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차트 때문에 벌어진 가요계 '웃픈' 장면 10

조회수 2017. 2. 24. 12:0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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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뉴스에이드 강효진
출처: 그래픽 이초롱

음원차트 때문에 난리다. 


줄 세우기 막아보겠다고 차트 개혁을 한다지만, 결국 실시간 차트가 있는 한은 누구도 스트리밍 지옥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 현실.



차트 순위로 인기도 오르내리고 모든 걸 평가받는 세상이다. 실시간 차트 때문에 24시간 비상사태인 가요 기획사에서는 할 수 있는 건 뭐든지 한다.



이런 ‘웃픈’ 물밑 노력이 이뤄지고 있는 가요계의 단면을 모아봤다.

#1. 기획사 전체 업무정지. 스트리밍 공장 가동


정오 발매일 경우 회사 안에 있는 모든 컴퓨터를 가동한다. 어떤 컴퓨터든 전부 음원 스트리밍에 동원되어야만 한다.

음원 발매 시간되면 전원 업무 정지에요. 모든 휴대폰, 컴퓨터, 전 직원 동원해서 스트리밍 하는 거죠.

알바는 불법이니까 직원들이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가요 기획사 관계자 A)
#2. 예외는 없다! 스트리밍 인증샷 내놔


자정 발매일 땐 전 직원이 모여 스트리밍 하기가 곤란하다.


아무리 음원이 중요하다지만 밤 12시까지 퇴근하지 못하는 건 너무 가혹하지 않은가? 


이렇게 기획사 직원의 업무는 SNS의 발전과 함께 모바일 메신저로 이어져 인증샷까지 이어졌다.



0시 발매면 새벽에 스트리밍 인증샷을 단톡방에 올려야 해요.

예외란 없습니다. 단 한 명의 직원도 빠짐없이 인증샷을 보내야 해요.

(가요 기획사 관계자 B)
#3. 팬 여러분 도와주세요


사실 이렇게 직원들이 돌리는 스트리밍에는 한계가 있다.


역시 체감 효과는 팬들의 총 공세가 최고라는 귀띔이다. 


담당자들은 팬카페나 팬 커뮤니티에 스트리밍을 유도하는 안내문을 작성하기도 한다. 정말 간절한 마음으로 작성하는 글이라는 점!


출처: 디시인사이드 갤러리 캡처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하고는 있지만 아무래도 저희가 하는 건 그다지 큰 효과가 없어요.

팬들이 힘 합쳐서 해주는 게 ‘직빵’이에요. 특히 팬들끼리 연합해서 다른 가수의 스트리밍을 도와주는 게 진짜 효과가 장난 아니더라고요.

내심 우리 팬들도 여러 팬들과 친하게 지내길 기대하는 수밖에요.

(가요 기획사 관계자 C)

팬들 사이에서 의리의 인증샷은 철저하다. 스트리밍을 시작하는 지점의 캡처와 노래가 끝나는 지점의 캡처까지 2장이다. 다 들었다는 걸 확실하게 인증해준다.


어떨 땐 본인이 좋아하는 가수 이름까지 박아 확실하게 품앗이 각인까지 한다.

출처: 멜론 어플리케이션 구동 화면 캡처
#4. 음원 발매일에 누가 잠을 자나요?

물론 스트리밍이 업무의 끝은 아니다.


음원 발매 일에는 신경 써야 할 것이 너무 많다. 뮤직비디오도 임박해서 나오는 경우가 다반사고 스트리밍도 1시에 땡 하고 끝나는 게 아니기 때문.


아침이 밝을 때 까지 잠은 사치다.


음원 발매일에는 거의 뭐 완전 못 잔다고 봐야죠. 새벽까지 계속 순위도 봐야하고요. 정말 정신없이 바쁜 것 같아요.

(가요 기획사 관계자 D)
#5. 배터리 충전기 달고 삽니다


스트리밍 성적은 웬만하면 1시 차트에서 큰 그림이 보이지만 포기할 순 없다. 


직원들은 음원 발매 이후부터 당분간은 24시간 풀가동이다.

출처: 멜론 홈페이지 캡처
저희는 물론 매니저들도 하루 종일 스트리밍을 켜놔요.

배터리 팍팍 떨어지지만 어쩔 수 없으니 그냥 충전기 꽂아두고 계속 돌리는 거죠. 외근 있을 땐 보조 배터리 달고 다니고요.

(가요 기획사 관계자 E)
#6. 소리는 끄셔도 되는데

스트리밍 반영에 대한 정보보다 열정이 더 거셌던 몇몇 매니저들은 하루 종일 음원 소리까지 쩌렁쩌렁 울리게 켜고 돌아다녔다는 후문이다. 


덕분에 매니저 근처에만 가면 마트 광고송보다 더 지겹게 그 그룹의 노래가 울려 퍼졌다고. 정말 정직한 스트리밍이었다.

음소거 하면 차트에 반영 안 되는 거 아니었어요?

(가요 기획사 관계자 F)
#7. 1시간에 한 번씩 순위확인

가수들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소속사 대표들은 순위 변동 한 칸에 입이 바싹 마르기 마련이다. 결국 이 불안감은 매 시간 순위를 확인하게 만들었다. 


모 회사 대표는 아예 매 시간 5분이면 5분, 8분이면 8분을 정해두고 1시간마다 순위를 확인한다.

아시겠지만 100위 진입 장벽이 정말 견고하거든요.

차트 붙박이로 절대 안 빠지는 그런 노래들 있잖아요. 그렇게 몇 년 된 곡들이 많아서 100위 안에 들기도 쉽지 않아요.

(가요 기획사 관계자 G)
출처: 멜론 차트 캡처
#8. 인사는 스트리밍으로 시작해
스트리밍으로 끝난다

기획사 직원이 아무리 많다한들 내부 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이제는 아는 모든 사람들에게 스트리밍을 요청한다.


가족, 친구는 물론 기자들도 예외란 없다.


발매 전에는 “아시죠? 오늘 밤 12시! 꼭 들어주세요”로 가수 못지않은 적극 홍보 인사는 물론, 평소 인사는 “저희 노래 어때요?”로 시작해 “저희 노래 많이 들어주세요!”로 끝난다.


거의 전화 거는 모든 사람들한테 12시에서 1시 사이에 한 번만 들어달라고 애걸복걸 하죠.

근데 기자님도 저희 애들 스트리밍 해주실 거죠? (웃음)

(가요 기획사 관계자 H)
#9. 컬러링 선물공세, 이렇게라도 들어주세요!


말로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니 컬러링 선물도 쏟아진다. 신곡 발매 시기가 되면 각 팀의 컬러링, 벨소리 선물들이 흩뿌려진다.

이렇게라도 곡을 듣다 보면 정이 들어 한 번이라도 더 들어주시지 않겠어요? 겸사겸사 선물인 거죠.

(가요 기획사 관계자 I)
#10. 우리도 돈 써보자

이런 저런 방법을 다 동원해 봐도 성적이 시원치 않다면 이제는 어둠의 루트로 손을 뻗는 회사도 없진 않다. 


어느 회사에서는 “수 백 만원을 썼지만 전혀 효과가 없더라”는 미담 아닌 미담(?)이 들려오곤 했다.



도대체 얼마를 써야 사재기로 1위까지 할 수 있는 거였을까?

출처: 멜론 차트 캡처
아니 몇 백 만원을 썼는데 새벽 4시에 아주 잠깐, 순위권에 나타났다가 사라졌어요. 너무 적었나?

(가요 기획사 관계자 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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