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안내견 등에 액션 카메라 달아보니
영국의 한 시각장애인이 안내견의 등에 고프로 카메라를 달고 매일 장애인이 당하는 차별과 시각장애인 안내견이 당하는 일들을 영상으로 담았다.
응급의학과 의사 아미트 파텔(37)은 2012년 원추각막 안질환으로 시력을 잃었다. 그리고 시각장애인 안내견 키카를 만났다.
시각장애인 안내견의 5%만이 시각장애인이 에스컬레이터를 탈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키카는 그 5%에 들어가는, 우수한 안내견이다.
지난해 파텔은 키카의 등에 액션카메라 고프로를 달고, 그들이 매일 직면하지만 볼 수 없었던 차별을 영상에 담았다.
파텔이 동영상을 촬영하기로 결심한 것은 에스컬레이터에서 키카와 자신을 밀치고 지나가는 사람들 때문이었다.
파텔은 키카 덕분에 에스컬레이터를 탈 수 있었다.
그런데 에스컬레이터를 탈 때마다 키카를 밀치고 지나가, 키카는 매우 당황하고 두려워했다.
키카는 언제나 내 왼쪽에 있어요. 그래서 에스컬레이터 통로를 가로막게 돼죠. 사람들은 가방이나 우산 같은 것들로 키카를 치고 지나가요.
- 아미트 파텔
키카는 파텔의 목숨을 구하기도 했다.
자동차를 본 키카가 내 앞을 가로막고, 내 대신 코를 다친 일도 있었죠.
- 아미르 파텔
하지만 그런 키카를 보며 혀를 차고 부정적인 말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한 여성은 키카의 존재를 견디는 사람들에게 사과하라고 말하더군요. 나는 그녀에게 내가 시각장애인인 것을 사과해야 하는 것이냐고 물었죠. 그녀가 대답했어요. '그렇다'라고.
-아미르 파텔
파텔은 매일 컴퓨터에 키카와 함께 찍은 동영상을 옮겨 담고, 아내 시마에게 모두 보여줬다.
시마는 파텔이 볼 수 없었던 여러 가지 사실들을 볼 수 있었다.
지난해 9월 22일, 파텔의 트위터에 업로드된 영상이다.
2분20초짜리 첫 번째 영상.
키카는 앞에 사람들이 가만히 서 있는 것을 보고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다.
파텔은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지만 아무도 대답하지 않는다.
1분33초짜리 두 번째 영상.
파텔이 큰소리로, 여러 번 부를 때까지 아무도 그에게 대답을 해주지 않는다.
결국 파텔이 화를 내고 나서야 지하철회사 직원이 다가와 설명한다.
하지만 동영상을 본 우리는 안다.
지하철 회사 직원들은 처음부터 그 자리에 있었다.
파텔과 키카를 보기도 했고, 심지어 도움을 구하는 파텔의 목소리도 들었다.
그들은 그저 모른 척 한 것이다.
파텔과 키카가 지하철이나 기차에 타도, 자리를 양보하지 않는 승객들.
폐쇄된 도로 앞에서 도와달라고 외치는 파텔을 무시하는 역무원들.
파텔과 키카를 밀치고 지나가는 행인들.
승차를 거부하는 택시 운전사들.
안내견에게 다가와 주의를 산만하게 만들어, 갈 길을 갈 수 없게 만드는 사람들.
시력을 잃는다는 것은 매우 외로운 일입니다. 때때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내가 겁을 먹고 구석에 앉아 있는 어린아이가 된 것 같죠.
파텔은 시각장애인과 안내견에게 따뜻한 배려를 호소했다.
시각장애인 안내견을 만났을 때
하지 말아야 할 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