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쫀쫀한데 덜컹대는 '군함도' 탈출 작전

조회수 2017. 7. 23. 18:5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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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뉴스에이드 이혜린

[소중한 9000원] 


'베테랑', '부당거래' 류승완 감독.

황정민 + 소지섭, 송중기. 

일본 하시마 섬 소재에, 제작비 220억원. 


내가 어떤 평을 쓰든, 

이미 9000원을 소비할 준비가 돼있겠지만, 


그래도 '굳이' 소개해본다.

예매하기 전 체크포인트 넷. 


출처: CJ엔터테인먼트
5명의 주요인물들.

'군함도' 간략 소개 


감독 : 류승완 


주연 :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등 


줄거리 : 돈 버는 줄 알고 군함도로 가게 된 부녀와 종로 일대를 평정한 깡패, 독립운동 주요인물을 구출하려 투입된 광복군 등이 군함도를 버티고, 끝내 탈출하려 한다. 


개봉 : 7월 26일 


출처: CJ엔터테인먼트
지옥 그 자체다.

예매 전 체크 포인트 


1. 하시마 섬은 어떻게 그려졌나? 


지켜보기 쉽지 않을만큼 

잔혹한 현실이 생생하게 묘사된다. 


철저하게 소모품 취급 받는 '조선 종족'과 

이들이 이로 인해 고통 받고, 어쩔 수 없이 적응하고, 

또 변해가는 모습은 


단순히 시각적인 충격에 의존한 게 아니라

너무 외면하고 싶지만 차마 외면할 수도 없는 

심리적 충격으로 관객을 빨아들인다. 

출처: CJ엔터테인먼트
두 눈 똑바로 뜨고 봐야 할 역사다.

2. 역시 류승완 감독, 믿고 봐도 되나? 


'부당거래'나 '베테랑'이 갖고 있던 

블랙 코미디의 요소는 당연히 없다. 


통쾌한 액션이나, 무릎 탁 치는 반전도 

기대하기 어려운 소재다. 


그럼에도 몇몇 장면은 역시 '연출'의 묘가 살아있다. 

소지섭을 내세운 완전 날 것의 액션이 몇번 등장하는데 

감히 '오락'적으로 즐기기는 어렵지만 

꽤 파닥거리는 매력으로 시선을 붙잡는다. 


맨몸과 맨몸이 부딪히는, 

살끼리 부딪히는 마찰음 가득한 화면은 

총, 칼, 탱크, 폭탄 다 나오는 그 어떤 전쟁 영화보다 

더 생생하다. 


출처: CJ엔터테인먼트
이글이글.

클라이막스를 휘몰아치는 솜씨도 여전하다. 


배경의 참혹함 풀어내랴,

등장인물 스토리 풀어내랴, 

중간중간 연설조의 대사 풀어내랴,

쉽게 예측할 수 있는 반전 풀어내랴, 


중반까지 꽤 자주 늘어지곤 했던 리듬은 

후반부 미군 공습을 기점으로 

완전히 휘몰아치기 시작한다. 


후반부가 이렇게 만회에 성공해서, 

정말 다행이다 싶다. 


출처: CJ엔터테인먼트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

3. 배우들 연기는 어땠나? 


캐스팅이 곧 스포라고 할만큼, 

주연부터 조연, 하다못해 반전 주인공까지 모두가 

기존 자신의 강점을 극대화하는데 집중했다. 


황정민은 "내 딸만 아니면 돼" 모드의 아버지인데 

그의 등장은 심리적으로 '턱턱' 막히는 이 영화에서 

일종의 '숨통' 역할을 해낸다. 


좀 이기적이지만 밉지 않고 

툴툴대도 다정한 아버지, 딱 그대로다. 


송중기는 이 영화를 통해 진짜 완전체로 나아갔다. 

스마트하면서도 몸놀림이 빠른, 

신념이 있으면서 행동력도 끝내주는,

여성 친화적이면서 남성적이기도 한. 


'예쁜' 얼굴과 남성미가 황금비율을 이룬 완전체에 

최적화된 캐스팅임을 입증해낸다.   


출처: CJ엔터테인먼트
다 가졌다.

개인적으로는 

'송중기를 보러 갔다가 소지섭에게 반한' 영화였다. 


소지섭의 대표작으로 

로맨틱 코미디를 기억하고 있던 사람으로선 

이 영화 속 소지섭의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다. 


거친 마초성은 '영화는 영화다'나 '회사원' 속 

기존 매력의 연장선상에 있는 편인데 

그 한도를 완전히 뛰어넘어버렸다. 


데뷔 20년이 넘는 연예인에게서 

이러한 '신선함'을 느끼는 건 꽤 특이한 경험이었다. 

(반했다.. 객관성을 잃었다...) 

출처: CJ엔터테인먼트
두 사람의 번외편을 원해!
출처: CJ엔터테인먼트
이 장면 매력 폭발!!

4. 그래서, 어떻게 봤어?


아쉬움이 적진 않다. 


보다 긴 여운, 보다 더 짠한 무언가가 남을 줄 알았는데 

굉장히 말끔하다. 


단순히 펑펑 울지 않았다, 라는 게 아니라 

주인공들과의 심리적 거리가 꽤 멀었다는 뜻이다. 

몰입의 문제다. 


영화가 끝나고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면, 

곧바로 그 세상에서 '쌱' 빠져나오는 느낌이다.


영화가 너무 '직설적'이라,

관객이 생각할 틈이 없기 때문이다.

출처: CJ엔터테인먼트
대사가 좀 길었군.

주인공들은 수시로 자신의 입장에서 빠져나와

'감독'이 된다.


무슨 말이냐면,

저 배우가 하고 있는 저 대사는

감독이 굉장히 길게 하고 싶은 말이군, 하는 부분이

꽤 자주 등장하는 것이다.


송중기가 류승완으로 보이고,

이정현이 류승완으로 보이고,

그런 순간들이 있다.


그래서 몰입에서 훅 빠져나온다.


출처: CJ엔터테인먼트
"조선 종족들이 그렇지, 뭐." 류의 대사가 필요 이상으로 많이 나오는 느낌적인 느낌.

다들 이 영화의 가장 큰 특성으로 

선악 이분법을 벗어났다는 점을 꼽는데  

물론 '조선인' 중에서도 나쁜 놈이 있는 거고 

그걸 입체적으로 그려내는 건 좋다. 


원래 진짜 악보다, 

그 악의 옆에서 알랑대는 내 편이 더 얄미운 거다. 


그런데 이 훌륭한 메시지가 

전체적인 서사와는 너무 덜컹댄다. 


결국 이건 일본군으로부터의 탈출극 아닌가 말이다. 


출처: CJ엔터테인먼트
"조선놈 싫어."
출처: CJ엔터테인먼트
일본은 거들 뿐.

이런 저런 사연들로 '조선 종족'끼리

지지고 볶던 인물들이

일본군을 상대로 마지막 대탈주를 벌이며

영화의 클라이막스를 찍는데,

이게 전혀 유기적으로 연결이 안되는 것이다.


일본군과 싸우는 막판 대탈주가 울림을 갖기엔,

초중반 인물들이 너무 '조선 종족'들 안에서

제각각 놀고 있다.


초중반 인물들의 입체적이고 복합적인 

스토리가 제대로 완성되기엔,

후반부가 너무 스펙터클한 액션극 일변도다. 


결국 이도 저도 아쉽다. 


신파 내세운 '국뽕'을 피한 건 너무나 좋지만

앞뒤 뻔한 선악 대결을 꼬아본 것도 훌륭한 시도지만


이 시선의 각도가 

과연 사건의 본질을 꿰뚫는 건지에 대해선 

비슷한 역사적 사실을 다루는 후속 작품들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것 같다. 


출처: CJ엔터테인먼트
이것은 무엇으로부터의 탈출인가.

주관주의 감상평 


작성자 특징 : 

- 올해 가장 기대되는 영화로 '군함도'를 꼽은 바있음.  

- 메시지를 스토리로 보여주지 않고 

대사로 줄줄이 설명하는 건 싫어함.  

- 재앙적 상황에서 가족의 일원을 구하려는 영화를 

너무 많이 봐서 좀 심드렁했을 수도 있음. 



스토리 ★★★☆☆


(하고픈 말은 알겠는데, 후반부 클라이막스와는 뭔가 따로 놀아..)


연기 ★★★★★


(푼수끼 넘치는 아빠에, 츤데레의 정석 상남자에, 스마트한 꽃미남까지.. 여자들이 좋아하는 남자 캐릭터 다 나옴. 또 이를 기가 막히게 잘들 소화해냄)


연출 ★★★★☆


(정말 생생하긴 함)


총평 ★★★☆☆


(틈을 조금만 더 허락해줬다면! 엄청 쫀쫀하게 짜여졌는데 뭔가 뭔가 뭔가.. 아귀가 안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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