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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자금을 노린 기상천외 사기 수법

조회수 2018. 6. 19. 14:3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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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버섯처럼 번지는 고수익 미끼 투자사기

얼마 전 한 남자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사기꾼 : 돈이 쪼까 필요해서 니 애비 지하 창고에 잡아두고 있어.
피해자 : 뭐라고요?
사기꾼 : 니 애비 데리고 있다고! XXX, 너 짭새한테 신고하거나 딴짓거리 하면 애비 손모가지를 잘라 버릴 거야, 알았어?
피해자 : 죄송한데 우리 아버지는 2년 전에 돌아가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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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지 못 할 해프닝으로 끝난 사례지만 험악한 말로 공포를 조장하는 전형적인 보이스피싱. 주로 가족을 납치했다고 속여 ATM기로 돈을 갈취한다. 진행 중엔 절대 전화를 끊지 못하게 해 고립시키는데, 협박과 계속된 통화로 겁먹고 판단력이 흐려져 사기당할 확률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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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보이스 피싱뿐인가, 최근엔 갈수록 지능화된 사기행각들이 난무하고 있다. 특히 노인을 대상으로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다양한 논리와 속임수로 중무장한 사기꾼들이 활개 치고 있다. 아차 하는 순간에는 누구도 안전하지 않다. 신종 사기 수법을 소개하고 그 예방법을 알아본다. 

<편집자 주>

해외투자로
“노후자금 불려드려요.”

퇴직금을 일시금으로 받아 노후 생활비 만들 궁리 중이었죠. 고향 선배에게 고민을 털어놨더니 좋은 사람이 있다며 소개해 주더라고요. 그 후 몇 번 술자리를 가져보니 학벌도 좋고 투자 분야 경력도 많아 투자 조언을 부탁했습니다. 일주일 후 “미국 디트로이트에 쇼핑몰, 여행사 등 11개 계열사를 거느린 외국 법인이 있는데 비상장 주식에 투자하면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고향 선배도 그렇게 돈을 모았다고 해서 투자를 결심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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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후 궁금한 게 있어 전화했더니 안 받더라고요. 그날부터인가 봐요 연락이 끊긴 때가. 아차 싶어 고향 선배를 추궁했더니 고향 선배도 다른 사람의 소개를 받아 김 대표 조언대로 투자했고, 저에 대한 소개비로 얼마를 챙겼다고 실토했습니다. 김 대표는 지금도 행방을 알 수 없고,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습니다. 

사기수법

전형적인 다단계형 유사수신 사기다. 유사수신은 인·허가나 등록·신고처리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돈 벌게 해주겠다며 투자금을 끌어모으는 것. 최근에는 중간 조직을 매개로 투자자를 모집하고 모집 인원에 따라 각종 수당을 지급하는 다단계 수법을 이용한다.


사기예방팁

■ 투자 권유가 들어오면 사전에 금융감독원홈페이지 전자공시시스템 DART(http://dart.fss.or.kr)를 통해 자금모집 관련 사실을 미리 확인한다. 등록되지 않은 경우 일단 찬찬히 따져봐야 한다.

■ 투자자를 모집해 오면 수당을 주는 경우 의심해보자.

■ 해외 기업이나 정부 협약을 강조하며 고수익을 주장하는 경우도 일단 경계 한다.

“좋은 땅이 있는데,
다시 없을 기회예요.”

어느 날 강남 최고부동산이라며 부동산투자에 관심 있냐는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오피스텔에 투자할 생각이 있어 관심을 가졌죠. 직접 회사에 내방해도 좋고, 불편하면 찾아오겠다고 해서 회사도 확인 할 겸 방문을 결정했어요. 강남 한복판 좋은 빌딩에서 꽤 많은 직원이 일하고 있더라고요. 궁금해 하던 오피스텔에 대해 이것저것 확인해 주더니 거기보다 양평지역에 좋은 땅이 하나 나왔는데 혹시 투자할 생각이 있냐고 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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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방송에서도 많이 회자된 지역인데 지금 구매하면 나중에 높은 가격에 되팔 수 있다는 이야기였어요. 생각해 보겠다고 했더니 부장이 나와서 설명을 시작하더라고요. 망설이고 있는데, 마침 만나기 어려운 이사님이 계시니 말씀을 나눠 보라고 했고, 결국 그의 말을 듣고 덜컥 투자를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며칠 후 그 지역 인근 시세를 조사해 보니 터무니없이 비싸게 구입한 것이라 수익은커녕 처음 구매한 가격에는 되팔 수조차 없는 상황이 돼버렸어요.

사기수법

전형적인 기획부동산 사기다. 이슈화된 지역의 가치 없는 부지를 싸게 사서 근저당설정으로 가격을 부풀리고, 향후 막대한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처럼 매매해 차익을 챙긴다.

다단계 구조로 월급사원을 뽑아 철저히 교육시킨 후 고객을 데려오면 과장, 팀장, 이사 순으로 설득 단계를 여러 차례 거쳐 목적을 달성한다. 

사기예방팁

■ 무작위로 걸려오는 부동산 투자 전화나 오랜만에 지인이 전화해 부동산 투자를 권유하면 일단 의심해 보자.

■ 단시간 안에 회사와 직접 계약하도록 종용하는데, 최대한 시간을 끌며 확인한 후 계약을 진행한다.

■ 사기를 당해 계약한 경우라도 잔금일이 지나지 않았다면 계약 철회를 통보하고 내용증명을 발송해 계약철회 의사표시 근거자료를 남겨두는 것이 좋다. 

“귀뚜라미 사업으로
고수익을 잡으세요.”

‘국가에서 지원하는 귀뚜라미 사업에 투자하세요. 원금은 물론 높은 배당금을 챙겨드립니다.’ 정년 퇴직 후 돈 벌 궁리를 하던 차에 전단을 보고 궁금했지요. 정부에서도 귀뚜라미 등 곤충사업이 유망하다고 나오잖아요. 그래서 사업체를 찾아 가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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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뚜라미 양식장은 크고 괜찮아 보였어요. 사업자는 식용귀뚜라미가 40∼45일이면 성충이 되기 때문에 사육 기간이 짧고 육류에 비해 단백질이 높아 각광받는 대체식량이 될 거라고요. 계약 일주일 후 농장을 인수받기 위해 찾아갔더니 황망하게도 텅 빈 창고만 덩그러니 남아있을 뿐이었습니다. 

사기수법

정부 사업 빙자 투자 사기다. 몇 년 전 농촌진흥청에서 농촌, 농업의 새로운 소득원을 위해 곤충산업을 확장하겠다는 발표가 나온 후, 이를 이용하여 귀뚜라미 분양, 농장투자, 수매 등을 통해 투자자를 농락하고 있다.

사기예방팁

■ 고수익, 원금100%라는 말은 일단 의심하자.

■ 분양업체가 실제 귀뚜라미를 사육하고 있는지, 규모와 프로그램이 정확한지 확인한다.

■ 분양업체가 귀뚜라미를 납품할 수 있는 조건과 계약서 등이 있는지 따져본다.

■ 농촌 진흥청이나 귀뚜라미식품유통개발연구소 등에 자문을 받아본다.


조경아 기자

※ 머니플러스 2018년 05월호(www.fnkorea.com)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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