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남자화장실은 '볼일' 훤히 다 보이게 만드나요?

조회수 2017. 8. 9. 17:3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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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매일 보고 듣고 먹고 느끼는 모든 게 경제입니다.

"제발 문 좀 

설치해주세요."

출처: 경인교육대학교 대나무숲

지난 7월

경인교육대학교 대나무숲에는

'볼일' 훤히 다 보이는 

남자화장실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익명의 글쓴이는

"학교 학생회관 남자화장실

소변기 3개 중 2개가

밖에서 훤히 보여

학생들이 세 번째 소변기에만

줄을 선다"고 말했는데요.

출처: pixabay
누가 쳐다보는 것 같은데…ㅠㅠ

대학교뿐 아니라

휴게소, 검찰청까지…


남자화장실 구조로 인해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출처: 경희대학교 대나무숲

특히 이 같은 문제는 

대학교지하철역,

고속도로 휴게소 등을 중심으로

심각하다고 하는데요.


스위스에서 온 

유학생 사이먼 패트릭(25)은

이와 관련된 황당 사건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패트릭은 올해 가을학기부터

경희대학교에서

교환학생으로 공부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습니다.

출처: tvn '롤러코스터' 캡처
시원하구만~

그는 대학교 내

남자화장실에 갔다가

적잖게 당황했는데요.


소변을 보던 중 

인기척을 느끼고

고개를 돌린 순간

화장실 입구를 지나던

낯선 여학생과

눈이 마주쳤기 때문입니다.

출처: 2runzzal.com
상상하고 싶지 않아…!

그는 "외부에서 소변기가

훤히 들여다보이도록

설계된 남자화장실 구조는

스위스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며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이 같은 일이 반복되자

경희대 서울캠퍼스에선

학생들이 직접 나서

구조 개선을 요구하는 

서명 운동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입구가 개방된

남자화장실 구조.

비단 남성들만 불편한 게

아닙니다.


남자화장실 외부 노출 문제로

2004년 화장실문화연대가

서울 시민 150명

(남성 80명·여성 7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요.

출처: pixabay.com
가림막 설치해주세요!

여성 응답자의 95%가

가림막을 설치하는데

동의했다고 합니다.


여성들도 남성과 마찬가지로

"누가 용변을 보고 있는

뒷모습이 보이는 게

지나갈 때마다

민망할 따름"이라며

개선을 촉구했습니다.

출처: giphy.com
난 안 볼란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도

달라지지 않은 현실

누리꾼들은 계속해서

불만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공중화장실 등에 관한 법률에

'남녀 대소변기를 가릴 것 없이

용변 보는 모습이

밖에서 보이지 않도록

화장실을 설계해야 한다'

규정을 추가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볼일' 훤히 다 보이는 화장실…"남성 인권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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