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에게 '반말'하라는 괴짜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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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끼리의
대화라고 하기엔
뭔가 이상한데요.
'윤승이'는 다름 아닌
학생들의
담임 선생님!
선생님과 제자가 종일
'야자타임'을 갖는
교실이 있습니다.
"학생 여러분이
저한테 반말해주면
저도 반말할게요"
이화여대 병설
미디어 고등학교에서
유명한 '괴짜 선생님'
이윤승 교사(39)가
새 학기 첫 수업시간에
한 말입니다.
왜 학생들에게
말을 놓으라고
권유한 걸까요?
그는 교사라고 해서
큰 권위를 누리는 데
반대합니다.
이윤승 교사가
부임 받고 근무를 시작한
첫 1년 동안
자신도 모르는 새
자연스레 학생들에게
권위적으로 변해갔습니다.
그런 자신의 모습을 보며
문제의식을 느꼈죠.
그 후 학생들과
평등한 관계를 지향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러려면
당장 눈에 보이는
'말'부터
변화해야 한다는 것.
그래서 학생들에게
반말할 것을 권유했죠!
반말의 효과는
엄청났습니다.
물론 처음엔
어색했죠.
이희우 학생(18)은
"처음엔 10살 넘게
차이 나는
선생님이 갑자기
반말하자고 하니
당황했다"고 말했죠.
하지만 점차
'못 할 이유가 뭐야'란
생각이 들었고
점점 선생님과의 반말이
익숙해졌죠.
반말을 쓰고 난 후
선생님과 제자 간 대화의
온도와 질이 달라졌습니다.
상담 시간엔
쉽게 터놓지 못했던
말들도 하게 되고
수업시간엔
토론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선생님이 학생에게
존댓말을 쓰거나
학생들이 선생님에게
반말을 쓰면
'보다 내용에
집중하는 대화가
가능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시작한
그의 아이디어가
먹혀들어간 것입니다.
이윤승 교사의 꿈은
학생도 스스로 의견을
피력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입니다.
어른들에겐 그저
미숙한 존재로
여겨졌던 학생들과
말을 놓음으로써
격의없고 동등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이화 미디어고
이윤승 교사!
그의 학생들이
참 부러워집니다.
양현주 인턴기자 /
김민지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