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둘, 냥이 하나 딸린 21살 꽃처녀 '이사 프로젝트'

조회수 2017. 2. 15. 17:5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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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clipartkorea

2017년 1월 2일.

졸업하자마자 취업에 성공했다!

아싸뵹!


2017년 2월 18일.

드디어 집에서 독립한다!

(feat.친언니)

출처: clipartkorea

완전 쏘쿨한 우리 부모님, 입사하고 며칠 지나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통보하셨다.


이제 막내까지 직장 구했으니
너희(나+언니+3마리)들끼리 나가 살아라.
출처: Fotolia

사실 그동안 부산 지역으로 출장이 잦으신 아버지가 기러기 아닌 기러기 생활을 하셨다.

부모님은 이 참에 두 딸과 키우던 반려동물 세 마리까지 다  떼어놓고 두 분이서 알콩달콩 하실 심산이신 거 같다는 의심이 모락모락하지만....

우리의 독립심을 키워주시기 위함이라고 애써 위안하기로 했다.


하여 장장 20일간의 21살 나와 26살 우리 언니 그리고 개님 2마리 + 냥사마 1마리, 총 다섯식구의 집 구하기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출처: clipartkorea

근데... 집은 어디서 어떻게 구하는거지????


포털 사이트에 물어보니 부동산 앱을 이용하면 된다고 한다. 심지어 반려동물 가능 여부까지 선택할 수 있단다. 

네티즌들이 추천해 준 다*을 냉큼 다운 받았다.

 

떨리는 마음으로 원하는 지역으로 검색을 시작했다. 아싸! 생각보다 많다!!

그런데... 반려동물 동반 조건을 넣으니 그 많았던 집들이 반토막이 나는 게 아닌가. ㅠㅠ


'이만큼이라도 있는 게 어디야.'


마음을 다잡고 앱에 표시된 부동산중개업소로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출처: gothf12
반려동물 중 가장 첫째 망고.

그렇게 찾아간 첫 번째 집.

 

사실 첫 번째 집 부동산 중개업체와 통화를 할 때 혹시나 집을 못 구할까 봐 겁이 나버려서.... 개를 한 마리만 키운다고 말했다. (거짓말 죄송 ㅠㅠ)


하지만 집주인 얼굴을 빤히 보면서 끝까지 '한 마리만 키워요~'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내가 간이 크지가 않다. 집주인 얼굴 보자마자 곧바로 실토했다. 개 2+고양이 1마리, 총 다섯식구라고...

 

집주인은 키우는 것은 괜찮다고 하면서도 계약서에 개·고양이 특약을 넣자고 했다.
'개와 고양이가 많이 짖어서 주민들 항의가 들어오면 퇴실한다'는 내용이었다.

출처: gothf12
반려동물 서열 넘버 2 알콩이.

우리 집 애들의 과거를 비춰볼 때, 특약을 지킬 자신감 100%다! 그래서 흔쾌히 "계약서 쓰시죠!!"를 외쳤다.


그런데 그때부터 시작된 집주인의 꼬치꼬치 캐묻기 신공!!!

"대형견은 아니죠?"

"외출할 땐 거실 말고 방에 가둬놔야 돼요!"


거기에 이미 작성하기로 한 특약 이외에도 구두로 약속을 하라는 것들이 하나둘 늘어났다.


물론 집주인의 입장이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아니지만.... 입주한 뒤에도 계속 주인과 신경전이 있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결국 쌍방 모두 없던 일로 하고 다음 집을 보러 갔다.

출처: gothf12
반려동물 막내이자 청일점 냥이 크림이.

두번째 집에서도 첫번째 집과 같은 고난은 계속됐다. 그래서 패스~

  

세번째 집은 집 상태가 그닥... 그래서 패스~


네번째 집은 이웃집과 현관이 너무 가깝고 2층이라 사람들 왕래가 잦았다. 우리가 퇴근하기만을 오매불망 기다리는 녀석들이 스트레스를 받고 짖을 게 안 봐도 비디오... 그래서 패스~ ㅠㅠ

 

다섯째 집은 복도식. 네번째 집과 다를 바 없을 듯 하여 패스~


여섯째 집에서는 이웃에 아기가 살고 있었다. 혹시라도 우리 집 개가 짖는다면?? 옆집 아기는???? 그래서... 또 패스 ㅠㅠ

출처: gothf12
망고와 알콩이는 모녀 지간!

그리고 대망의 여덟번 째 집이자, 18일 이사갈 바로 나와 언니의 첫 독립 하우스!!!


이 집이 왜 그렇게 맘에 들었냐 하면~


우리가 이사갈 이 집은 3층짜리 다가구 주택의 맨 꼭대기 3층!


일단 사람들이 집앞을 지나다닐 일이 적다. 그래서 ok~

옆집과 현관도 좀 떨어져 있다. 그래서 또 ok~

옆집에는 노부부가 사신다는데 두 분 모두 우리와 출퇴근 시간이 비슷해 낮에는 집이 거의 비어있다고 한다. 그래서 더 ok~

거기에 집주인 역시 개엄마!!! 완전 대박 ok!!!

출처: clipartkorea

집주인은 젊은 아가씨 둘이서 개랑 고양이랑 살게 됐으니 안전을 위해!! 이전에 없던 방범창까지 새로 달아준다고 하셨다.


단, 벽지나 바닥을 긁어서 훼손시키지 말아달라는 부탁을 덧붙이셨다. 

 

똥꼬발랄 개춘기는 넘긴 녀석들이라... 긁거나 뜯거나 해서 벽을 생얼로 만들 일은 없을 듯 하지만...


그래도 혹시라도!! 벽지를 긁어놨다면 2년 뒤 이사 나갈 때 주인께 정중히 사과드리고 깨끗하게 벽지도 새로 발라드리고 나갈 생각이다.

출처: gothf12
왼쪽부터 망고, 알콩이, 크림이.
망고, 알콩, 크림(고양이)!
언니들이 드디어 우리의 드림 하우스를 찾아냈어!!
비록 엄마아빠는 없지만 ㅠㅠㅠㅠ
앞으로 우리가 사료값 열심히 벌어올테니 잘 살아보장~

*위의 이야기는 노트펫 독자의 사연을 재구성한 글입니다. 사연을 보내주신 gothf12님께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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