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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을 버는 게 빠를까, 1억을 세는 게 빠를까?

조회수 2018. 1. 12. 09:4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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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연재 #1] 1억 모을래? 그냥 살래?
[특별연재] 20년 경력의 금융전문가이자 베스트셀러 『1억의 벽 』 저자 맹재원이 재테크 왕초보들을 위한 돈과 투자에 대한 안내서 『1억 모을래? 그냥 살래?』를 펴냈습니다. 막연히 부자가 되고 싶다고 할 것이 아니라 일단 1억을 모으는 것을 목표로 누구나 당장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전하는 책의 일부 내용을 6회에 걸쳐 특별 연재합니다.

금융권에 발을 들인 지 올해로 20년, 그간 자산관리 전문가라는 직함으로 재테크 강연을 하며 만난 사람이 수만 명이 넘는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내 강연을 찾는 사람들의 한결같은 화두는 ‘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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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방법이 저축이든, 투자든, 부동산이든 결국은 ‘어떻게 하면 돈을 더 많이, 더 빨리 모을 수 있는지’로 귀결된다. 그런 사람들을 앞에 두고 나는 강연 첫머리에 늘 엉뚱한 질문을 먼저 던진다.

“1억을 버는 게 빠를까요, 세는 게 빠를까요?”

적으로 많다. 하나같이 뭘 그렇게 당연한 걸 묻느냐는 표정들인데, 개중엔 이렇게 묻는 사람도 있다.

“1억 버는 게 그렇게 쉬우면 이 자리에 오지도 않았죠.”

과연 그럴까? 1억을 버는 게 빠를지 세는 게 빠를지 한번 구체적으로 계산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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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세는 쪽이다.

1초에 1원씩 센다고 가정하면 한 시간에 셀 수 있는 돈은 3,600원이다(1시간=60초 ×60분). 하지만 사람이 스물네 시간 오로지 숫자를 센다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밥도 먹고 잠도 자고 친구도 만나야 하니, 십분 양보해 하루 8시간씩만 돈을 센다 치자. 그렇게 가정했을 때 1년에 셀 수 있는 돈은 760만 3,200원이다(3,600원 ×1일 8시간 ×22일 월평균 근무일 ×12개월). 이를 기준으로 1억을 세려면 13.2년이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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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버는 쪽이다. 

대한민국 성인 누구에게나 적용 가능하도록 최저임금을 기준으로 따져보겠다. 2017년 한국의 최저임금, 즉 능력에 상관없이 노동의 대가로 받을 수 있는 임금의 최저치는 시간당 6,470원이다. 이 최저임금으로 하루 8시간씩 일한다고 가정하면 1,366만 4,640원의 연봉을 받을 수 있다(6,470원 ×1일 8시간 ×22일 월평균 근무일 ×12개월). 이를 기준으로 1억을 벌려면 7.3년이 걸린다. 초등학생 정도의 계산 능력이면 쉽게 답이 나오는 이 질문의 결론은 ‘돈을 버는 쪽이 세는 쪽보다 무려 5년 가까이 빠르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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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상하지 않은가? 세는 것보다 버는 게 훨씬 빠른 그 하찮은(?) 1억을 왜 우리는 쉽게 갖지 못하는 걸까? 1억이라는 돈은 내 몫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면, 당신은 돈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금융을 알아야 돈이 모인다

과장일지 모르지만 당신은 돈을 잘 모른다. 당신이 알고 있는 돈은 당신의 색안경을 통해 보는 돈일뿐, 돈의 속성이나 움직이는 원리에 대해 제대로 아는 바가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는 자라는 동안 돈에 대해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 부모님은 그저 돈이 생기면 저금하라는 잔소리만 늘어놓을 뿐이었고(부모 세대에는 저축이 가장 안전하고 효과 있는 재테크였다). 학교에서조차 돈과 관련된 지식은 그 어떤 것도 가르쳐주지 않았다. 당신이 아무리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해 좋은 직장을 가졌다 하더라도 돈에 관해선 ‘금융 문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돈은 무얼 따라 움직이는가

돈을 모르는 사람에게 돈은 그저 종잇조각에 불과하다. 그런 사람들은 그저 아끼고 모으면 지금보다는 잘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하거나, 유능한 투자전문가에게 맡기면 알아서 내 자산이 불어날 거라 기대할 뿐이다. 흥청망청 쓰는 것보다야 낫겠지만, 돈을 정확히 모르고서는 원하는 만큼 돈을 모을 수도 부자가 될 수도 없다. 되레 행복의 수단이 되어야 할 돈이 흉기가 되어 당신 자신과 가족을 괴롭히고 인생을 황폐하게 만들지 모른다. 

인정하고 싶지 않겠지만, 지금 상태가 지속된다면 적어도 돈과 관련해 밝은 미래를 기대할 수 없다(아마도 당신은 돈에 대해 뭘 잘못 알고 있는지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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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는 “태어나서 가난한 건 당신의 잘못이 아니지만, 죽을 때도 가난한 건 당신의 잘못이다”라고 말했다. 

단언컨대 이 말은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며, 자본주의 사회가 지속되는 한 여전히 유효하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우선 돈에 대한 선입견부터 버리자. 돈이라는 친구가 어떤 속성이 있고 무얼 따라 움직이는지 차근차근 알아가면서 작은 것부터 실천에 옮기다 보면, 어느 순간 돈이 당신을 저절로 따르는 짜릿한 경험을 얻게 될 것이다.  


맹재원 <1억의 벽> 저자

※ 머니플러스 2017년 10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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