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연 후 분노를 담아 추천하는 사랑 영화 5

조회수 2017. 12. 25. 02:1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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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뉴스에이드 이혜린

연말용 애인이라는 말이 있다. 


싱숭생숭한 연말을 함께 보내려고,

적게는 2%에서 

많게는 80% 모자란 녀석에게 

슬그머니 마음을 열어 급히 사귀었다가, 

결국 참을인 세번 다 쓰고 

"역시 넌 아니야" Bye, bye. 


연말맞이 이별도 있다. 


상대가 준비할 성탄 선물보다 

비싸진 않을 선물을 고르고, 

크리스마스 식당 예약도 못했는데 

12월31일에는 또 뭘해야 하나,

세상 귀찮아지면 

"우리 사랑이 식었나봐" Bye, bye. 


카톡 한통으로도 싹둑 남남이 되는 마당에 

죽도록 싸웠다가 우연히 한번 만났다고 

냉큼 화해하는 로맨틱 코미디도, 


선물 가격으로도 치열한 신경전 벌이는 마당에 

서로에 대해 딱히 아는 것도 없어보이는데

목숨까지 내주는 멜로 드라마도, 


모두 사기다.  

싱글끼리 모여서 술 퍼먹는다고, 

서너번은 본 '어벤져스'를 또 본다고, 

이 복잡미묘한 기분이 가라앉진 않는다. 


이럴 땐, 차라리 제대로 대면하는 것도 좋다. 

사랑? 연애? 그게 대체 뭔데. 


진실에 근접한 

진짜 사랑 영화 5편을 추천하겠다. 


(스포일러가 굉장히 많으므로 

영화를 챙겨볼 독자는 제목만 보길 추천한다.

물론, 결론을 알고 봐도 좋을 영화들이다)

이 영화, 진리다. 


새롭게 나타난 멋진 이성이 주는 

두근거림, 설렘, 짜릿함. 

우리는 이게 사랑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 정도 사랑이라면 

제대로 미쳐보는 것도, 

멀쩡한 삶에서 뛰쳐나오는 것도, 

인생 전체를 걸고 도박에 나서보는 것도,

꽤 괜찮다고들 한다. 


이런 거 한번 안해봤다면

젊음을 굉장히 무의미하게 보낸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출처: '우리도 사랑일까' 스틸
내 인생, 자기한테 베팅!

이 영화는

'헌 남자'에 질리는 상황표현이 워낙 잘돼있어

'새 남자'에 힘차게 흔들리는

우리의 주인공을 응원하지 않을 수 없는데,


그 다음 전개가 정말 "악" 소리나게 

리얼하고 만다.


제발 그러지마, 그러지마,

영화 후반부 내내 소리치게 되지만

여주인공도, 우리도, 그 과정을 피해갈 수 없다.


'새 것'도 언젠가는 '헌 것'이 된다.


대부분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가

주인공이 빨리 죽어서 '헌 것'이 못된다거나

결혼 이후를 안보여줘 

'헌 것'을 목격시키지 않는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출처: '우리도 사랑일까' 스틸
"그 놈이 그 놈이다."

술자리서 참 다양한 토론을 끌어내는 영화다. 


가치관에 따라,

경험에 따라,

네 주인공 중 이입하는 대상이 

판이하게 다르다. 


그래서, 

새로운 사람을 만났을 때 

이 영화에서 누가 가장 와닿았냐는 

질문을 많이 했더랬다.

그 사람에 대해 많은 걸 

알아낼 수 있는 질문이다! 


오웬을 가장 못견뎌하는 사람이 있고,

오웬이 가장 순수했다고 하는 사람이 있고. 


포트먼이 가장 큰 상처를 받았다는 사람이 있고, 

포트먼이 가장 '난 X'이라는 사람이 있다. (나야 나!)

출처: '클로저' 스틸
"네가 날 안다고? 훗."

이 영화가 흥미로운 건, 

상대에 따라 사람들이 얼굴을 휙휙 바꿔달고 

각자 관계 안에서 각자 맡은 롤에 따라 

롤플레잉을 열심히 하는 광경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딴에는 다 사랑인데, 

따지고보면 다 사랑이 아니었다. 


무엇이 진실이었을까? 는 

의미 없을지도 모르겠다. 


연애라는 건, 

상대에 따라 매번 다른 진심을 내보이며 


그 순간만큼은 

'이게 진짜'라고 열심히 믿고, 

또 상대도 그렇게 믿게 만드는 '게임'에 

불과할지도 모르니까. 

출처: '클로저' 스틸
사랑하는 사람 따로 있음.

'클로저'에 나탈리 포트먼이 있다면, 

'최악의 하루'엔 한예리가 있다. 


연애를 할 때 

우리는 진짜 우리의 몇 %를 내놓는가. 

아니, 몇 %라도 진짜면 다행이지, 

다중 인격 마냥 얼굴 싹싹 바꿔가며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지 않는가. 


전남친들 - 혹은 전여친들 - 을 

한 자리에 모아놓고 

'나'에 대해 묘사하라고 하면

얼마나 '동일한' 인물이 그려질 것인가. 


어쩌면 몇시간씩 떠들어도 

그들이 말하는 인물이 

'같은 사람'이라는 걸 눈치채지 못할 수도 있다. 


출처: '최악의 하루' 스틸
이 남자한테는 비련의 여자가 될테다.

이 남자들이 만나는, 사랑하는 한 여자는

과연 '한 여자'인가.


이 '한 여자'가 만난, 사랑한 그 남자들은

과연 다른 곳에서도 '그 남자'일 것인가.


악의가 없어도, 

일부러 거짓말을 하지 않아도

우리는 본의 아니게 

거짓말쟁이가 될 수밖에 없는데,

이 상황을 너무나 러블리하게 그려냈다.


영화를 보면서 아주 조금이라도 찔린다면, 

괜찮다.


거울이라도 본듯 화들짝 놀라

몇번이나 소리칠 뻔한 사람도 있다. (나야 나!) 

출처: '최악의 하루' 스틸
이 남자한테는 청량한 낯선 여자가 될테다.

이별 후, 

그 사람이 생각나서, 그리워서 힘든 건 

차라리 복 받은 거다.


가끔은 이별 후,

매우 잔인한 경쟁에 내몰리게 된다. 


이별 후유증이랍시고 

비빔밥 두그릇 비벼먹고 

신나서 배 두드리고 있는데, 

벼락처럼 그 소식이 날아드는 것이다.


"전남친 - 혹은 전여친 - 이 새 연애를 시작했다!"

 

내가 뒤쳐지고 있다!! 

 

출처: '러브, 비하인드' 스틸
이런 놈이 뭐가 좋다고.

분명 갖기 싫어서 내다버린 건데, 

누가 주워갔다고 하니 이처럼 분할 수가 없다. 


사랑은 사랑으로 잊는 법. 

급한 맘에 이 사람, 저 사람, 기웃거려보는데

세상에 이상한 인간들이 이리도 많았나. 

 

Ex의 주가는 연일 상종가인데, 

나 홀로 상장폐지 위기. 

뒤늦게 다시 잡아볼까 하지만... 


이것은 Ex를 향한 사랑인가. 

Ex보다 못한 삶을 살 것에 대한 공포일 뿐인가. 


이 미묘한 심리를 

참 리얼하게 그려내서 웃음이 난다. 

(물론, 웃는 게 웃는 게 아니다) 

출처: '러브, 비하인드' 스틸
분명 내가 찼는데...

"나, 좀 찌질해요." 

하는 남자들의 바이블인 이 영화. 


한번 보면 썸머가 'X년'이지만

두번 보면 톰이 'X찌질이'인 이 영화. 


운명적인 사랑 같은 건 없으며, 

한 사람의 순정이 뜨겁고 순수하다고 해서

그 마음 그대로, 그 온도 그대로 

상대에게 온전하게 전달될 리 만무하다는 

연애 만고의 진리를 잘 보여주고 있다. 


상대 상황 생각 못하고 냅다 달리는 톰에겐

페이스 조절 나선 썸머가 야속하겠지만 

어쩌겠나. 


썸머를 다시 '뜨겁게' 못만든 건 

톰의 능력치 문제지,

썸머가 나쁜 게 아니다. 


출처: '500일의 썸머' 스틸
내가 반했으니, 너도 반했겠지?

톰이 얼마나 상대 관계 없이

혼자 내달리는지 보여주는 씬이 있다.


이 영화 리뷰에서 잘 언급되지 않는 장면인데,

개인적으론, 바로 이 장면이 영화의 핵심이라고 본다.


재결합을 꿈꾸며 

톰이 썸머에게 내민다는 선물이 글쎄,

바로 건축학 책인 것이다.

건축가를 꿈꾸는 톰이나 관심있지,

회사 경리였던 썸머는 아무 관심 없을 건축학 책.


연애 내내 

건축 얘기 들어주느라 피곤했을 썸머에게

또 건축학 책을 내미는 톰의 센스!!


영화는 

톰이 다음 연애는 잘할 것처럼 끝나지만,

하하. 글쎄다. 

출처: '500일의 썸머' 스틸
"네 얘기 좀 그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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