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영화 너무 싫은데 기사는 써야겠고

조회수 2017. 8. 11. 0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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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뉴스에이드 강효진

[소중한 9000원]


여름이면 역시 공포영화라는 관객들이 있다. 

(물론 나는 아니지만)


올 여름 개봉작 중에 몇 안 되는 공포영화 

‘장산범’이 왔다. 


원작 웹툰으로도 유명한 이 작품, 

기대하고 있다는 관객들이 상당하다.


출처: '장산범' 포스터, NEW 제공

그러나 ‘장산범’ 후기를 쓰기 위해 감수해야 할 고통은 너무 컸다. 공포영화 너무 싫은데 기사는 써야겠고...☆


투철한 직업정신으로 버틴 끝에 가까스로 엔딩을 보는 데 성공한 영화 ‘장산범’을 소개한다.

'장산범' 간략소개


감독 : 허정 (전작 ‘숨바꼭질’)


주연 : 염정아, 박혁권, 신린아, 그리고 이준혁


장르 : 공포, 미스터리 스릴러 (15세 관람가)


줄거리 : 사람의 목소리를 따라하는 귀신 장산범에게 타게팅 당한 일가족의 이야기.


개봉 : 2017년 8월 17일

출처: '장산범' 스틸컷, NEW 제공
아줌마 그 아이한테 관심 끄세요...
예매 전 체크 포인트

1. 어떤 방식의 무서움인가?


영화 속 지명이 장산이다 보니 장산범을 장산에서 일어난 사건의 범인이라고 오해할 수 있겠지만 ‘장산범’이라고 불리는 목소리를 따라하는 귀신에 대한 이야기다.


사람의 목소리를 그대로 흡수하듯 흉내 내는 귀신이 그 사람의 목소리로 지인들을 유인한다. 


출처: '장산범' 스틸컷, NEW 제공
아줌마 이제 큰일났다

어린 아이의 얼굴에서 어른의 목소리, 어른의 얼굴에서 어린 아이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질적인 상황에서 오는 공포감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상황에서 목소리만으로 상대를 구분해야 할 때 누가 진짜인 지 알 수 없는 혼란스러움이 공포감을 극대화시킨다.

출처: '장산범' 스틸컷, NEW 제공
귀신이 너무 더럽고 끔찍해!


다만 소리와 심리를 이용한 깔끔한(?) 스릴러를 기대한 관객들은 마음의 준비를 해야겠다. 비주얼이 목소리보다 더 무서울 때가 많았다.


초반은 ‘저기 가면 안 될 텐데’하고 알면서 봐도 갑자기 튀어나오는 것들에 깜짝 놀라는 스타일이고, 후반부에 가서야 곳곳에서 서라운드로 들려오는 목소리들이 객석을 휘감으며 시·청각적 공포감을 준다.

출처: '장산범' 스틸컷, NEW 제공
가까이 가지 마시라니까요

2. 납득 가능한 공포인가?


등장인물들의 행동이나 반응을 관객들에게 납득시키기 위해 캐릭터 설정을 명확하게 했다. 염정아의 과거나 시어머니의 상태 등이 장산범의 심리적 자극에 홀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다만 이 설정이 지나치게 전형적이고, 염정아의 과거를 너무 질질 끌고 오는 경향이 있어 판을 까는 초반부가 꽤 지루하고 뻔하다고 느껴질 수 있다.

출처: '장산범' 스틸컷, NEW 제공
어머니 기억만 돌아오면!


후반부에 몰아치는 심리적 공포 장치들이 얼마나 힘을 발휘할 수 있느냐는 초반 인물들의 감정과 상태 묘사에 관객들이 얼마나 몰입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영화적 설정이라고 받아들이고 순순히 감독의 의도대로 몰입한 관객들이라면 굉장한 공포를 느낄 수 있다.

출처: '장산범' 스틸컷, NEW 제공
아줌마 믿지?

3. 배우들의 연기는?


연기력으로는 나무랄 데 없는 배우들인 만큼 관객들의 몰입도를 해치지 않는 열연을 펼쳐준다.


이 작품의 경우 입 모양과 목소리가 잘 맞지 않으면 관객들의 몰입이 완전히 깨지게 되는데, 목소리의 톤이나 속도 등 섬세한 부분에서도 다들 깔끔한 연기를 펼쳤다.

출처: '장산범' 스틸컷, NEW 제공
엄마 내가 준희야~


특히 목소리로 공포감을 느끼는 작품인데, 그 소리는 촬영 현장에서는 들리지 않고 나중에 편집 단계에서야 입혀지게 된다는 걸 감안하면 더욱 놀랍다.


촬영 당시에는 대부분 소리 없이 감정 몰입을 했고 거의 마지막 신에 가서야 녹음된 목소리를 들으며 촬영을 했다고 한다.

출처: '장산범' 스틸컷, NEW 제공
사실 목소리도 안 들리고 귀신도 안 보입니다

4. 그래서 어떻게 봤어?


전형적인 캐릭터 설정이 아쉽지만, 장산범이라는 소재를 이용해 청각적 자극과 심리적 동요를 활용했다는 점에서 점수를 주고 싶다.


특히 장면 곳곳에 숨어있는 은유적인 신들이 인상적이었다. 


출처: '장산범' 스틸컷, NEW 제공
내 목소리에 다들 빠져든다고

귀신이 엄마인 척 하는 것에 속으면 안 된다는 걸 해님달님 설화에 빗댄 신이 그렇고, 장산범이라는 소재에서는 목소리로 사람을 유인한다는 ‘오딧세이’ 속 세이렌이 떠오른다.


후반부에는 그리스 신화 속 저승에서 아내를 구해오려던 오르페우스의 모습이 비치기도 한다.

출처: '장산범' 스틸컷, NEW 제공
안돼!

다만 공포스러운 비주얼의 필요성은 알쏭달쏭하다. 관객들의 공포감에는 큰 도움이 됐겠지만 그 덕분에 이 영화의 주무기가 빛이 바랜 것 같다는 인상이다.


‘무서움’이라는 공포영화의 본분은 다 한 것 같은데, 뭔가 우리가 기대했던 방식이 아닌 것 같은 아쉬움?


눈 뜨고 볼 수 있는 세련된 청각·심리 공포물인 줄 알았는데!

출처: '장산범' 스틸컷, NEW 제공
여보 어딨어!
총평 (주관주의!)
출처: '장산범' 스틸컷, NEW 제공
제발 사라져주라...☆

작성자 특징 :


- 사람들이 공포영화를 왜 보는지 이해 못함.

- 공포영화 너무 싫어하는데 기사는 써야 해서 반 강제로 영화관에 끌려감.

- ‘장산범’은 적어도 눈은 뜨고 볼 수 있을 거라고 믿었음.

- 쫄보.



스토리 ★★★

(장산범이란 소재 외에 스토리나 캐릭터 설정이 지나치게 전형적)


연기력 ★★★★

(어떻게 소리를 안 듣고 연기를 하셨죠?)


시각적 공포 ★★★★★

(이거 청각 스릴러 아니었나요? 배신감 느껴지는 끔찍 비주얼)


청각적 공포 ★★★☆

(비주얼 공포가 생각보다 강력해서 덜 부각되는 감이 있음)


연출 ★★★

(초반 30~40분 동안 스토리를 펼치는 과정이 다소 지루하게 느껴졌음. 엔딩도 글쎄)


총평 ★★★☆

(공포 영화의 본분은 다했지만, 내가 기대한 건 이런 방식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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