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수익률의 비밀
[특별연재] 20년 경력의 금융전문가이자 베스트셀러 『1억의 벽 』 저자 맹재원이 재테크 왕초보들을 위한 돈과 투자에 대한 안내서 『1억 모을래? 그냥 살래?』를 펴냈습니다. 막연히 부자가 되고 싶다고 할 것이 아니라 일단 1억을 모으는 것을 목표로 누구나 당장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전하는 책의 일부 내용을 6회에 걸쳐 특별 연재합니다.
1억을 모은다는 목표
오로지 ‘마음을 먹었기’에 돈을 모을 수 있었다고 말하는 지인 한 사람이 있다. 첫 월급을 받을 때 그는 딱 한 가지를 마음먹었다고 한다. 앞으로 5년만 거지로 산다는 것. 그가 그런 결심을 하게 된 건 군대에서였다.
“같이 입대한 군 동기가 전역을 앞두고 제게 통장 하나를 보여주더군요. 통장엔 100만원이 들어있었어요. 군대에서 받은 몇 푼 안 되는 월급과 보너스를 고스란히 모았던 겁니다. 똑같은 조건에서 똑같이 살았는데 저는 빈손이고 친구는 100만원이란 돈을 만들었던 거죠. 순간 머리를 얻어맞은 기분이었어요. 그러곤 깊이 깨달았습니다. 남들보다 빨리 부자가 되려면 ‘없는 돈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었죠.”
그는 자신의 깨달음을 곧바로 실천했다. 5년간 거지로 살자고 결심하고는 100원짜리 동전 하나도 허투루 쓰지 않는 구두쇠가 되었다. 5년간 거지로 살겠다고 마음먹으며 목표로 세운 금액은 1억원. 그동안 가장 크게 돈을 쓴 건 중고 자전거 한 대를 구입했을 때뿐이었다. 그것도 출퇴근에 들어가는 교통비가 아까워서였다. 초특급 자린고비의 삶을 지속한 지 5년 차에 들어섰고, 애초 계획보다 몇 달 더 빨리 1억의 벽을 돌파할 수 있었다.
그는 실제로 0원에서 시작해 1억원을 만들었다. 그렇다면 그 수익률이 얼마일까? 자그마치 1억 퍼센트다. 그런데 이 이야기는 수익률 1억 퍼센트를 달성한 게 전부가 아니다.
“교통비를 아껴보려고 자전거를 샀는데, 막상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려니 자전거 도로가 군데군데 끊어져 있어 포기했어요. 쓴 돈이 아까워 주말에 자전거를 타고 도서관에 다녔습니다. 그러면서 책을 엄청 읽게 됐죠. 바로 그때부터 인생의 방향이 확 달라졌습니다.”
1억 달성 그 후...
무조건 1억을 모은다는 목표는 무조건 1억을 모으되 생각하는 투자자가 된다는 쪽으로 발전했다. 좋은 투자지침서를 탐독하는 것은 물론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인문서적도 열심히 찾아 읽었다. 그러다 보니 ‘1억’이라는 화두가 ‘1억 그 후’로 또 확장됐다. 1억까지는 단순 무식한 방법으로 모을 수 있지만, 그 이후로 돈을 모으려면 통찰 있는 지식과 경제적 안목이 따라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됐다. 생각이 거기에 미치자 인내의 삶이 더 이상 고통스럽지 않고 오히려 즐거워졌다. 현재 겪는 고통의 시간을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몰입과 즐거움의 시간으로 치환했던 것이다.
재테크 입문자에게 나는 그 지인의 사례를 들어 수익률 1억 퍼센트에 도전해보라고 조언한다. 돈에 대해 아는 것이 없을수록, 또 실패한 경험이 많을수록 오로지 자신의 힘으로 없는 돈을 만들어보라고 말해준다. 중요한 건 수익률 1억 퍼센트를 단순한 ‘사건’으로 받아들여선 안 된다는 사실이다. 1억 퍼센트의 수익률에 이르기까지 어떤 변화와 배움을 얻었는지가 중요하다.
부자는 사건이 아니라 과정에 의해 만들어진다. 부를 얻는 것은 하나의 사건이 아니라 일련의 과정이다. 하지만 보통 사람들은 과정을 무시한 채 사건 자체만 보려고 든다. 그러나 부자를 만드는 것은 과정이며, 우리가 익히 보고 들은 특별한 사건들은 과정의 결과일 뿐이다.
1억 퍼센트의 수익률이 갖는 의미는 바로 그 과정에 있다. 그 과정에서의 깨달음을 얻는 순간 우리 손에 주어지는 1억은 평범한 1억이 아닌 위대한 1억이 된다. 그저 악착같이 수만 세며 모은 1억은 평범한 돈이지만, 공부와 생각이 병행된 1억은 위대한 1억이 된다.
일체유심조라는 말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위대한 1억을 만들어보겠노라고 마음먹어 보자. 액수는 중요하지 않다. 이루겠다고 결심하는 그 마음이 중요하다.
글 맹재원 『1억 모을래? 그냥 살래?』 저자
※ 머니플러스 2018년 2월호(www.fnkorea.com)에 실린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재테크 전문지 머니플러스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