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모난 전복김밥', 서울서 만난 썰 푼다
오늘도 난 어김없이
침대에 옆으로 누워
휴대전화를 하면서
사랑하는 그이의
사진을 찾아본다…
너를 만나려면 비행기
티켓까지 끊어야 하는
제주 김만복 김밥…
야속한 사람…
보고 싶어요…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이죠?
네가 나를 만나러
서울까지 왔다는 소식이…!
(폭풍 오열)
그래서 이른 아침부터
찾아가본 김만복 김밥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전복이 밥에서 김까지
아찔한 진자운동을 했다.
내가 첫 손님이었다.
지난 17일 삼성역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지하
푸드코트에 있는
제주 김만복 김밥에
다녀왔는데요.
억수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아침부터 김밥을
사러 온 사람들이
심심찮게 보였습니다.
(괜한 동지애…)
그렇다면 도대체 김밥에
어떤 매력이 있길래
사람들의 마음을
이렇게 애타게 한대?
직원분들의 손을 거쳐
자태 드러내는 김밥과
그를 기다리는 새콤한
오징어무침을 한 입
먹어보니 이건 완전…
OH 완벽한 궁합 OH
탱탱하고 달콤한 달걀이
입안을 휘젓고 다닐 때
슬며시 'ㅎㅇ?'를 외치며
들어오는 전복의 맛.
그리고 개운하게 감싸주는
오징어무침…
전복 내장 소스로 밥을 해
특별한 맛을 내고
달걀도 오븐에서
구운 거라 야들야들…
간장만 찍어
먹어도 색다른 맛이
느껴지더라…
내가 그동안 먹었던 김밥은
동글동글 귀여운 김밥…
하지만 요 달걀을 '앙'!
물고 있는 듯한
네모난 김밥은
내 인스타 갬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김밥이 왜 네모나냐고
직원분께 물어보니
(시비 아닙니다.)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달걀의 모양과 잘 어울리게
김밥을 만들었다고…!
다른 재료에 어울리도록
자신을 맞춰주는
너란 김밥 쏘스윗…
거기에 매끈한 참기름과
무심하게 툭 뿌린 깨까지
인스타 감성이 폭.발.한.다.
김밥을 만드는 과정을
유리창을 통해 볼 수 있었는데
김밥이 나보다 깨끗해…
하루 두 번 한정 판매로
남은 재료가 있으면
폐기하고 다시 만든다던데…
(매니저님 피셜
"재료가 남은 적이 없어요!")
다른 어떤 재료도 들어가지
않고 자연산만 고집한다니
위생과 건강 모두를 잡은
이 김밥이 인기가 없을 리
없잖아요…
그렇게 폭풍과도 같았던
김만복 김밥시식기.
다른 이용객들도 만족
하면서 먹는 분위기!
심지어 1주일에 두 번씩
오는 분도 있었음…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지만
나에겐 정말
최애 김밥으로 등극한
제주 김만복 김밥!
한 번쯤은 먹어볼 만하니까
서울로 올라와 준 기특한
요 김밥 만나러 갔다 와
보는 건 어떨까?
채민석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