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듀' 파생 그룹이 계속 나오는 이유
엠넷 ‘프로듀스101’ 시즌2의 영향력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최종 11명 안에 선발된 워너원 이후, '아까운 12등' 멤버로 구성된 파생 그룹들이 꾸준히 생겨나고 있다.
이렇게 꾸려진 JBJ를 비롯해 레인즈, MXM, 형섭X의웅 그리고 최근 결성된 YDPP(영민 동현 세운 광현)등은 웬만한 신인 그룹은 상상도 못할 팬덤을 일찌감치 거느리게 됐다.
방송 된 지 1년 가까이 되어 가는데, 어떻게 여전히 ‘프듀 출신’ 파생 그룹들이 데뷔할 수 있는 걸까?
# 팬들도 원하고, 수익도 되고
이런 파생 그룹들은 대부분 팬들의 요청으로 결성된 팀이다. 멤버들은 ‘프로듀스101’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들이 감정적으로 동요할만한 서사를 구축해둔 상태다. 오히려 프로그램 종료 후 데뷔의 꿈이 이뤄지지 못한 아쉬움이 배가 되면서 관심을 지속시킬 수 있었다.
기획사 입장에서는 뜻밖의 인기를 얻은 연습생들을 활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데뷔 전 이미지 소비가 되긴 하겠지만, 예상했던 것 보다 반응이 훨씬 좋기 때문에 놓치지 않고 이 기세를 이어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른 때와는 다르게 이번 ‘프듀’ 팬덤은 자기가 응원하던 연습생 한 명만이 아니라 파생된 모든 그룹에 관심을 갖고 있어서 모든 출연자들이 효과를 같이 누리는 경향이 있어요.
(가요 기획사 관계자 A)
(가요 기획사 관계자 B)
# 어떻게 이런 화력이 가능할까?
프로그램이 끝난 지 꽤 됐지만 여전히 팬덤의 화력이 지속된다는 점은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놀랍게 여겨지는 부분이다. 특히 시즌1의 걸그룹보다 시즌2의 보이그룹이 더 큰 수혜를 입고 있다는 점도 공통적으로 언급됐다.
얼마 전 결성을 알린 YDPP의 경우 개인 생방송에서 한 시간 만에 하트 천만 개를 모으는 기염을 토했다. 완전 생 신인 그룹이었다면 기대하기 어려운 관심도다.
이런 관심에는 팬들이 원하던 조합이 실제로 이뤄졌다는 것이 가장 큰 영향을 줬다. '꿈이 현실이 됐다'는 판타지도 있겠지만 '이 그룹은 내가 만들었다'는 생각이 팬덤에게 양육의 책임감까지 안겨줬다는 분석이다.
처음에 JBJ가 좋은 성공 사례가 되면서 그 뒤의 파생 그룹들도 힘을 받게 된 것 같아요.
(가요 기획사 관계자 A)
물론 팬들의 사랑이 가장 중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메이저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기가 쉽지 않다.
특히나 파생 그룹 대부분이 정규 데뷔조가 아니라 친분으로 인해 모자이크처럼 조합된 팀이다. 체계적인 매니지먼트 없이는 팬들이 만족할 만한 활동 성과를 낼 수 없었을 것이다.
파생 그룹의 활동을 지원하는 기획사들이 대부분 아이돌 제작 노하우로 무장한 규모 있는 회사들이었기에 급조됐음에도 팬덤 유입이 가능한 퀄리티를 보여줄 수 있었다.
(가요 기획사 관계자 C)
# 언제까지 유지될까?
다만 이렇게 만들어진 프로젝트 그룹들의 팀 유지 기간은 미지수다. 아쉽지만 JBJ도 4월 말 활동 종료를 앞두고 있고, 나머지 그룹들도 지속적인 활동까지는 장담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끝물’을 예감하는 반응도 적지 않지만 그래도 다음 판이 벌어지기 전 까지는 ‘프듀’ 출신에 화력이 집중되지 않겠느냐는 게 중론이다.
다음에 벌어질 판이 지금보다 화력이 세다는 보장은 없지만 일정 부분을 가져갈 테니, 그 때가서 ‘프듀2 출신’ 타이틀은 뜬금없다고 느껴질 테니까요.
(가요 기획사 관계자 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