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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초년생 가슴 후벼파는 직장 소설 8

조회수 2017. 12. 29. 17:3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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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뉴스에이드 이혜린

나쁜 놈한테 실컷 이입해서 드라마틱한 범죄 스릴러 한편 읽는다고 해서 스트레스가 다 풀리지 않는다면,


진짜 빡센 직장생활하고 있는 또래들 이야기 들어보면서 "아, 나는 별 거 아니군"하고 위로 받는 것도 좋겠다. 


물론 그 왕리얼함에 직장 스트레스가 천배 만배 후끈 올라올 수 있다는 점은 주의사항. 그래도 남의 고생담은 나에게 묘한 위로감을 주니까. 

매우 잡식성 독서 취향 가진 내가

오랜만에 책장 정리하면서 진짜 추천하는 내 책들!


애거서 크리스티, 로빈 쿡, 시드니 셸던, 마이클 크라이튼에 열광하던 덕후가 추천하는 취향별 베스트.


베르나르 베르베르, 댄 브라운, 기욤 뮈소, 리안 모리아티, 더글라스 케네디 같은 베스트셀러 작가들은 제외했다. (그냥 요즘 내 취향이 아닌 걸지도..) 


제 2탄. 


직장인 가슴 후벼파는 직장 소설 베스트!! 

너의 고생은 나의 위안.

명품 브랜드 줄줄 나오는, 그저 그런 칙릿으로 아는 사람도 많겠지만, 겉만 번지르르한 말도 안되는 직장에서, 진짜 말도 안되는 상사 밑에서 일해본 사람이라면 천번 만번 무릎을 딱 칠 시츄에이션들이 연이어 나온다. 


워낙 유명한 소설이니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가 잡지사 배경이라면 '굿모닝 에브리원'은 방송사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 


그저 그런 대학 출신에, 별 거 없는 주인공이 어쩌다 뉴스 프로듀서로 발탁됐는데, 그 프로그램은 시청률 맨하위를 기록 중이라는, 그런 설정. 뭐, 열정 충만한 주인공이 어떻게 시련을 이겨낼 것인가! 가 이런 소설의 매력 아니겠나. 

우리가 '88만원 세대'라는 말을 흔히 쓰기 전에, 유럽에는 이미 '천유로 세대'가 있었다. 


월 백만원 가량을 벌면서, 각종 아르바이트, 비정규직을 전전하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비교적 담백하게 그려냈는데. 


짐짓 잘 사는 척 하는 주인공들이 보일러 요금이었나? 아주 사소한 걸로 미친 듯이 싸우는 장면이 있는데, 배꼽 잡고 웃다가 남의 일이 아니라서 웃음과 눈물이 동시에 나는 매우 독특한 경험을 준 소설이다. 

직장인이 되고 나서 많은 걸 버려야했다. 자존심, 소신, 건강, 양심. 그 중에서도 가장 먼저 버려야 할 건 페미니즘이었다. 


특별히 여자가 싫어져서는 아니었다. 남자들의 논리가 맞다고 생각해서도 아니었다. 그냥 매일 같이 화내지 않고, 맞서지 않고, 드센 여자로 낙인 찍히지 않고 무난하게 먹고 살기 위해서였다. 


여성학을 전공한 알파걸이 회사생활을 거치면서 얼마나 처절하게 깨지는지 제대로 까발린 이 소설. 강추다. 

(죄송합니다. 제가 쓴 책입니다 ㅎㅎ)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제 잘난 맛에 살던 내가 신문사 인턴 기자로 일하면서 영혼이 가루가 되도록 까이고 쓰기 시작한 소설. 


당시 거의 모든 기업들이 신입사원을 뽑으면서 '열정'과 '창의성'을 들먹였는데, 직접 경험해본 직장들은 '상사 똥구멍을 열심히 핥는 열정'과 '상사의 의견에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맞아들어가는 창의성'을 요구하더라는 비웃음을 담고 싶었다는... 

이렇게 X같은 직장생활을 좀 하다보면, 이런 생각까지 하는 지경이 된다.


"나, 일 좀 하는데?" 


조직이 얼마나 견고한지, 그 조직에서 벗어난 우리는 얼마나 팔랑대는 하찮은 존재인지, 미처 생각지도 못하고 던지고 만다. 사표! 


이깟 사표 쓰고 퇴직금과 함께 내 영혼을 돌려받겠다! 고 생각한다면 이 소설을 한번 읽어보는 것도 괜찮다. 직장 떠나 '개고생'하는 사업 일기 되시겠다. (뉴스에이드 창간 초기가 막 떠오르고... 흑) 

눈치챘겠지만, '신'은 고객님이시다. 


상사한테 들이받고 고객상담실로 좌천당한 주인공. 이 설정만 봐도, 이후 상황들이 얼마나 눈물 없이 들을 수 없을지 뻔하다. ㅋㅋ 


절이 싫으면 중이 나가면 그만이라는데, 나가면 뭘 먹고 사느냔 말이다. 판타지 따위 없는, 현실적인 스토리가 아주 인상적이었다. 

나만 이따위 사회초년생 시절을 맞고 있는 건 아니구나! 

 

뉴욕 근처에 가보지도 못했지만 월스트리트가 내 안방마냥 친근하게 느껴지는 소설. 이보다 더한 공감은 없다며 데굴데굴 굴러가면서 웃었지만, 또 같은 지점에서 공포가 확 덮쳐온다.


내 자리를 노리는 수백만 백수가 날 집어삼킬 것 같은 창밖을 동경하면서. 결국 창밖에 나가지 못할 내 소심함과 통밀 100%짜리 비스켓 마냥 팍팍한 현실을 통탄하면서.


연휴가 끝나면 또 그렇게 출근길에 오르겠지. 


하나 같이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소설들이지만!!


1위를 굳이 뽑자면 '시티즌 걸'. 


요즘도 참 씩씩한 여대생들을 많이 만나게 되는데, 이들이 조직생활을 시작하며 얼마나 좌절하고 부딪히고 깨질 것인지 생각하면 좀 짠하기도 하다. 


내가 사회초년생 시절이었던 10년전에 비하면, 그래도 많이 나아졌기를! (나아지긴 개뿔! 이라는 거 알고 있다 ㅠㅠ) 


다음 3탄으로는 말랑말랑한 칙릿으로 돌아오겠습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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