나 흙을 만질 때는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UCL 주요 연구진인 제임스 커크브라이드는 “임신 중 톡소플라스마 곤디에 노출되면, 태아가 심각한 선천 장애 등 건강 문제를 겪을 수 있다. 우리는 임산부가 톡소플라스마 곤디에 감염된 고양이 배설물을 만지지 말라고 권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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