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질문입니다. 다섯 시에 밥을 먹으면 하루가 상쾌한가요? 왜 다섯 시에 먹나요? (폭소)
(진기주)
새벽 5시에 아침밥을 먹는 류준열이 마주한 뜻밖의 진실에 모두가 ‘빵’ 터졌던 사연!
지난 20일 오후 9시 30분 롯데시네마 월드타워관에서 진행된 영화 ‘리틀 포레스트’ 롯데시네마 X 카카오 츄잉챗 현장에서 직접 목격했다.
센스 넘치는 배우들의 활약 덕분에 유독 화기애애했던 이날 현장의 이모저모를 정리해봤다.
핫한 청춘스타들이 주연을 맡아 이번 ‘리틀 포레스트’ 츄잉챗 현장은 유독 뜨거웠다.
영화 속 비하인드 스토리와 에피소드를 풀어놓는 동안 카카오톡 채팅에 익숙한 배우들은 수시로 셀카와 동영상을 올리고 관객들과 직접 대화를 나누는 모습으로 폭소를 자아냈다.
‘리틀 포레스트’는 최근 상영작들 사이에서 돋보이는 톤의 힐링 무비다.
멜로 없이 오롯이 주인공 혜원(김태리 분)의 고민을 풀어나간다. 물론 러브신도 없다. 동명의 원작과는 다른 한국적 감성까지 입혔다.
배우들도 이 지점에 만족했다고 한다.
한국 영화에 이만치 담담하고 소탈한 영화가, 저는 본 지 오래돼서 많이 끌렸어요. 감독님 뵙고 이 영화와 참 잘 어울리는 분이라고 생각해서 쉽게 선택하게 됐어요. (김태리)
정말 운이 좋았어요. 세 배우에 문소리 씨까지 최상의 조합이고, 다른 배우가 했으면 어땠을까 싶을 정도로 캐스팅에 관해서는 제가 운이 좋았던 거 같아요. (임순례 감독)
# 청년 김·류·진의 고민?
주인공 혜원이의 고민을 다룬 작품인 만큼, 이날 현장에서는 세 배우들이 가지고 있는 고민들도 들어볼 수 있었다.
세 사람은 유쾌함이 더해진 진중한 답변으로 관객들의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음 요즘 고민은 오늘? 네 매번 오늘인 것 같아요. 그래서 ‘오늘 어떻게,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말을 하고, 어떤 생각을 하고’가 저의 내일에 영향을 미치잖아요.
제가 걱정도 많은 편이라 매일 혼자 자기반성의 시간을 갖다가 잠 들어요. 잠을 푹 못자서 이제 좀 안 그랬으면 좋겠는데. (웃음) (진기주)
최근 외국에도 갔다 오고 여러 배역들을 만나면서 여러 가지 준열이의 모습을 만나는 거 같아가지고요. 너무 성을 뺐나? (웃음) 여러 가지 ‘류준열’의 모습을! (류준열)
소름 돋았어요. 자기가 자기 이름을 말할 때 저는 소름이 돋거든요. (폭소) (박지선)
저는 어떤 걸 깨달았어요. 나의 삶은 어떤 원을 그리며 계속 반복되다가 끝나겠구나. 제가 만약에 고민을 하고 있으면 그 고민이 해결되겠죠. 그런데 해결된 고민이 시간 지난 후에 다시 똑같이 나에게 찾아와요. 그게 계속 반복되는 거예요.
저는 그걸 알아요. 그 반복 속에서 내가 어떤 식으로 사는 게 가장 나를 위한 길인지 뭐 그런 거? (김태리)
여러분 이 영화가 그렇습니다. 원을 그리고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류준열)
# 류준열은 왜 새벽 5시에 혼자 밥을 먹었을까?
같은 날 앞서 진행된 언론시사회에서는 류준열이 “새벽 5시에 아침밥을 먹었다”고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에 많은 관객들이 류준열에게 그 이유를 물었고, 진기주가 질문을 발견하고는 웃음이 터지고 말았다.
그런데 뜻밖의 진실이 밝혀졌다.
첫 번째 질문입니다. 다섯 시에 밥을 먹으면 하루가 상쾌한가요? 왜 다섯 시에 먹나요? (폭소) (진기주)
네 상쾌해요. (웃음) 다섯 시까진 아니고요. 아무래도 제가 두 배우분 보다 콜타임이 빠르니까 먼저 식사를 했죠. 보통 분장 끝나고 밥 먹는데, 저는 밥을 먹고 분장을 하는 거 같아요. (류준열)
때문에 일찌감치 밥을 먹었던 류준열과 뒤늦게 밥을 먹었던 김태리와 진기주는 본의 아니게 늘 따로 아침 식사를 했던 것!
저는 한 두 계절 정도는 ‘아 준열 오빠는 아침밥을 안 먹는구나’ 했어요. (김태리)
저는 두 분이 안 드시는 줄 알았어요. 하여튼…. 이게 무슨 일이니? (폭소) (류준열)
# ‘취업천재’ 진기주의 해법은?
이어서 나온 질문 중에 하나는 진지한 고민이었다.
진기주의 경험에 빛나는 솔직 담백한 조언이 더해져 훈훈함을 안겼다. 배우로 데뷔하기 전 같은 고민을 하며 취업과 퇴사를 결심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Q. 일을 하면서 재취업 준비 중인데도 이게 제가 좋아하는 일이 맞는지 모르겠어요. 준비하는 게 맞을까요?
개인적으로 이게 절대 정답은 아닌데요. 제가 느꼈던 걸 말씀드리자면 저는 지금이 아니면 못할 거 같단 생각이 들어서 결정했던 적이 있어요.
‘내가 1년만 더 고민 하다가 아예 때를 놓쳐버리면 이걸로 10년, 20년 가야겠구나’ 생각이 드는 순간 (그만둘)맘을 먹었어요.
혹시 제가 먹었던 그런 맘이 도움이 될는지, 꼭 정답이라고 할 순 없지만 어쨌든 파이팅입니다. 후회 없으시길 바랄게요. (진기주)
저도 드리고 싶은 말씀이 뭘 하든 간에 정말 큰 문제없는 거 같아요. 지나고 나면 오히려 안했던 것이 후회된 적이 많지 하는 것이 후회되는 건 사실…. 실패를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고 살면 좀 더 즐겁게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렇게 선택하신 게 실패할 수도 있지만, 실패가 아닐 수도 있다는 거죠. 또 다른 성공일수도 있고 다른 단계를 밟은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으니까요. 파이팅! (김태리)
# 공복에 보면 위험한 ‘리틀 포레스트’
‘리틀 포레스트’의 첫 번째 매력은 바로 먹방이다. 주인공 혜원이 사계절을 보내며 직접 만드는 먹거리들이 관객들의 군침을 돌게 한다.
MC 박지선과 배우들은 “공복에 보면 위험하다”며 농담 반, 진담 반의 당부를 남기기도 했다.
맛있는 게 너무 많았는데, 항상 얘기하는 오이 콩국수를 꼽아보겠습니다. 두 가지를 다 좋아하는데요. 두 가지가 함께 있어서 베스트입니다. (김태리)
두 번째는 놓칠 수 없는 아름다운 자연 풍광이다. 계절의 변화 역시 인상적이다.
다만 배우들은 나름의 고충이 있었다고.
영화 속에서 옥수수 밭 장면이 제가 느낀 것만큼 덥게 표현이 안 됐어요. 너무 아쉬워요. 정말 싱그럽게 나왔더라고요. (김태리)
# ‘리틀 포레스트’는 힐링 무비다
‘힐링’을 내세운 작품인 만큼 ‘리틀 포레스트’ 팀의 끝인사 역시 훈훈함이 가득했다.
철학자 못지않은 감동적인 멘트들이 쏟아져 임순례 감독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 영화 찍으면서 저희들도 그 과정에서 많은 위로를 받았고, 또 저희들 자신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들이 있었어요. 다행스럽게요도.
여러분도 이 영화 보시면서 저희가 답을 드리기보다는 스스로 답을 찾아가시면 저희도 영화 만든 보람이 있을 거 같습니다. (임순례 감독)
저는 이 작품이 혜원이가 자기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그런 영화라고 생각해요. 여러분도 영화 보시면서 뭔가 ‘나’에 대해서 좀 더 생각하고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김태리)
추운 겨울이 끝을 보이는 거 같아요. 그동안 웅크렸던 몸과 마음을 이 영화 보면서 기지개 켜시고 새 학기 시작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류준열)
저도 요즘 참 고민이 많은 시기였는데요. 물론 고민은 힘들지만 삶에는 꼭 필요한 거라고 생각해요. 그 고민 하는 과정에서 요즘 제가 느끼는 건 자기 반성을 하시되 자책은 하지 마셨으면 좋겠다는 거예요. 앞으로 ‘리틀 포레스트’ 많이 사랑해주세요. (진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