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아무 생각 없이 봐야한다
[소중한 9000원]
영화를 설명하는 내용이 이보다 화려할 수가 없겠다.
- 마이클 베이 감독의 마지막 총력전! (이번이 마이클 베이 감독의 마지막 ‘트랜스포머’ 연출작이 될 예정),
- 시리즈 사상 최고 제작비! (총 2억 6천만달러, 약 3천억원 규모),
-러닝타임이 무려 150분!
양과 질에 대한 기대치를 모두 충족시켜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으로 다가온다.
영화 ‘트랜스포머 : 최후의 기사’가 지난 20일 서울 왕십리CGV에서 언론 시사회를 열었다. 알다시피 전편이 혹평 속에 막을 내렸던 탓에 기대 반, 우려 반의 분위기 속에서 시사회가 진행됐다.
보는 내내 ‘과연 이 영화가 제작비를 회수할 수 있을 것인가’ 같은 요상한 잡념을 갖게 만들었던 ‘트랜스포머 : 최후의 기사’ 시사회 후기를 간략하게 남겨본다.
예매를 고민하고 있는 영화 팬들의 선택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 ‘트랜스포머 : 최후의 기사’ 간략 브리핑
>
Q. 무슨 내용이야?
- 트랜스포머의 고향 사이버트론의 재건을 위해 지구에 있는 고대 유물을 찾아나선 옵티머스 프라임은 인류와 피할 수 없는 갈등을 빚고, 오랜 동료 범블비와도 치명적인 대결을 해야만 하는 상황에 이른다. 그러나 진짜 싸워야 하는 상대는 따로 있었으니...
Q. 장르가?
- 액션, 어드벤처, SF
Q. 누가 나와?
- 마크 월버그(케이드 예거 역/ 트랜스포머의 친구)
안소니 홉킨스(에드먼드 버튼 경 역/ 트랜스포머의 수호자)
로라 하드독(비비안 웸블리 역/ 폴로를 잘하는 미혼 교수)
이사벨라 모너(이자벨라 역/ 트랜스포머 수리에 탁월한 재능을 가진 민폐 캐릭터) 등.
Q. 언제 개봉해?
- 2017년 6월 21일 수요일
< 예매하기 전 참고할 4가지
>
1. 러닝타임이 무지 길다
영화 보기 전에 화장실은 필수다. 무려 150분이다. 어느 순간 ‘이야~ 이렇게 싸웠으니 이제는 화해를 하나’ 싶은데 아니다. 그 때부터 시작이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 싸움이 여기에 있다.
2. 뭘 좋아할지 몰라 다 준비해봤어
이런 느낌이 든다. '돈을 이렇게나 많이 쓰는 김에 관객들이 좋아할 만한 건 다 넣어보자! 끝날 때쯤 로맨스를 좀 끼얹어 보자. 휴머니즘도 넣어서 감동을 주자. 이대로 끝내긴 아쉬운데 다른 얘기 더 없어?'
그래서 조금씩 조금씩 다양한 장르의 장면이 등장한다.
3. 풍성한 볼거리, 통쾌한 액션
두 말 하면 입 아플 만큼 볼거리가 화려하고, 화면이 꽉 차 있다. 돈 냄새가 폴폴 나는 고급진 영상미가 압권이다.
그러나 액션신에 집중한 탓인지 캐릭터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던 인상을 강하게 준다. 예를 들어, 악의는 없는데 아는 건 많이 없는 상태에서 자기 주장이 강한 어린 아이까지 관객이 사랑으로 감싸주기에는 조금 버겁다.
4. '말이 안된다!'고 생각하지 말자
아무리 트랜스포머라고 해도 받아들이기 힘든 순간이 나온다. 그럼에도 평정심을 유지하며, 꾸준한 자기 암시로 웬만한 설정은 가볍게 넘어가야 한다. 안 그러면 감동도 동시에 굿바이다. 마음의 준비를 하고 가자.
< 주관주의! ‘트랜스포머’ 감상평 >
- 스토리 ★★☆☆☆
( 심플한 스토리. 스필버그가 극찬할 정도의 대본은 아님. )
- 캐릭터 ★★☆☆☆
( 우리가 아는 그 캐릭터들이다. 여성 캐릭터들이 너무 보호가 필요해서 안 나왔으면 싶기도. )
- 그래픽 ★★★☆☆
( 안 좋은 의미로 관객을 크게 한 방 먹일 장면이 있는데
이를 제외하고는 화려하고 완성도도 높다. )
- 연기력 ★★★☆☆
( 크게 눈에 걸리지 않지만
배우들의 연기력 덕분에 더 깊이 몰입됐다도 아님. )
< 총평 >
별점 : ★★☆☆☆
( 3000억까지 안 써도 됐을 것 같은데... 허허. ‘트랜스포머’를 지금까지 봤기 때문에 팬심으로, 의리로 봐야겠다고 하면 흔쾌히 예매를 권하겠다. 통쾌한 액션 무비를 좋아한다면 선뜻 권하겠다. 스토리, 캐릭터에 몰입하기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다시 한 번 생각을 해보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