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이라고 부르지 못하는..사랑해 마지않는 너에게"

조회수 2017. 6. 13. 10:4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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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매일 보고 듣고 먹고 느끼는 모든 게 경제입니다.
출처: 고려대 정대후문 게시판 페이스북 페이지 갈무리
고려대 학내에 붙은 대자보 전문

<좋아해 마지않는 너에게> 


너와 난 서로에게 첫 번째 남자친구다.

그들은 알까. 숨길 수밖에 없는 내 마음을.

너무나도 예쁘고 아픈 내 첫 연애를. 


자꾸만 나를 지우려는 이 사회에서

내 사랑은 사랑으로 취급받지 못하니까

나는 함부로 사랑을 속삭일 수 없다. 


여태껏 네게 사랑한다고 말해주지 못했다.

내 사랑이 널 힘들게 할까 봐….

하지만 너도 알잖아.

내가 널 얼마나 사랑하는지. 


이 글을 네게 바친다.

사랑해 마지않는 너에게.


지난달 15일

고려대 학내에 붙은

대자보 내용의 일부입니다.


글쓴이 '16(학번) 무말랭이'는

이 대자보를 통해

남자친구에게 사랑을 고백했죠.


이 글은 페이스북 등에서

1000회 이상 공유되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출처: 서울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 홈페이지
화제의 중심!

최근 이처럼 동성애 학생들의

익명 고백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서울 주요 대학 

온·오프라인 게시판을 보면

이러한 움직임은 대선 기간이던

4월 25일 문재인 당시 후보가

TV토론에서 동성애를 "반대한다"고

발언한 것이 전해지면서

시작됐습니다.

출처: MBN
대선 후보 토론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동성애에 대한 발언

토론 다음 날인 26일엔

누군가 고대 게시판에

"사람들은 나의 존재를 놓고

찬반 토론을 했다.

나는 누군가 싫어하거나

반대할 수 있는 것이 돼버렸다"

글을 올렸습니다.


서울대 대나무숲에선 

한 남학생이 연상 남자친구와 

헤어진 경험을 고백하면서

"우리 사랑이 

쉽게 지워지는 세상에서

너무 큰 사랑을 준 형,

다음이 있다면 

그때는 조금 덜 아프자"라고

올려 관심을 모았습니다. 


출처: MBN

지난달 24일 육군 법원에서

한 동성애자 장교가

유죄 판결을 받자

다시 동성애 고백이 일주일에

1∼2건씩 터져 나왔습니다.


동성애자를 향한 편견이

만연한 사회 분위기에 대한 비판과

이에 대한 절망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많았습니다.


유죄 판결 직후 한 서울대생은

대나무숲에 글을 남겼는데요.

"울분이 북받쳐 

잠 못 이루는 밤입니다. 

그는 죄인이 아닙니다."

출처: 서울대 대숲 페이스북 홈페이지 캡처

대학가에서 불붙은 

동성애 논쟁,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관련기사: "우린 서로 첫 남친" 대학가에 붙은 동성애 고백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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