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 흑인 혼혈 모델 "저 한국인 맞습니다"
외국인 모델 아니냐고요?
한국인 어머니와
나이지리아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한현민 군(16)은
한국 국적을 가진
엄연한 한국인입니다.
그는 지난 2016년
우리나라 최초의 흑인
혼혈 모델로 데뷔했습니다.
한 군은 한국에 살면서
흑인 혼혈이라는 이유로
많은 설움을
겪었다고 합니다.
한 군은 어릴 때부터
친구들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로부터
인종차별을 당했습니다.
어릴 적 친구들은 그를
영화 '정글북'의 주인공 모글리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어릴 때 학교에서
친구들과 놀고 있으면
친구 엄마들은 친구들에게
'저런 애랑 놀지 말라'고
말하곤 했습니다.
한 할머니는 그에게
'너 남의 나라에서
뭐 하는 거니?'라고
묻기도 했습니다.
하지만그는
패션계로 눈을 돌리며
새 삶을 찾게 됐습니다.
모델을 꿈꾸면서 처음엔 불편했던
사람들의 시선을 즐기게 됐고
점점 자신감도 키웠습니다.
그가 부지런히 모델 오디션을
준비하던 어느 날
한 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현 소속사 에스에프 모델스의
윤범 대표가 SNS에 올라온
한 군의 사진을 보고
연락을 한 것입니다.
당시 14살이었던 그는
서울 길거리 한복판에서
5분간 워킹을 했고
윤 대표는 그 자리에서 바로
모델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유능한 디자이너들은 그의 독특한
외모와 카리스마를 알아보고
너도나도 자신의 쇼에 세웠습니다.
2번의 서울 패션위크 동안
30개가 넘는 쇼에 오를 정도였죠.
하지만 모델로서 순탄한 길을
걸었던 것만은 아닙니다.
어떤 디자이너와 잡지 에디터는
검은 피부의 한 군을 보더니
'재수 없다'라고 말했죠.
그 밖에
'검은 피부 모델과는 일 못 한다'
'우리가 원하는 외국인 모델은
파란 눈에 금발인 백인이다'라고
인종차별적 발언을
서슴지 않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경제와 문화강국 이면에는 뿌리 깊은 인종차별이 있다.
많은 사람이 대중교통에서 흑인을 '더러운 것', '냄새나는 것'이라며 조롱하거나 '식당에 출입 불가'라며 거부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 AFP 통신
자신도 모르게
흑인이나 동남아인을
차별의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았나요?
한 군의 슬픈 과거는
우리가 만든 것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